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옛날 세 고승 성인(聖人)을 만나려 가는 삼성상은 *-

paxlee 2010. 1. 3. 21:44

 

              옛날 세 고승 성인(聖人)을 만나려 가는 삼성상은 

 

산행일시 / 2010, 01, 03. 일요일 오전 10:00시.
모임장소 / 전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3번출구.
산행회원 / 수기님(번개대장), 친구님, 아우게님, 노을님, 해암님, 장성근님, 미풍님, 진영님, 소나무.
산행코스 / 서울대 입구광장-234봉-235봉(우문봉)-곰바위-칼바위능선-416봉(깃대봉)-412봉(장군봉)-                446봉(깃대봉)-얼굴바위- 제2깔닥고개-제1,2광장-서울대입구-뒤풀이.

 

 

옛날 세 고승 성인(聖人)을 만나려 가는 삼성상은 눈이 하얕게 덮혀있고 무척이나 미끄러었다. 삼성산은 계곡을 사이에 두고 관악산과 마주보고 있지만, 삼성산보다 우뚝 솟아있는 관악산에 가려 관악산의 산 줄기 쯤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삼성산은 계곡을 경계로 독립된 산이다. 산은 하늘을 향해 솟아 있기 때문에 그 산의 높이로 유명세를 달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삼섬산은 관악산에 비해 그 이름이 덜 알려져 있을 뿐이다.

 

관악산에 연주사가 있다면, 삼성산엔 삼막사가 있다. 연주사보다는 삼막사가 더 오랜 전통 사찰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우리가 산을 좋아하고 산을 즐겨 찾는 것은 자연의 멋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가까이 하기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산에는 어느 산을 가드라도 사찰이 곳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 사찰은 그 역사와 문화재가 있기에 우리는 산행을 하다가 사찰을 만나게 되면 사찰을 찾아들어 경건한 마음으로 산사의 명상을 읽으며 느끼게 된다.

 

삼성산(三聖山)에 위치한 전통사찰 삼막사는 신라시대에 원효대사(元曉大師)가 창건한 후, 조선 초기에 무학대사(無學大師)가 중수하였고, 서산대사 (西山大師)등이 수도한 곳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원효, 의상, 윤필의 세 고승이 신라 문무왕 17년(677)에 조그마한 암자를 짓고 수도에 정진하였던 곳이 삼막사의 기원이라고 전한다, 삼성산의 산 이름은 원효대사, 의상대사, 운필등이 이곳에서 수도하였다 하여 삼성산(三聖山)」이라 칭했다는 설이 전한다.

 

고려 충목왕(忠穆王) 4년(1348년)에는 나옹(懶翁)대사와 인도 승려 지공(指空)이 이곳으로 와서 더욱 융성해졌다고 하며, 그 후 도선국사(道詵國師)가 불상을 모셔 관음사(觀音寺)로 부르다, 사찰이 융성해지면서 도량의 짜임이 중국 소주(昭州)의 삼막사(三邈寺)를 닮아 삼막사로 불렀는데, 언제부터인가 삼막(三幕)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조선조에선 동쪽에 불암산의 불암사, 서쪽에 삼각산의 진관사와 북쪽의 승가사, 그리고 한양 남쪽의 삼성산의 삼막사가 비보 사찰로 그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삼성산은 관악산에 비해 암벽이 없는 편이지만, 그래도 곳곳에 작은 암벽이 능선마다 존재한다. 오늘 우리는 서울대입구 쪽에서 관악산을 향해 올라가다가 삼성산으로 오르는 우측 갈림길로 올라갔다. 올해는 서울에 예년에 비해 눈도 많이 왔고, 또 매서운 영하의 날씨가  계속되어 산행을 움추리게 하곤 하였다. 오늘 아침에도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갔다고 하는데,  우리가 산행을 시작하는 10시 쯤에는 바람이 불지 않아 그런지 그렇게 춥지는 않았다.

 

산 길에는 산을 덮고있는 낙엽을 그 위에 다시 하얀눈이 한겹 더 덮어놓은 상태이다. 올라가는 길은 몹씨 미끄러웠다. 우리는 오르다 정자가 있는 곳에서 아이젠을 착용하고 본격적으로 오르막길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계곡길도 있고 능선길도 있으나 우리는 능선길을 따라 올라갔다. 새해 첫 휴일이라 그런지 오늘은 등산객들이 이 길에도 많이 오르고 있었다. 숨을 헉헉거리며 열심히 올라갔으나 여니 때보다 땀이 많이 솟아 오르지는 않았다. 구름 한점없는 파란 하늘은 높게만 보였다.

