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의 명산 삼악산(三嶽山 / 654m) *-
춘천의 명산 삼악산(三嶽山 / 654m)
산행일시 / 2010, 04, 18. 일요일 08:20분.
모임장소 / 청량리역 대합실.
산행회원 / 소나무 외15명.
산행코스 / 강촌-의암땜매표소-상원사-깔닥고개-용화봉(654m)정상-초원-흥국사-등선폭포-
등선폭포매표소-강촌.
- 삼악산 정상 용화봉에서 단체사진 -
삼악산은 높은 산은 아니지만, 구비구비 암릉이 이어지는 악산이다. 의암호와 공지천이 산자락을 따라 흐르는 조망은 산행의 멋과 즐거움을 맛갈스럽게 보여준다. 삼악산은 용화봉(645m), 청운봉(546m), 등선봉(632m) 봉우리가 셋이라해서 삼악산이라 하는데, 악산 답게 제법 험하고 거칠다. 암릉을 따라 오르는 산 길은 아기자기한 날카로운 칼바위가 이어진다.
서울에서 삼악산 산행은 춘천행 열차를 이용하는데, 청량리역에서 강촌역까지 1시간 30분여가 소요된다. 우리는 08:40분발 열차에 좌석을 예매하였다. 출발시간이 되어가는데, 회원 한분이 늦어지고 있어 조바심을 하면서 기다렸다. 열차 출발시간 1분여를 남기고 중앙선 전철이 도착하였다. 마라톤하듯이 뛰어와서 간신히 열차를 탈수 있었다. 열차를 타고가는 산행은 분위기가 다르다.
15명이 열차를 타고 강촌을 향해 출발하였다. 표를 예매후에 산행신청을 늦게 한 분이 있어 부득이 세분은 입석표를 구매하였다. 열차에는 등산객들이 더 많았다. 춘천까지 전철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완성된 구간도 있고,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곳도 있었다. 전철이 개통되면 더 다양한 산행이 가능할 것같다. 제비꽃님은 포천에서 승용차편으로 강촌에 직행하기로 하였다.
열차가 대성리에 이르면 시원하게 북한강이 흐르고 있다. 산과 강 그것은 우리의 삶의 터전이며 그래서 우리는 산과 강이 어우러진 곳이 이르면 고향에 머무는 것 같은 안정감을 느끼곤 한다. 가평에서 내리는 분들은 이곳의 산행과 남이섬을 찾아가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그 다음은 강촌역이다. 이곳에서 등산객이 내리면 텅 빈것 같은 열차는 춘천을 향해 철교를 지나간다. 강촌에서 제비꽃님을 오랜만에 만났다.
우리는 식당으로 가서 예약해 놓은 버스를 타고 의암땜매표소를 향해 달렸다. 그런데 오늘은 춘천 마라톤이 진행되고 있어 중간쯤에서 통행을 막고 있었다. 강변을 따라 넓은 텅 빈 도로를 걸어서 의암땜 매표소까지 걸었다. 마라톤 풀코스를 뛰는 선수들은 열심히 뛰고 있는데, 비해 10km를 달리는 일반인들은 걸어서 가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춘천 마라톤코스는 호반을 끼고 달리므로 이코스에는 각종대회가 열린다.
삼악산 산행은 이곳 의암땜에서 출발하거나, 아니면 등선폭포쪽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우리는 의암땜 산행기점에서 출발을 하였다. 산행은 처음부터 오르막길이 연속으로 이어진다. 작은 바위와 암벽이 처음부터 우리의 발길을 더디게 한다. 끝없이 이어지는 돌계단 길도 밟아 올라야하고, 흙길 보다는 돌과 작은 암벽이 이어진다. 삼악산장을 지나서 올라가면 상원사에서 염불을 외는 소리가 울려펴진다.
염불소리는 왜 마이크를 통해 산울림으로 들려오는가, 어느 절이나, 암자가 있는 곳에선 염불소리는 마이크를 타고 울린다. 일반인들은 알아듣지도 못하는 불경소리는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면서 고저장단에 맞추어 들려오므로 우리는 그곳을 지날때마다 들어야 하는데, 그게 무슨 소리인지가 항상 궁금하다. 그소리를 따라 오르면 상원사에 이르게 된다. 상원사는 아주 작은 소규모의 절이다. 그래도 삼악산 상원사는 유명한 절에 속한다.
