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계천의 또 다른 포커스 *-
청계천의 또 다른 포커스
도심의 답답한 가슴을 뚫고
한 줄기 시원한 물줄기로 솟아나라
시작은 언제나 미약하지만
흘러흘러 흐르다보면 커다란 물결을 이루게 되리니
이 따금 어두운 길을 걷게 될지라도 저 너머에는 햇빛이 비추고 있으리
삶의 구비마다 낙심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넘기 힘든 어려움을 만날지라도 훌쩍 건너 뛰도록 합시다.
인생은 나그네길, 가고 또 가다보면
이름모를 잡초라도 끈질긴 생명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알게되리
아무리 뜨거운 사막이라도 어딘가에는 오아시스가 있으리니
믿음을 잃지 말고, 자신감을 가지고,
희망을 향해 전진합시다.
꽃은 피어나면 언젠가는 지겠지만
지금 이 순간 그 꽃은 삶의 절정을 마음껏 뽐내고 있습니다.
폭포처럼 휘몰아치는 인생도
언젠가는 고요하고 잔잔한 날이 오리니
그 때는 잠시 지난날을 돌아보는 여유도 생길 것입니다.
그 때는 이렇게 말하겠지요.
내 인생도 어려웠지만 참으로 아름다웠노라고...
청계천은 물의 흐름이 서북쪽에서 출발해 동쪽으로 흘러가는데, 이것은 한강이 흘러가는 방향과는 반대가 된다. 한강은 동쪽으로부터 서쪽 즉 서해바다로 흘러들어가기 때문이다. 청계천의 흐름과 같이 큰 강물이 흐르는 방향과 반대로 흐르는 강 또는 개천을 ‘역수’라고 한다. 풍수에서 명당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런 역수가 있어야 한다. 역수가 형성된 곳은 강물이 천천히 흐르며 바람도 잔잔해 평화스런 분위기를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반면, 물살이 빠른 곳은 바람이 강하게 불기 때문에 명당이 되지 못한다.
산과 물을 음양으로 구분하면 산은 높이 솟아 있어 양 즉 남성을, 강물은 낮은 곳에 있어 음 즉 여성을 뜻한다. 서울시내 주변의 산은 양기이며 양기에는 음기가 있어야 음양의 균형을 이룰 수 있다. 청계천을 덮고 있는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그 자리에 맑은 물이 유유히 흘러가는 공원을 만들면 청계천에서 발생하는 새로운 음기는 주변의 산에서 발생하는 양의 기와 결합해 서울을 더욱 생기있는 도시로 거듭나게 할 것이다. 청계천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복개가 되었다가 다시 그 옛날의 본 모습으로 재 탄생되었다.
- 사진 / oblog.chosun.come/unme -
- 글 / 박시익 경기대학교 국제문화대학원 풍수지리학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