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 79

백수의 일상 - 622. <예술적 충격에 대하여>

예술적 충격에 대하여 "로스코 색채는 뼛속까지 저려" 관람자들 절절한 감동 털어놔 그 감각들 섬광처럼 왔다 증발 언어 영역서 표현하기엔 한계 대학원 제자들과 차를 마시다가 예술적 충격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열여덟의 임윤찬이 연주하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을 영상으로 감상하며, 음악 애호가가 아닌데도, 팔에 소름이 돋고 코끝이 찡했다는 것이 대화의 출발점이었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그가 한국에서 자랐기 때문에 감동한 거라고 처음엔 생각했죠.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은 100년을 한결같이 연습해도 저런 경지에 결코 오를 수 없으리라는, 천재성에 대한 추앙 때문일 거라고 믿기도 했고요. 하지만 그래도 이상했어요.” 털이 숭숭 나고 다리 많은 벌레를 보면 의지와는 상관없이 징그러워서 몸이 자동으로 움..

지평선 2022.07.31

백수의 일상 - 621. <영원히 끝나지 않는 홀로코스트>

영원히 끝나지 않는 홀로코스트 영화 '시스터 액트'의 포스터' '시스터 액트'의 배우 우피 골드버그를 오랫동안 잊고 있었다. 그 골드버그가 오랜만에 세계 언론에 등장했다. 어처구니없는 실언(失言)으로 인해서다. 골드버그는 지난 2월 미국 ABC 아침 토크쇼 '더 뷰'(The View)에서 이렇게 말했다. "홀로코스트는 인종차별이 아니다. 홀로코스트는 인간에 대한 인간의 비인간성에 관한 문제이고 인종차별로 보면 문제를 오도하게 된다." 세계에서 어떤 비난이 쏟아졌는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겠다. 골드버그는 세 번씩이나 사과했지만 사태는 진정되지 않았고, 급기야 ABC는 2주간 출연 정지라는 징계를 내리기에 이르렀다. 홀로코스트는 공식적으로 1945년 1월27일 종료되었다. 이날 아우슈비치 강제수용소에 수..

지평선 2022.07.31

백수의 일상 - 620. <법으로만 풀 수 없는 난제들>

법으로만 풀 수 없는 난제들 박병원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우리나라 인구가 정부 수립 후 처음으로 감소했다는 매우 우울한 통계청 발표가 있었다. 영국 런던의 기온이 1659년 이래 363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고 한다. 아마 이 추세는 지속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미래 전망에 실패한 것인가 아니면 적절한 대응에 실패한 것인가? 현재 상황의 전개 경로를 바꿀 수 있는 기회는 있는 것일까?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보라는 말이 있다. 어떤 사안이나 현상의 원인 탐색과 해결 방안은 ‘전체적인 맥락’의 이해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래야 각 구성 요소들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외부 환경과 어떤 영향을 주고받는지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시스템적 사고(system thinking)’라고 부른..

카테고리 없음 2022.07.31

백수의 일상 - 619. <비어있는 청와대, 어떻게 될까?>

비어있는 청와대, 어떻게 될까? 오늘 소개할 첫 번째 이야기는? 청와대가 복합문화공간이 된다는 소식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청와대의 주요 건물을 전시장으로, 야외 공간을 공연장으로 활용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런 결정을 두고 관계 부처간 불편한 잡음도 나오는데요. 어떤 일인지 살펴보겠습니다. 한편 한 글로벌 갤러리가 서울에 갤러리 2호점을 냈네요. 바로 페로탕(Perrotin) 갤러리인데요. 1호점은 강북, 2호점은 강남에 자리합니다. 페로탕 측은 “강북과 강남의 중심지를 연결하며, 상호보완적인 위치에서 더 많은 프로그램을 소개하기 위한 것”이라는데요? 이곳이 어떤 갤러리인지, 왜 지금 2호점을 내놓는 건지 그 큰 배경을 알아보겠습니다. 미술관이 된 청와대, “청와대를 베르사유 궁전처럼” ..

지평선 2022.07.31

백수의 일상 - 618. <영혼없는 그섬 사람들에게 바친다>

“영혼없는 그섬 사람들에게 바친다”… 이준석 공유한 노래, 가사보니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 "https://youtu.be/TbdRsGFBWVs"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의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 결정 후 전국을 돌며 당원들을 만나고 있는 이준석 대표가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노래 한 곡을 공유했다. 이 대표는 이날 관련 유튜브 영상 링크를 게시한 뒤 “디즈니 노래는 항상 메시지가 있다. 영혼이 없는 그 섬의 사람들에게 바친다”는 글을 썼다. 영상으로 공유한 노래는 그룹 솔리드가 부른 ‘섬데이’(someday)로 원곡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노틀담의 꼽추’ 주제곡이다. ‘섬데이’(someday) 가사에는 “세월이 흘러 그날이 오면 알게 되리. 우리 두 손을 모아 기도하리 그날 위해’ ‘새로운 세상 가난과..

