2022/06 49

백수의 일상 - 541. <드라마 ‘도깨비’의 촬영지 퀘벡 '빨간 문' 비밀>

한국인만 줄서던 곳, 세계인 몰려갔다…퀘벡 '빨간 문' 비밀 캐나다 동부 도시 퀘벡의 '세인트 데니스 테라스'. 한류 드라마 '도깨비'에서 도깨비 무덤이 있던 곳이다. 원래는 퀘벡 시민이 즐겨 찾는 피크닉 장소다. '페어몬트 르 샤토 프롱트낙' 호텔 너머로 생 로랑 강이 보인다. 퀘벡은 여러모로 이국적인 여행지다. 우선 이름이 어렵다. 프랑스어인가 싶어 봤더니 원주민 말이란다. 원주민어로 ‘강이 좁아지는 곳’이란 뜻이다. 퀘벡은 실제로 프랑스 문화권이다. 공용어가 프랑스어다. 프랑스가 맨처음 북미 대륙에 진출했을 때 퀘벡의 역사가 시작됐다. 그 전통이 400년이 넘었다. 하여 ‘북미의 프랑스’라 불린다는데, 가만히 보면 프랑스하고도 다르다. 퀘벡에서 쓰는 프랑스어는, 현재 프랑스에서 쓰는 프랑스어와 다르..

지평선 2022.06.30

백수의 일상 - 540. <95년전 세계 일주여행 나선 조선의 첫 여성, 나혜석.>

나혜석, ‘단테의 도시’ 피렌체, 과학 냄새나는 베를린 등 예술도시 순례 /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정다운 1927년 6월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타고 모스크바를 거쳐 유럽에 도착한 나혜석은 1년8개월간 파리, 런던, 밀라노, 피렌체, 베니스, 베를린, 뉴욕, 워싱턴, 시카고 등 세계 문화예술 도시를 순례했다. 남편 김우영의 구미 시찰을 기회삼아 둘러본 여행이었다. ‘여류 화가 나혜석(32)씨는 예술의 왕국 불란서를 중심으로 동서양 각국의 그림을 시찰코자 오는 22일 밤 10시50분차로 경성 역을 떠나 1년반 동안 세계를 일주할 예정으로 금일 오전 7시45분 경부선 열차로 동래 자택에서 입경하야 방금 조선호텔에 체제중인 바….’(조선일보 1927년6월21일 ‘나혜석여사 世界漫遊’) 95년 전, 세계 일주 여행을 ..

지평선 2022.06.30

백수의 일상 - 539. <산사에서, 서원에서, 세상 잡념 씻어내는 낙숫물 소리>

산사에서, 서원에서, 세상 잡념 씻어내는 낙숫물 소리 영주 순흥면과 부석면. 소백산 자락 사찰과 유교 문화. 장맛비가 내린 지난 23일,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처마로 낙숫물이 쏟아지고 있다. 세상의 모든 잡음을 흡수하는 빗소리다 비로봉·연화봉·도솔봉. 소백산의 주요 봉우리는 불교적 색채가 물씬 풍긴다. 남쪽 산줄기 영주에는 부석사를 비롯해 비로사·성혈사 등 크고 작은 사찰이 둥지를 틀고 있다. 유교를 국가 지도 이념으로 삼은 조선 왕조 500년을 거치며 산 아래 평지에는 선비 문화가 꽃을 피웠다. 이들 고찰과 서원은 영주를 상징하는 문화재로 자리 잡았다. 여행길에 맑은 날만 기대할 수는 없는 노릇, 기와지붕 처마로 떨어지는 낙숫물 소리와 빗소리는 장마철에 만끽할 수 있는 또 다른 묘미다. 영주 소백산 자..