절에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올라갔다. 조금 올라가다 보면 깔닥고개를 올라가는 가파른 오르막길에선 땀을 흘리며 올라가야 능선에 올라설 수 있다. 능선길도 계속해서 바위가 뾰죽삐죽 솟아있는 암벽길을 걸어야 한다. 바위가 크거나 위압적이진 않지만, 날카로운 바위들이 사면으로 솟아있어서 걷기가 만만치 않는 암릉길이다. 곳에따라 작은 로프줄이 늘어져 있는 곳에선 줄을 잡고 오르는 곳도 나타나곤 한다. 삼악산은 암벽이 많고, 또 소나무가 많은 것도 하나의 특징이다.
바위길은 한 곳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암벽의 위치에 따라 오르기 쉬운 곳으로 오르다 보면 우로 갔다가 좌로 갔다가 하면서 걷기도 하고, 암벽길 옆으로 조금 오르기 편한 길이 있는 곳도 있다. 그렇게 암벽을 타고 오르다 보면 삼악산 정상 용화봉(654m) 정상석이 서있는 곳에 도착하게 된다. 정상에 서서 춘천시내를 내려다 보면 시내의 범위가 산과 산 사이에 전개되어 있고 그 주위엔 춘천 호반이 북, 서, 남쪽으로 굽이처 흐른다.
오늘은 아침부터 날씨가 잔뜩 흐려있어 산하의 조망이 시원하지가 않았다. 북으로는 멀리 화악산, 촉대봉, 몽덕산, 가덕산, 북배산, 계관산등이 조망되고, 남으로는 강 건너 검봉과 봉화산이 마주하고 있으며, 동으로는 금병산, 대룡산 등이 조망되고 있다. 11시를 지나면서 산행을 시작하여 정상에 도착하니 1시가 넘어서고 있었다. 점심식사를 하려고 해도 장소가 마땅한 곳이 없어 내려가다가 큰초원지대에 넓은 곳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하였다.
보통때보다 많은 회원님들이 함께하다보니 점심식사 매뉴도 아주 다양하고 푸짐하였다. 막걸리로 정상주를 한잔씩하고 맛잇는 점심식사 시간은 웃음소리 속에 진행되었다. 먹고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점심시간은 함께하는 동료들과의 우정과 믿을 나누는 시간이기도 하다. 충분하게 쉬면서 배불리 먹고는 자리를 정리하여 하산을 진행하였다. 초원지대부터는 길이 좋아진다. 좋은 길로 올라와서 나쁜길로 하산하는 것 보다는 암벽길로 올라와사 편한 길로 하산하는 것이 편리하므로 우리는 의암땜쪽에서 시작하였다.
이 하산길에도 돌계단길이 있지만, 우리가 올라온 길 보다는 다리에 부담을 들어주는 길이다. 한 참을 내려가다 보면 작은초원이라는 표지판이 나온다. 그리고 내려가면 경사가 완만해지고 개울에는 물이 흐른다. 개울은 거대한 암벽사이를 흐른다. 물은 맑고 깨긋하며 깊은 담수에는 많은 물이 고여있다. 선녀탕을 지나 내려오면 삼악산의 아름다운 등선폭포가 연속적으로 쏟아진다. 선녀탕은 '뭇꾼과 선녀'의 전설이 전하기도 한다.
수량이 많지는 안았지만, 폭포의 높이가 높지도 않았으나, 물줄기는 세차게 소리를 지르며 흐르고 있다. 암벽이 닳아서 골을 형성하고 있는 암벽에 물줄기는 몇 차례의 폭포수가 연속적으로 쏟아지고 있었다. 사진을 찍고 내려와 또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내려가는 계곡길에는 좌우로 높이 솟아오른 암벽사이 길은 계단길이 놓여있는데, 이 길을 내려오면서 주왕산 계곡길을 연상하게 하였다. 삼악산 산행의 하이라트는 아마도 등선폭포와 이 계곡길의 맑은 물과 높이 솟아오른 웅장한 암벽의 장관이 아닌가 한다.
삼악산의 암릉길을 힘들게 올라가느라고 수고한 보상을 이곳에서 받는 느낌과 흐뭇한 감동이 인상깊게 다가왔다. 삼악산의 짧은 산행코스지만, 산행은 만만하지가 않았다. 우리는 산행을 무사히 마무리하고 등선폭포 매표소에 도착하여 차량이 도착하기를 기다렸다가 강촌에 도착하여 산행 뒤풀이를 가졌다. 춘천 닭갈비를 시키고 막걸리와 잣막걸리를 주고 받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래도 시간이 남아 강가를 거닐다 6시 56분발 기차로 청량리를 향해 달렸다.
- 삼악산 정상 용화봉에서 단체사진 -
- 사진제공 / 다우산방 아우게님, 야크님, 검투사님, 뒷골살구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