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문산 맛배기 산행 *-
용문산 맛배기 산행
산행일시 / 2010, 02, 03.
산행열차 / 중앙선 용문행 10:09분
산행회원 / 아우게님, 수기님, 수선화님, 소나무. (외, 고대출신 산수회원 9명.)
산행코스 / 용문산 주차장-용문사-마당바위.
중앙선이 용문까지 개통되면서 용문산 산행의 교통이 편리해 졌다. 용산에서 용문까지 1시간 32분이 소요되므로 앞으로는 더 많은 등산객이 용문산을 찾을 것이다. 오늘은 입춘추위가 절정을 치닫는 영하 12도까지 내려간다는 예보에 산행이 어렵지 않겠나 걱정을 하면서 출발을 하였다. 팀원들은 용산역과 옥수역에서 승차를 하고, 나는 회기역에서 기다렸다가 10:09분 발 용문행 전철에 승차를 하여 산행 팀원들을 만났다.
회기역에서 기다리는 동안은 날씨가 쌀쌀하여 기다림의 시간이 지루하기도 하였다. 10시가 지나서 그런지 좌석의 여유가 있어서 모두가 편안하게 자리를 잡고, 오랜만에 산행을 같이하게 된 수선화님이 오늘은 분위기 있는 대화를 이끌어 갔다. 처음에는 그렇게 얌전하던 수선화님도 이제 구면이 되어서 명랑하게 수다를 풀어놓기도 하고, 기분이 좋아서 인지, 자이브 춤을 추는 스텝을 보여주기도 하여 함께 탄 승객들의 미소를 연출하기도 하였다. 사람은 누구나 만남이 이어 질수록 서로에게 믿음이 쌓여서 정을 나누게 되는 것 같다.
팔당땜으로 물을 가두어 놓은 양수리에 이르니 그 넓은 양수리의 호수에는 얼음이 꽁꽁 얼어있다. 올 겨울은 유난히도 추웠으니, 저 얼음은 봄이 올때까지 호수를 덮고 있을 것 같다. 교외를 달리는 전철은 한가로운 시골풍경을 파노라마처럼 아름답게 보여주었다. 산 줄기가 뻗어내린 골짜기마다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동네를 형성하고 있는 모습들이 자연속에 그대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들의 삶의 본능을 보여주는 전개과정은 도시와는 또 다른 우리의 정서가 서려있음을 확인해 주었다.
용문역에 도착하여 용문사까지 운행하는 시내버스로 12분 정도 달려서 용문사 정류소에 도착하였다. 우리는 12시가 지나면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용문산 산행은 지금도 용문사에서 입장료(2000원) 티겟을 구입해야 통과할 수 있는 제도가 시행되고 있었다. 사찰은 문화재 관람료를 징수하는 것이라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국립공원이 산행 입장료를 징수하기 전에는 없던 제도가 국립공원이 관리비로 입장료를 징수하면서 편승하여 생겨난 제도가, 국립공원 입장료 제도가 없어진 후에도 존속한다는 것은 모순이 아닌가 한다.
용문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봉선사의 말사로, 현재 용문산에 있는 사찰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사찰이다. 용문사 창건에 관해서는 두가지 설이 전해오고 있다. 신라 진덕여왕 3년(649)에 원효대사가 창건하고, 진성여왕 6년(892)에 도선선사가 중창하였다는 설과, 경순왕이 직접 이곳에 와서 창건하였다는 설이 있다, 조선 세종 29년(1447)에는 수양 대군이 모후(母后)인 소헌 왕후를 위하여 보전(寶殿)을 개창하였으며, 권근이 지은 정지(正智) 국사비(國師碑)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은행나무가 있다.
용문사 은행나무는 약 1100살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 67m, 뿌리부분 둘레 15.2m이다. 우리나라 은행나무 가운데 가장 크고 우람하며, 용문사 대웅전 앞에 있다. 줄기 아래에 혹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나무는 통일신라 경순왕(재위927~935)의 아들인 마의태자가 나라을 잃은 설움을 안고 금강산으로 가다가 심었다는 전설과 의상대사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꽂아 놓은 것이 자라서 나무가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이 외에도 나무를 자르려고 톱을 대었을데, 그 자리에서 피가 났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으며, 천연기념물(30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용문사를 지나 산행을 시작하면 다리를 건너면서 음지여서 얼음이 길에 깔렸다. 여기서 부터 아이젠을 착용하고 서서히 올라가야 한다. 계곡에는 한 겨울인데도 얼음이 언 곳도 있지만, 얼음이 얼지않아 맑은 물이 정겨운 물소리를 내면서 흐르고 있었다. 한 겨울에 이 만큼의 물이 흐르는 것은 계곡이 깊어서 인것만 같다는 생각이다. 어느 산을 가드라도 그렇지만, 계곡길을 따라 오르는 산 길은 앙상한 돌과 돌이 연속으로 솟아있고 곳곳에 얼음이 깔려서 걸음을 더디게 하였다. 산 길은 비가 내릴 때마다 빗물은 길에 다져놓은 흙을 쓸어내려 흙이 없는 돌 길이 형성 된것 같다.
용문산 산 길은 올라 갈수록 얼음지대가 지나고 이제 눈이 쌓인 길이 전개되어 발을 옮길 때마다 앞 사람이 뽀드득 뽀드득 하면 뒤에 가는 사람은 반주를 맞추는 것 같이 뽀드득 뽀드득 화음소리를 내면서 걷는다. 그렇게 오르다 보니 1시 30분 쯤에 마당바위에 도착하여 마당바위 눈 위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하였다. 컵라면과 고구마 삶은 것, 떡과 맛있는 김치로 즐거운 식사를 하였다. 날씨가 영하의 날씨였지만, 골짜기여서 그런지, 다행이 바람이 불지않아 서 인지 그렇게 춥지가 않아서 다행이었다.
점심을 먹고나니 정상을 다녀와야 한다는 계획이 바뀌었다. 여기서 정상까지는 아직 1.5km를 더 올라가야 한다. 앞으로는 암벽길이 도사리고 있어서 눈과 얼음이 쌓인 산 길을 오르기가 힘들다는 핑개와 벌서 해가 기운 길을 다녀오는 시간을 계산하여 보니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으로 정상을 오르는 기회는 다음으로 미루고 하산을 하기로 하였다. 그래서 오늘 용문산 산행은 맛배기 산행이 되고 말았다. 하산길에 아이젠을 착용하고 조심하면서 용문사 정류소에 도착하여 고대출신 산수회와 산행 뒤풀이를 하였다.
산수회(山水會)는 수요일에 산행을 하는 모임이라는 뜻이라고 하였다. 생두부와 파전으로 용문산 막걸리로 용문산 맛배기 산행을 무사히 마무리 것에 감사하며 막걸리 병을 비웠다. 용문산은 경기도의 화악산과 명지산, 그리고 국망봉에 이어 네번째로 높(1157m)은 산 이지만 올라 갈수록 정상부근은 암벽이 도사리고 있어 산행이 쉽지 않은 산이다. 정상에는 지금도 군 부대가 주둔하고 있으며, 3년 전에 정상을 오를 수 있게 되었으며, 지난 12월 중앙선이 용문까지 연장 운행되어 앞으로 용문산 산행은 편리해 졌다. 주말이 아닌 날에 산행은 역시 분비지 않고 조용해서 좋았다.
- 고대 산수회원님들 -
- 사진제공 / 다우산방 아우게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