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인의 발자취

-* 백두산 종주 트래킹 ② *-

paxlee 2008. 8. 25. 20:36

 

    ■ 백두산 종주 트래킹 (서파 → 북파)

 

한참을 천지에 반하여 바라보고 감탄하고... 사진찍고...

수많은 관광객들과 섞여 넋을 놓고 있던 우리는 다시 대열을 정비하여 본격적인 트래킹에 나서기로 했다.

5호 경계비까지는 일반인들이 올라오는 관광코스....  트래킹은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백두산에는 2400~2700m 고봉(高峰) 16개가 있는데 장군봉과 쌍무지개봉을 비롯한 7개는 북한에, 천문봉 백운봉 등 9개는 중국에 속해 있고 천지는 북한이 55%, 중국이 45%를 차지하게 되었는데 이는 1962년 맺은 '변계(邊界)조약'에 따른 것이다. 이들 산봉우리들은 천지를 중심으로 둥그렇게 고리를 이루듯 연결되어 있는데 이를 외륜봉, 또는 외륜(外輪)산이라고 하며 우리들의 트래킹은 서파(西坡)로 올라 5호경계비에서 출발하여 마천루-청석봉-백운봉-녹명봉-용문봉을 거쳐 북파(北坡)로 하산하는 약 13Km의 종주 코스이다.

 

관광객들과 헤어져 본격적으로 트래킹을 출발한 시간은 10시 30분... (관광객들은 다시 계단으로 내려간다.) 5호경계비에서 첫순서는 마천루(2,459m)로 가는 약간의 오르막 능선길이다.

시끌벅적하던 분위기는 순식간에 차분하고 조용해지면서 마치 사막의 낙타 캐러반들이 줄지어 이동하듯이 배낭을 메고 스틱을 짚은 우리 일행들이 등산로를 따라 일렬로 올라가는 모습이 사뭇 진지하고 장엄하기까지 하다.

 

5호경계비에서 30분만에 마천루에 올라 천지를 배경으로 우리들끼리 단체사진을 한커트 찍었다.

서인경 4050클럽 프랑카드를 신문지크기로 만들어 갔는데 어디서 보았는지 관리원이 소리소리 지르며 달려와 프랑카드를 빼앗더니 무어라 마구 큰소리를 지른다.

우리는 등산클럽 제목이지 아무것도 아니라고 거듭 설명하고 나서야 돌려받을수 있었고 프랑카드 촬영은 포기하기로 했다.

 

마천루를 지나 약간의 내리막 중턱의 전망좋은 풀밭에서 점심 도시락을 먹었다.  (식사 12:20~12:50)

8000원짜리 도시락이라는데 조밥에 몇가지 반찬들이 스티로폼 도시락에 들어있다.

밥은 먹을만 했으며 가져간 고추장에 비벼서 맛있게 먹었다.

 

<5호경계비에서 마천루봉으로 올라가는 모습... 그다지 힘들지는 않다.>

 



<마천루봉에서 내려다 본 천지(天池)... 5호경계비에서 보는 모습과는 조금 달라 보인다.>

 

<5호경계비쪽은 혼잡하여 이곳에서야 비로소 단체사진을 찍었다.  프랑카드를 들고 찍다가 뺏긴 곳....>



<또 다시 출발.... 능선의 칼 끝을 걸어.... 봉우리를 돌아.... 계속 전진이다.>



 

<이윽고 약간의 내리막이 나타난다....  저 앞에 푸른 풀밭에서 점심 도시락을 먹었다.>

 

<점심을 먹은 풀밭 바로 옆 천지 호수... 뛰어들면 풍덩 ! 빠질듯 하다.>


점심을 먹은후 우리는 중국사람들이 장백산(長白山)이라고 부르는 중국쪽 최고봉인 백운봉(2,691m)을 올라야하는데 마천루에서 바로 연결되지 않고 일단 계곡 아래로 한참을 내려갔다가 다시 정상까지 올라가야 한다. 이 오르막 코스가 약 1시간 30분가량 이어지는.... 백두산 트래킹에서 가장 힘들고 어려운 구간이다.

 

계곡 아래로 내려가니 천지물이 냇물처럼 흘러가는곳에 모두가 신발과 양말을 벗고 차가운 물에 발을 담근채 잠시 쉬고 있는데 물이 너무나 차가워서 불과 몇십초를 견디지 못한다.

발 씻고 양말을 갈아신어 기운을 차린후 물병에 흐르는 천지물을 담아 백운봉 오르막길에 도전하니 이때가 1시 30분. 백두산 트래킹 최대 난코스에 도전한다.

 

<백운봉 아래 계곡에서 흐르는 천지물에 발 씻으며 잠시 휴식중....>



  - 출처 / 김신묵의 해피투어.  2008/08/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