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봉산 보문능선에서 오봉까지 *-
도봉산 보문능선에서 오봉까지
산행일시 / 2009, 06, 14. 일요일 09:30.
만남장소 / 도봉동 포돌이광장.
산행회원 / 아우게님, 정재각님, 방이사자님, 해암님, 흑곰님, 저녁노을님, 현이님, 안나님, 수기님,
하늘님, 소나무. 서희님 참석.
산행코스 / 보문능선->우이암 암능코스->우이암정상->전망대->우이능선 삼거리->오봉허리길->오봉샘-
오봉정상->비가내려 다시 오봉샘으로(비를 맞으며 중식)->무수골로 하산->도봉동 뒤풀이.
도봉산 산행 만남의 장소인 포돌이광장에 도착하니, 흑곰님, 해암님, 저녁노을님, 쿨님, 아우게님, 하늘님과 오랜만에 참석해 주신 안나님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으니, 현이님과 수기님, 방이사자님이 도착을 하였다. 현이님과 방이사자님이 몇 개월만에 함께 해 주셔서 무척 반가웠다. 오늘 도봉산 산행은 이렇게 오랜만에 만난 님들과 함께 하게 되어 더 즐거운 산행이 될 것으로 예상을 하며 기분좋게 출발을 하였다.
도봉산 산행은 역시 도봉산행 전철에서 부터 등산객으로 만원이었다. 언제나 휴일이면 도봉산은 서울시민의 안식처로 곽광을 받는 산이어서 등산객들이 끝임없이 밀려온다. 우리는 도봉산 지킴터를 지나며 좌측으로 다리를 건너 보문능선을 향해 올라갔다. 오늘은 날씨가 아침부터 안개가 자욱하게 내려앉아 정상부위를 가리고 있으나, 산행하기는 좋은 날씨 같았다. 능원사와 도봉사를 지나 올라가는 길은 숲이 우거져 상큼한 공기는 맑고 신선하였다.
보문능선길은 도봉사를 지나고도 한참을 더 올라가야 아스팔트길이 산 길로 이어진다. 도봉산 산행에 보문능선을 선호하여 산행하는 것은 이 길이 도봉산 산행 길 가운데 가장 편안하게 오를 수 있는 흙 길이고, 경사가 완만한 편이며, 오르면서 우측으로 도봉산 정상부를 우러러 보면서 산행하는 즐거움이 배어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은 바람이 흔적도 없는 날씨 탓인지 빠른 걸음도 아닌데 전신에서 땀이 줄줄 흐른다.
땀을 닦으며 쉬면서 물도 마시고 간식도 나누어 먹으며 휴식을 취하는 것도 산행의 기본이므로 휴식을 반복하면서 오르게 된다. 오늘은 드리님이 함께하지 못하여 산행이 너무 조용한것 같다고 하며 한마디씩 하였다. 함께 모여서 잠시 쉬는 시간은 대화가 분위기를 이끌어 간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도 자연의 변화 만큼이나 다양한 생활을 하다보니 산행에 동참하지 못하는 일도 있으며, 오랜만에 만나는 정은 서로에게 더 많은 신뢰를 이어가게 한다.
이 길도 도봉산의 다른 길에 비하여 편안한 길이라 하였지만, 오름길은 가파른 길도 있고, 가끔 바위를 돌아가는 길도 이어진다. 오늘 아침에 방영하는 고영미씨의 히말라야 마칼루봉 등정 영상을 보았는데, 8463m의 마칼루봉을 오르는 그 길은 길이 아니고 하얀 눈이 덮인 하늘길 같았다. 아무나 갈수없는 길이었고, 바람과 폭풍, 그리고 눈사태등으로 자연이 허락하지 않으면 오를 수 없는 그 길을 가는 대원들의 발길은 처절하였다.
8000m 이상에서는 지상공기의 30% 밖에 존재하지 않는 다는 그곳을 오르며 고산병에 허덕이면서 삶과 죽음의 사이길을 가는 여성산악인 고영미씨의 히말라야 14좌중 5월1일에 마칼루봉을 정복하고, 이어서 5월 18일 칸첸중카(8603m)을 연속 등반에 10개의 정상을 성공하여 앞으로 4개의 봉을 향하여 14좌를 완등한다는 소식을 전하여 주었다. 그 영상을 보면서 저렇게 힘든 산행을 하는 그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그런데 정상을 오른 후 하산시에 헬기를 이용하여 하산하는 것을 보면서 저것은 좀 안이한 산행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정상을 올라가는 것도 어렵지만, 하산하기는 더 어려움을 감내해야 하는 고산 등반인데, 요즘은 산행도 저렇게 편리하게 하는 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산행은 정상을 오를 수 있다는 자기확인이 아닌가 한다. 한발 한발 걸으면서 땀과 수고의 결과로 정상에 서서 산하를 바라보는 그 마음속에 그려지는 세상은 그곳에 서 보지 않고는 꿈도 꾸지 못한다.
정상에 올라본다는 것은 세상의 넓이와 깊이 그리고 먼 곳을 바라 볼수있는 안목이 그곳에서 이루어 지기 때문이다. 보문능선은 오늘도 길이 비좁게 등산객으로 끝없이 선을 이어서 오르고 또 오르고 있다. 이렇게 등산객들이 폭발적으로 늘어가는 이유는 스스로 고행길을 걸으며 삶의 행복보다는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길이 아닌가 한다. 우리의 선인들이 남긴 명언중에 건강이 삶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의식하면서 휴일을 더 값지게 건전하게 보내려는 인간의 노력이 발걸음을 옮긴다.
