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 경쟁' vs '무리한 도전' *-
여성산악인의 '아름다운 경쟁', 혹은 '무리한 도전'
낭가파르밧(8126m)에서 정상에 오른 뒤 하산하다 실족 추락한 여성 산악인 고미영씨는 결국 사망 확인됐다. 2009년 5월 마칼루(8463m), 2009.5월 칸첸중가(8586m), 2009.6월 다울라기(8167m), 2009.7월 낭가파르밧까지 올해 들어서만 4번째 등정이었다.
산악인 허영호씨는 13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개 실족은 체력이 떨어져서 균형감각을 잃었을 때 발생한다고 하였다. 세 개의 봉우리를 연속적으로 등반한다는 그런 계획을 갖고, 두번째 봉우리, 낭가파르밧 정상에 갔다 내려오다 사고를 당한 겁니다.
제 개인 의견은 경험으로 봤을 때는 등반에 탈진이라는 게 있어요. "8000m에서는 자기가 술 취한 것처럼 제대로 못 걷습니다. 그리고 중심을 잡지 못해요, 그러다 보면 자연의 힘을 이기지 못하기 때문에 실족을 하는 경우가 등반에서 상당히 많이 있다."며 무리한 일정의 등반 도전이 체력 저하로 이어졌고 결국 실족한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서도 무리한 일정으로 등정에 도전 한 것은 바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여성 세계 최초 완등'을 마치 스포츠의 챔피언 벨트 획득과 같은 경쟁구도로 몰기 시작하였다. '아름다운 경쟁' 이라는 명목하에 '무리한 도전'을 부채질 했던 것이다.
오은선 대장 故 고미영 대장
1997년 7월 가셔브룸 2 2006년 10월 초오유
2004년 5월 에베래스트 2007년 5월 에베래스트
2006년 10월 시샤팡마 2007년 7월 브로드피크
2007년 5월 초오유 2007년 7월 시샤팡마
2007년 7월 k2 2008년 5월 로체
2008년 5월 마칼루 2008년 8월 k2
2008년 5월 로체 2008년 10월 마나슬루
2008년 7월 브로드파크 2009년 5월 마칼루
2008년 10월 마나슬루 2009년 5월 칸첸중가
2009년 5월 칸첸중가 2009년 6월 다울라기
2009년 5월 다울라기리 2009년 7월 낭가파르밧
2009년 7월 낭가파르밧
특히 낭가파르밧 등정으로 12좌를 성공한 오은선씨는 곧바로 다음 목표인 가셔브룸1(8068m)로 이동해 먼저 13좌 등정에 성공한다는 계획이었고, 한 발 뒤지고 있던 고 고미영씨도 낭가파르밧 등정 이후 가셔브룸1과 가셔브룸2(8035m)까지 단숨에 오를 계획었다. 두 사람이 계획대로 등정에 성공 했다면 오는 8월 마지막 록표인 아나푸르나(8019m)에 나란히 도전하게 될 예정이었다.
물론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여성 세계 최초 완등'에 도전하는 여성 산악인이 한국인 두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세계적으로 오스트리아의 겔린데 칼텐브루너(39세. 12개봉등정), 스페인의 에드루네 파사반(36세. 12개봉등정), 이탈리아의 니베스 메로이(48세. 11개봉등정) 이렇게 3명이 더 있다.
하지만 칼텐브루너는 '무산소 등정' 만을 고집하는 소신파로 현재 도전 중인 k2와 마지막 도전이 될 에베레스트 2개의 봉우리를 남겨놓은 상태에서 기록 당성을 위해 자신의 철학을 버리고 산소통을 메진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예상한다. 또한 에베레스트와 k2는 14좌 중 가장 높고 난이도가 큰 두 봉우리라 결국 올해는 14좌 완등이 어려울 전망이다.