지평선 2022.07.30

백수의 일상 - 617. <'조선궁궐 잔혹사' 덮쳐오는 청와대>

'조선궁궐 잔혹사' 덮쳐오는 청와대 정부 복합문화공간 추진 논란 1956년 백악산 쪽에서 찍은 경무대 관저와 남쪽 서울 시내 풍경. 멀리 중앙청(옛 조선총독부 청사)과 남산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도판 국가기록원 제공 79년 전인 1943년 4월30일, 지금 수많은 관광객들로 붐비는 청와대 옛 본관 앞 뜨락에서는 일본 권력자들의 섬뜩한 도끼질 퍼포먼스가 벌어졌다.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일제가 미국과의 물량전에서 밀려 패색을 드러내기 시작한 시절이었다. 당시 청와대의 전신인 경무대 주인은 7대 조선총독이자 패전 뒤 전범이 된 군국주의 장성 고이소 구니아키(1880~1950) 대장. 그가 경무대 관저 건물 앞 뜨락의 아름드리 느티나무 고목 앞에 다가가 도끼를 쳐들더니 힘차게 나무 아래쪽을 내리찍었다. 옆에서..

지평선 2022.07.29

백수의 일상 - 616. <반가사유상에 몰입이 잘 되는 이유>

반가사유상에 몰입이 잘 되는 이유 국립중앙박물관에 상설 전시 중인 '반가사유상' 두 점. 조성관 작가 제공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을 찾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다. 반가사유상(半跏思惟像) 두 점을 완상하려는 사람들이다. 평일 오전에도 꼬리에 꼬리를 문다. 지인 중에는 반가사유상 사진을 카톡 프로필 사진으로 쓰는 사람이 여러 명 된다. '사유의 방'을 설계한 사람은 건축가 최욱이다. 최욱이 신문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관객이 무대에 선 배우를 속눈썹 떨림까지 볼 수 있는 거리가 소극장 규모인 24m인 것을 고려해 공간을 디자인했다. 고개를 들지 않고 올려다볼 수 있는 가장 편안한 높이를 설정했다." 나는 일부러 손님이 가장 없을 것 같은 시간대인 평일 오전을 택했다. 그런데도 '사유의 ..

카테고리 없음 2022.07.29

백수의 일상 - 614. <첫사랑의 맛>

첫사랑의 맛 만남이 신비하다. 그리고 사랑도. 우린 누군가 만남을 시작으로 나의 역사를 쓴다. 수필가 박혜영 모 화장품 공장 견학 중 담당자의 안내를 받으며 길을 따라 시설을 살펴보았다. 나목 한그루의 얇은 나뭇잎이 끄덕 살랑댔다. 상큼한 바람을 얼굴에 받으며 몇 걸음 떼다가 구름 부스러기도 없는 형언하기 어려운 빛깔의 하늘에 탄성이 나왔다. 그것들에게도 ‘마음’이라는 것이 있으리라 생각해 보며 자연이 반겨주는 기쁨이 더 크다. 깨끗한 시설, 정돈된 자연, 모두가 좋았다. 이동 중 함께 한 엄 선생님이 길옆 화단으로 뛰어들었다. 알 수 없는 나뭇잎을 따와 선생님에게 내민다. “선생님 이 잎 먹어봐! 첫사랑 맛이야!” 잎을 받아 드는 순간 여러 상념이 스쳤다. ‘첫사랑 맛이라, 정말 자신의 첫사랑처럼 맛보..

지평선 2022.07.28

백수의 일상 - 613. <경청이 가장 좋은 대화법이다.>

경청이야말로 가장 좋은 대화법이다. 경청이란 모든 말을 듣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말을 주의 깊게 듣는 것을 말한다. 즉, 상대방이 지금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말에 들어 있는 마음을 이해하는 작업이다. ​ 경청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 힘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진실함이다. 진실로 궁금해하고, 진실로 걱정하는 마음은 듣는 행위를 통해 말하는 사람에게 전달되게 마련이다. 그래서 경청은 상대방의 마음을 울려 그의 진실을 털어놓게 만든다. 듣는 사람은 말하는 사람을 통해 배우고, 말하는 사람은 듣는 사람을 통해 치유된다. 그러므로 경청이야말로 가장 좋은 대화법이다. ​ ​1. 'Cooling off Zone'을 만들어라 강의를 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잠시 농담을 하면서 숨을 고를 시..

지평선 2022.07.28

백수의 일상 - 612. <민주당 임미애, 경북에서 국회의원 1명 만들기>

민주당’ 임미애, “경북에서 1명 국회의원 만들어내는 게 목표” 민주화 항쟁 때 이화여대 학생회장, 돌연 농촌行 어머니회 활동하며 지역 일꾼으로 성장. 학교 급식 문제 해결하다 다시 정치인의 길로, 기득권 내려놓는 방식으로 선거제도 고쳐야 작품이 끝났고, 배우는 무대에서 내려왔다. 민주화 항쟁을 거쳐 1987년 대통령 직선제가 시작되자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이던 23세 임미애는 학생운동의 중심에서 내려왔다. 항쟁을 이끌던 다른 대학생 대표들이 대거 정치권에 진출한 것을 생각하면 이례적 행보다. 1988년 대학 졸업 후 김현권 경기에너지진흥원장을 만났다. 1992년 결혼 후 돌연 남편의 고향인 경북 의성군으로 향했다. 그러곤 십 수년을 농부로 살았다. 농부이던 그는 어느새 다시 정치를 시작했다. 2006년 의..

지평선 2022.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