보문능선의 하이라이트는 우이암 정상을 오르는 암벽길이다. 그 암벽길 앞에서 대부분은 우측으로 우회길을 걷는다. 몇 번을 우리도 우회길로 돌아서 갔다. 오늘은 현이님이 암벽길을 한 번 올라보자고 하여 넷이서 올라갔다. 그렇게 어려운 길은 아니지만 벽을 오르는 90도에 가까운 암벽을 타고 오르는 10여미터는 스릴이 느껴지고 그곳을 오른후 얻어지는 쾌감은 등산에서 만이 감동하게 되는 등산의 효과가 아닌가 한다.
우이암 정상에서 내려오다 계단길 전망대에서 오봉을 바라보면 가장 가까이서 1봉에서 5봉까지 전부를 볼수있다. 다른곳에서는 암벽 중간부위에 붙어있는 4봉은 확인이 잘 안된다. 우리가 암벽을 오르면서 지체를 하여서 앞서간 우리팀이 헬기장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함께 도봉산 주능선을 향해 오르다가 삼거리에서 오봉을 향해 좌측길로 들어섰다. 주능선길을 오르는 것보다 돌아가는 오봉길이 조금더 진행하기가 좋은 길이기도 하다.
오봉샘에서 잠시 쉬었다가 오봉을 향해 오르는 깔닥고개길 같은 오름길을 올라갔다. 능선에 올라서면 다시 오봉이 눈앞에 다가선다. 우리는 여기서 단체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사진을 살펴보니 저녁노을님은 앞서가는 바람에 사진에 빠졌다. 이렇게 산행은 정다운님들이 함께 모여 같은 취미를 가지고 같은 길을 걸으며, 경관이 아름다운 산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추억을 만들고 집에 돌아가서 다시 확인해 보는 시간은 산행만큼이나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준다.
오봉정상에 올라가 도봉산 정상봉을 돌아보아도 안개구름에 가려 선명하지가 않고, 건너편 상장능선의 아름다운 능선은 역시 다시 가고싶은 마음이 그곳으로 향한다. 삼각산 세봉우리도 운무에 쌓여있다. 오봉중에 우리가 갈 수있는 곳은 2봉까지 이다. 일반 등산객들도 이곳까지는 무난히 갈수있다. 우리는 점심식사할 자리가 마땅치 않아 내려가다가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자고 하면서 하산을 시작하였다. 잔뜩 흐려있던 하늘에선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였다.
비를 맞으며 오봉샘쪽으로 내려갔다. 내려 갈수록 빗방울은 자자지고 굵어지는 것 같다. 배낭카버를 쒸우고 우비를 입고 내려가다가 오봉샘에서 멈추었다. 비가와서 점심을 먹지 못하고 떡과 과일을 먹으며 하산후에 점심식사를 하자는 분도 있고, 점심을 가져왔으니 이곳에서 먹고 가자는 분들도 있어서 우산을 받고 앉기도 하고 일부는 서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였다. 어차피 산행을 하다보면 비를 만나는 것은 흔한 일이니 그렇게 점심을 때웠다.
날씨는 조금씩 훤해 지는 것을 보니 비는 오래 오지 않을 것 같았다. 빗줄기가 다소 약해진 것 같아 다시 짐을 챙겨서 하산을 하였다. 능선에 올라서니 비는 그치고 있었다. 우리는 무수골로 한적한 길을 걸으며 내려갔다. 등산객이 많이 다니지 않는 길이어서 종용하였다. 중간 쯤에 한번 쉬면서 아직도 남은 과일을 나누어 먹으며 비옷을 챙겨가지고 서서히 내려갔다. 그래도 개울가에 이르니 사람들이 모여있기도 하였다.
개울에는 물이 많지가 않았다. 비는 자주 내렸지만, 큰 비가 한 번도 오지 않아 그래도 깨끗한 곳에 자리를 잡고 물속에 발을 담구고 땀을 식혀서 하산을 진행하였다. 우리는 무수골로 하산하는 정코스가 아닌 옆쪽 계곡으로 하산을 하였다. 도봉동에 도착하여 식당에 들어가 뒤풀이를 시작하였다. 시원한 막걸리와 감자탕을 시켜서 먹으며 오랜만에 만난 동료들을 만나서 그 어느때 보다 오랜 시간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나중에 서희님이 와서 그동안 발을 수술하여 오래도록 산행을 못한 사연을 들으며 서로가 만나지 못한 이야기와 궁금했던 대화를 주고 받으며, 서로의 믿음의 정을 쌓고 또 쌓았다. 오랜만에 산행에 함께 해 주신 방이사자님, 현이님, 안나님, 산행에는 참여치 않았지만 뒤풀이에 와 주신 서희님 무척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끝까지 산행을 같이 해 주신 님들 비를 맞으며 산행을 진행하였으나 무사히 산행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사진제공 / 다우산방 아우게님, 해암님, 흑곰님 -
- 보문능선을 향해 올라가는 진입로에서 -
- 보문능선의 오름길 -
- 우이암 암벽을 오른 사람들 -
- 비를 맞으며 점심을 먹는 어슬픈 모습 -
- 오랜만에 도봉산 오봉에 오른 친구 -
- 다우산방의 영원한 산악대장 -
- 언제나 묵묵히 산행해 주시는 님 -
- 참으로 오랜 만에 만났다고 한 컷 -
- 뒤풀이는 먹는 시간보다 대화의 시간이 즐겁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