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의 산 [24] *-
7. 관악산의 자연생태(2)
2. 자연생태
1) 지 형 |
- 관악산 정상의 송신과 기상대탑 -
한남정맥의 중추를 이루는 경기도 안성군 칠장산(七長山)에서 달기봉·광교산 등을 거쳐 북서쪽으로 가지를 친 능선이 서울 한강 남쪽에 이르러 마지막 힘을 다해 불꽃처럼 솟구친 산이 관악산이다. 관악산은 동봉(연주봉)의 관악, 서봉의 삼성산, 북봉의 장군봉과 호암산을 아우르고 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서울특별시 관악구와 금천구, 경기도 안양시·과천시에 속해 있는 산으로 표고 629m이다.
호암산 서쪽으로는 가파른 산세로 이루어져 그 앞에 흐르는 안양천을 끼고 옛 시흥고을을 형성하였다. 험준한 산세에 깊은 골짜기들을 간직한 관악산은 기암괴석이 갖가지 모습으로 곳곳에 박혀 있어 찾는 이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골짜기와 등성이에 15개가 넘는 절·암자가 있음은 이 산이 잘 알려진 명산이었음을 말해 준다.
한강유역 낮은 평지 위에 얹혀 있고, 또 주위에 큰 산들이 많지 않아 유달리 큰 산으로 보인다. 관악산은 비록 높은 산은 아니지만 준령·고봉으로서 장엄함과 험악함을 갖추었고, 비록 깊은 산은 아니면서도 골짜기마다 풍광이 신비경을 이루고 있다. 또 계곡 깊이 서폭포의 물소리 또한 장엄하고, 낮게 깔린 녹음 속에 맑은 물이 흐른다.
관악산의 정상에서 남쪽으로 약 100m 되는 능선에는 관악산의 명물인 칼바위가 있다. 칼바위는 높이 약 10m, 지름 약 3m인 돌기둥이다. 이 돌기둥은 동쪽으로 약 60도 기울어져 있어서 지금이라도 쓰러질 듯이 보인다. 관악산은 마주 보고 있는 청계산에 비해 골이 얕고 바위가 많다 하여 ‘남성산’으로 불리우며 ‘백호산(白虎山)’에 해당된다고 한다.
청계산은 관악산 보다 비록 11m 낮지만 골이 깊다 하여 ‘여성산’으로 상징하고 풍수로는 ‘청룡산(靑龍山)’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관악산에는 여느 산과 달리 유난히 바위가 많다. 그런데 이 바위들은 그 하나하나마다 이름과 그에 따른 전설이 있다고 전해지나, 오랜 세월을 겪는 동안 많은 이름들을 잃어버렸으며, 현재는 몇몇 바위에 대해서만 그 이름이 알려져 있을 뿐이다.
연주암 금륜보전(金輪寶殿) 뒤에는 유명한 ‘붙임바위’가 있다. 호압사 뒤 비탈에는 호랑이가 금방이라도 뛰어갈 듯한 모습의 범바위가 있다. 전설에 의하면 이 바위 호랑이가 날뛰면 금천현의 지세가 쇠퇴하고, 금천현이 쇠퇴하면 결국 한양까지 재앙을 불러온다는 풍수설에 따라, 조선 태조가 이 바위 호랑이가 날뛰지 못하게 그 북쪽에 그를 위협하는 활에 해당하는 궁교(弓橋)와 사자에 해당하는 사자암(獅子庵 : 상도동 국사봉)을 지었다고 한다.
또 신림동 제1광장 뒤편 100m 지점에는 옛날 한 아낙이 남편이 악한에게 죽은 줄 모르고 오랜 세월 자식을 등에 업고 관악산 넓죽한 망부대에서 애타게 기다리며 쉬지 않고 기도하다 화석으로 변했다는 열녀바위가 있다. 인근에는 열녀천·열녀원·두꺼비바위·강아지바위 등이 같이 있다. 그리고 1950년 시흥군에서 발간한 ?금천지?에는 퉁소·차일·너르러·구멍·두지·자라 등의 바위가 있다.
또·솔개·북·노장·칼·큰두지·강첨지·맹공·병풍·볼기·족도리·감투·댕구·배·송편·가마·집·문·맷돌·뒤주·붙임·노적·자수·쇠뿔·덤·범·범이굴·보습·각씨·애남·농·안장·말·고양이·애기·새수·곡갈·세턱·광석·영가시·임·괭이·소·세수·죽·더덕·너러석·금관·앉인문턱 등의 바위이름이 보인다. 또한 1990년대 초 서울특별시 관악구에서 조사한 바위이름으로는 번뇌의 얼굴·주먹·돼지바위와,
두꺼비·강아지·열녀·관악산 품에 누운 아기·바둑이·세쌍둥이·도마뱀·곰·토끼·명상의 얼굴·고래·거북이·낙타얼굴·물고기·물개·연꽃·부처얼굴·잠자는 바둑이·목탁·달팽이·독수리·주먹·사자얼굴 등이 있다. 이같은 관악산의 명물바위들은 모두 50여 개에 이르는데, 아직 이름을 짓지 못한 것도 30여 개에 달한다고 한다.
이 마그마가 굳어지면서 화강암이 되었다. 이것이 조금씩 솟아오르자 그 위에 있던 암석이 깎여 나가고 드디어 화강암이 지표에 모습을 드러냈다. 화강암은 편마암보다 풍화·침식에 강하였기 때문에 629m로 높이 솟은 관악산이 된 것이다. 이 관악산 기슭의 편마암은 풍화·침식에 약하기 때문에 낮은 평야로 변하였으며, 그렇게 낮아진 곳에 사람이 살게 되어 인근 시흥·안양·과천·관악구 등의 고을을 형성하였다.
- 관악산 팔봉능선의 암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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