백수의 일상 - 538. <사람 판별법… 동양은 신·언·서·판, 유대인은 재·주·성.>

사람 판별법… 동양은 신·언·서·판, 유대인은 재·주·성. 2000년간 내려온 인간관. 탈무드에서 랍비 일라이는 “사람의 성격은 지갑, 술잔, 분노의 세 가지 방식으로 분별한다”고 말했다. 이를 풀이하면 사람이 지갑(키소), 술(코소), 분노(카소)를 다루는 방식으로 그 사람 됨됨이를 알 수 있다는 뜻이다. 탈무드에서 말하는 지갑은 돈 쓰는 태도뿐 아니라 재물을 다루는 방식을 의미한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탈무드에서 이야기하는 사람의 유형에 대해 먼저 이해해야 한다. “탈무드에선 말이야…” 논쟁하는 유대 랍비들 - 유대인들은 탈무드에서 돈을 쓰는 태도, 쾌락을 다루는 방법, 분노 조절 정도를 눈여겨보면 그 사람의 됨됨이를 파악할 수 있다고 배운다. 예컨대 술을 제어하지 못하는 이는 작은 유혹에도 넘어..

지평선 2022.06.29

백수의 일상 - 537. <중화요리계 BTS 王사부가 일러준 5가지 ‘성공 비책’>

대박나려면 무조건 웃어라! 王사부가 일러준 5가지 ‘성공 비책’ 중화요리계 BTS로 불리는 왕육성 ‘진진’ 대표 왕육성 사부는 “친절도 웃음도 연습이다. 처음에는 어색해도 연습하면 어느 순간 몸에 배고 습관이 된다. 요리 기술도 실력이지만 웃는 얼굴도 기술이다. 사실 더 중요하다”고 했다./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서울 마포 서교동에 있는 중식당 ‘진진(津津)’ 왕육성(68) 대표는 국내 중식 조리사들에게 ‘사부(師父)’라 불린다. 왕 대표는 “중식 쪽에서는 총주방장을 사부라고 한다. 특별하지 않다”며 대수롭잖아 했지만, 이연복 셰프는 “항상 가르침을 주는 형님이자 인생의 스승”이라며 “중화요리계의 BTS”라고 했다. 왕 사부의 이력도 독특하다. 1972년 중식당 잡부로 출발한 그는 특급 호텔 중식당 총주..

백수의 일상 - 536. <가수 이장희,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사는 게 가장 행복>

“음악·사업도 잘됐지만…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사는 게 가장 행복” ■ M 인터뷰 - 18년동안 울릉도 생활… 가수 이장희 지난 11일 ‘울릉천국’에서 만난 가수 이장희가 자신의 보금자리를 배경으로 “울릉도가 최고” 라며 엄지척을 하고 있다. 그는 머리를 빡빡 민 것은 “울릉천국에 이어 두 번째로 잘한 선택” 이라고 말했다. 그건 너·한 잔의 추억 등 히트 1970년대 풍미하다 돌연 은퇴 美 레스토랑·라디오방송 성공 울릉도에 반해 2004년에 정착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 꼽아 자신만의 정원‘울릉천국’가꿔 애주가 답게 밤새 술 마시다가 깨어나지 않고 가는 게 내 바람 작고한 송해 선생님이 롤 모델 “‘까짓것 한번 해보지 뭐’. 많은 사람이 어떤 일을 앞에 두고 주저하고 망설이는 동안, 나는 바로 부딪쳐 ..

지평선 2022.06.28

백수의 일상 - 535, <용산, 빌딩숲 뒤에 숨겨진 전쟁의 트라우마>

용산은 기억한다... 72년 전 그날의 상흔을 [빌딩숲 뒤 숨겨진 전쟁의 트라우마] 美軍 한강다리 폭격에 1500명 희생되고, 정수리 파편처럼 여전히 쓰린 상처로 기억된다. "6·25 기억 언급, 속 썩어 문드러져도, 우리가 겪은 일 후손에게 꼭 남겨 교훈으로 삼자" 21일 촬영한 서울 용산구 용산역 일대 모습. 고층 빌딩이 즐비하다. 이런 화려함이 용산의 전부는 아니다. 용산은 6·25전쟁 당시 1,500여 명의 폭격 희생자를 낸 아픈 역사를 간직하 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2022년 서울 용산은 가장 ‘핫’한 도시다. 70년 넘게 서울 한복판에 똬리를 틀고 터줏대감 노릇을 하던 주한미군이 떠나는 자리를 대형 빌딩숲이 차곡차곡 메우고 있다. 재개발 호재에 몰려든 자본세력은 이미 차고 넘친다. 그런데..