 

이렇게 눈이 쌓인 길은 오르기보다는 내려갈 때 더 많은 애로를 경험하면서 걷게 된다. 오르는 길이지만, 작은 고개를 오르면 조금 내려갔다가 다시 오르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 산 길이다. 내려갈 때는 더 많이 미끄러움이 발 길을 잡기도 한다. 그렇게 오르다 보면 급경사의 바위길을 오르게 되는데, 바위와 길 옆에 선 나무를 잡으며 조심스럽게 천천히 올라가야 한다. 많은 등산객이 몰릴 때는 지체가 되기도 한다. 힘들게 바위위에 올라서면 산하의 조망이 시원하다.

 

능선의 우측으로 신림동의 아파트 건물도 얕은 산 사이 사이에 열병하는 것 처럼 줄을 맞추어 자리잡고 있다. 아직 재개발이 되지 않은 곳엔 산 골짜기와 산 비탈에 옛 모습 그대로 보여주는 곳도 있다. 이제 저곳도 멀지 않아 아파트 건물이 들어서겠지, 한 구비 돌아 올라서면 첫 번째 깃대봉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다시 한 바탕 땀을 흘리며 곰바위에 올라서면 이번엔 삼성산의 유명한 칼바위가 앞을 가로 막고 있다. 오늘은 눈 길이고 하여 우회도로로 진행을 하였다.

 

산 길은 정상을 향해 계속 올라가게 되지만, 그렇다고 오르막길이 계속되는 것은 아니다. 걷기 좋은 평지길이 연결되기도 하고, 미끄러운 내리막길이 이어지기도 한다. 우리는 마지막 장군봉을 향해 올라가는 눈 덮힌 암벽길을 식식거리며 올라갔다. 장군봉에 올라서니 삼성산의 산세가 평화스럽게 능선과 능선, 그리고 산 비탈엔 곳곳에 암벽이 솟아있기도 하이였다. 암벽이라고 해도 거대하거나 우람하지는 않고 아기자기한 작고 얕은 암벽들이 삼성산의 산 길을 즐기도록 하였다. 였

 

여기서 부터는 평지길과 내리막길이 대부분이어서 미그러지지 않토록 주의를 하면서 내려갔다. 내려가다가 12시 반이 지나고 있어 눈 위에 조금 평평한 곳에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오늘은 삼성산의 산행이 짧을 거라는 것을 예상하고 도시락보다는 모두가 간단하게 컵 라면을 준비해 왔다. 더운 물을 부어놓고 기다렸다. 오늘은 어떻게 된 일인지 아무도 막걸리를 준비해 오지 않았다. 날씨 탓인지 모르겠다.

 

간단하게 라면을 먹고, 커피 한잔 씩 하고 일찍 일어났다. 삼막사를 갔다가 무너미 고개길이 너무 가파르기 때문에 하산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삼막사까지 가는 것을 포기하고 446봉(깃대봉)에서 능선을 따라 하산 하기로 하였다. 눈 길을 오래 걷는 것도 고역이라 능선 길로 하산을 하다보니 내려가는 길은 어디로 가던 미끄럽고 암벽길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어려움을 감내하면서 서서히 내려갔다. 몇 구비의 미끄러운 암벽코스를 벗어나 내려오니 바위가 솟아있는 길도 만만치가 않았다.

 

제2깔닥길을 지나서도 얼마를 그렇게 바위길을 걸었다. 그 길을 벗어나 내려오니 바위길을 끝이났다. 발길은 한결 가벼워 졌다. 넓은 길에 내려서니 한 숨이 나올 정도로 발 걸음이 안정되는 것 같았다. 중간에 내려오다가 아이젠을 벗고 걸어니 걸음이 가벼워졌다. 서울대 입구에 도착하여 오늘은 산행이 짧은 편이니 서울대 입구 전철역까지 걷자고 하여 서서히 걸어서 도착하였다. 시계는 3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그냥 헤어지기 아쉽다면서 뒤풀이 장소를 찾았다.

 

역 근처에 적당한 음식점이 없어 길 건너 콩나물해장국 집에 들어가 파전을 시키고 막걸리와 참이슬로 건배를 하였다. 그리고 따끈따끈한 콩나물해장국을 한 그릇식 들면서 산에서 못다한 대화를 나누며 즐겁게 뒤풀이를 하였다. 오늘 처음 산행에 함께해 주신 수기님 친구분은 산행 경험이 많으셔서 산행리드로 산성산 산행을 무사히 마무리 하였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다음 산행은 소백산 눈 꽃 산행으로 정하였습니다. 함께 해 주신 다우님들 반가웠습니다. 오늘 번개대장 수기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사진제공 / 다우산방 아우게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