그 외 파사반은 안나푸루나 남벽 등반 때 입은 동상 치료가 끝나지 않았고, 메로이는 칸첸중가 도전에 실패해 당분간 제 도전이 어렵다는 관측이다. 이렇게 해서 올해 안에 결정될 세계 여성 최초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 타이틀 흭득은 두 명의 한국인 중 한 사람이 될 가능성이 높았던 것이다.
이들을 후원하는 회사의 임직원들은 함께 현지로 이동해 전폭적인 지원을 할 정도로 열성적이었다는 데, 오은선씨를 후원하는 블랙야크(동진레저)와 고미영씨를 후언하는 코오롱스포츠(fnc코오롱)의 과도한 마케팅 경쟁 욕심도 무리한 도전을 부추긴데 한 몫을 하고 있진 않았을까?
남성이건 여성이건 14좌 완등이라는 것 자체가 개인의 영광을 넘어 국가의 명예를 높이는 길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높은 순 있겠지만, 영원히 산의 품에서 잠든 故 고미영 대장이 어쩌면 대한민국의 1등 지상주의에 어쩔수 없이 산으로 떠밀려야 했던 피해자는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
- http://www.journalog.net/lkhoasis -
산과 결혼한 여자’는 끝내 산의 품에 안겼다.
히말라야 낭가파르바트는 여성 산악인 고미영(41·코오롱스포츠·사진)씨의 산사랑의 절정이자 마지막 봉우리였다. 고씨가 불의의 사고를 당하면서 한국의 두 여걸이 펼쳐온 ‘아름다운 경쟁’도 막을 내렸다. 최근 세계 산악계의 화두는 고씨와 오은선(43·블랙야크)씨가 벌인 ‘히말라야 8000m급 고봉 14좌 여성 최초 완등’을 향한 경쟁이었다.
지금까지 14봉 완등을 이뤄낸 여성 산악인이 없는 상황에서 두 사람은 불과 몇 년 사이에 각각 10개가 넘는 고봉을 발 아래 둘 만큼 엄청난 속도전을 펼쳐 왔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오후 4시47분 오씨가 낭가파르바트 정상에 오른 데 이어 고씨가 4시간도 지나지 않은 오후 8시30분 정상을 밟았다. 오씨는 12개째, 고씨는 11개째 8000m급 완등이었다.
두 여성이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놓고 벌인 경쟁을 산악계에서는 ‘아름다운 도전’이라 불렀다. 둘 사이 경쟁에 불을 붙인 주인공은 고미영씨다. 공무원이던 그는 1991년 코오롱등산학교를 통해 산과 인연을 맺었다. 출발은 스포츠클라이밍이었다. 국내외 대회를 휩쓰는 한편 국제대회에서 5위에 오르는 등 세계적 스포츠클라이머로 이름을 날렸다.
그가 고산 등반가로 변신한 것은 2005년 파키스탄의 드리피카(6447m) 원정에 참가하면서부터다. 이때까지만 해도 국내 최고의 여성 산악인이었던 오은선씨에게 강력한 라이벌이 등장하리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다. 오씨는 1997년 가셰르브룸(8035m), 2004년 에베레스트(8848m)를 오르며 14좌 완등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고 있었다.
뒤늦게 고산 등반의 매력에 빠진 고미영씨는 2006년 초오유(8201m)에 이어 2007년 5월부터 10월까지 에베레스트(8848m)·브로드피크(8047m)·시샤팡마(8012m)를 차례로 오르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 고미영씨는 10일 낭가파르바트에 오른 뒤 소속사를 통해 “남은 3개 봉도 안전하게 등정해 대한민국 여성의 기상을 전 세계에 떨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열한 번째 완등에 성공한 낭가파르바트를 마지막으로 미혼 산악인의 ‘아름다운 도전’은 끝을 맺었다.
- http://cafe.daum.net/SuwonFourSeasons -
- 산악인 고미영씨 생전 인터뷰 동영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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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악인 고미영씨 생전 인터뷰 동영상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