카테고리 없음 2022.06.27

백수의 일상 - 534. <가야 할 때를 아는 아름다운 사람>

“대기업서 평생 누린 혜택, 일부라도 사회에 환원해야죠” [이런 인생2막]이웅범 LG이노텍 전 사장. 평사원에서 최고경영자(CEO)까지 올라간 입지전 주인공 이웅범 LG이노텍 전 사장은 코칭 사무실 내고 직장생활 노하우 저서 유튜브로 전달하고 있다. 그의 좌우명은 ‘이르는 곳마다 주인된 자세로’이다. 벤처기업 CEO 영입 제안에 아내의 만류로 가지 않았다. “이제 놀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이 나이에 돈 벌어봤자 애들 좋은 일만 시키는 것이다” 배우로 입지 굳힌 아들, “이제 철든 걸까” 한 회사 울타리 안에서 37년간 일했다. 26세 청년은 63세 초로의 나이가 됐다. 이쯤되면 그의 인생 전체가 회사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회사란 때가 되면 반드시 떠나야 하는 곳. 퇴직으로부터 2년이 더 지난 지..

지평선 2022.06.27

백수의 일상 - 533. <인터넷 언어 대폭발… 투항할 것인가, 저항할 것인가>

인터넷 언어 대폭발… 투항할 것인가, 저항할 것인가. 소셜미디어 이후 문자 소통 대세들은 멍멍이 ‘댕댕이’, 귀엽다 ‘커엽다’ 텍스트 변형하는 언어유희가 유행으로 “생성·변화하며 새 언어 만들어져” 오랜 전통이냐, 새로운 세태냐, 누구의 文法 따를지 선택해야 한다. 그레천 매컬러 지음 | 강동혁 옮김 | 어크로스448쪽 | 1만9000원 최근 국내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회사 업무용 문서에 ‘머구’라는 말을 쓴 20대 신입사원 사연이 소개됐다. 머구는 대구를 인터넷에서 재미있게 표현하는 방식. 이른바 ‘야민정음(인터넷 표현 규칙을 정리한 문서)’식 표기법이다. ‘머구’를 한눈에 알아봤다면, 당신은 아마도 인터넷에 성공적으로 ‘이주(移住)’한 세대일 가능성이 높다. ‘커엽다’(귀엽다) ‘댕댕이’(멍멍이) ..

지평선 2022.06.26

백수의 일상 - 532. <세계사를 바꾼 커피 이야기>

세계사를 바꾼 커피 이야기 키 150센티미터의 커피나무 한 그루가 프랑스와 유럽사를 바꾸었다. ‘루이 14세의 커피나무’로, 1714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시장이 루이 14세에게 바친 선물이었다. ‘루이 14세의 커피나무’에서 가능성을 발견한 이는 프랑스령 마르티니크섬 근무 경험이 있는 해군대위 출신 가브리엘 드 클리외였다. 어렵게 커피나무 한 그루를 구한 그는 온갖 고난을 겪으며 그 나무를 마르티니크로 가져가 심게 했고, 놀라운 생산량을 기록하며 몇십 년 후 전 세계 커피산업과 커피무역의 판도를 바꿔놓았다. 나폴레옹은 커피를 군대에 맨 처음 보급한 인물이다. 그는 왜 자신의 군대에 커피를 보급하려 애썼을까? 영양분이 거의 없는데도 왠지 힘이 나게 하는 ‘검은 음료’에 매료되었기 때문이다. 나폴레옹은 군..

Book Review 2022.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