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리산 철쭉산행 *-
서리산 철쭉산행
산행일시 / 2010, 05, 30. 일요일 08:00.
모임장소 / 전철 2호선 잠실역 9번 출구.
산행회원 / 소나무 외15명.
산행코스 / 축령산 입구-제1주차장-매표소-558봉-질마재-화채봉삼거리-서리산전망대-철쭉동산-
서리산정상(832m)-절고개-축령산정상(886m)-절고개-축령산휴양림-잔디광장-임도삼거리-
축령산주차장.
차량이용 / 잠실역-8002번좌석버스-마석-30~4번버스-축령산주차장.(왕복이용)
오늘은 서리산 철쭉산행을 가는 날이다. 산행공지를 올려놓았는데, 지난주 내내 일요일(5월30일)에는 비가 온다는 예보가 이어지고 있었다. 아직은 산행중 비를 맞으면 추위가 엄습해 오므로 기피하고 싶은 심정이다. 그러나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 창문부터 열고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다행히 비가 올것 같지 않았다. 8시쯤에 잠실역에 도착하니 많은 분들이 모여있었다. 한 분이 조금 늦어 기다렸다가 대성리행 8002번 좌석버스에 승차를 하였다. 종점이어서 모두가 자리를 잡고 출발하였다.
버스는 춘천고속도로를 거침없이 달려갔다. 화도IC에서 내려서서 마석역 부근에서 하차를 하였는데, 3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오늘 서리산 산행을 리드해 주실 산돌이님을 만나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같이 오신 친구 두분과 함께 산행을 하기로 하였다. 이곳에서 축령산입구까지 운행하는 버스는 1시간에 한번 꼴로 출발하여서 기다렸다가 09:15분에 출발하는 30~4번 버스를 탔는데, 만원이었다. 만원버스에 시달리며 축령산 입구 종점에서 하차를 하여 축령산휴양림 매표소를 지나 제1주차장쪽으로 올라갔다.
서리산 들머리에서 산행을 시작하면서 시계를 보니 10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축령산휴양림문을 지나면서 우측으로 오르면 축령산 산행이 시작하는 곳이다. 우리는 좌측으로 제1주차장을 지나서 서리산을 향해 산행을 시작하였다. 날씨는 화창하고 맑았으며, 시원한 바람이 간간이 불어오고 산행하는 날씨는 그만이었다. 요즘 서리산 철쭉산행이 피크를 이루는 계절이라 산행인파가 생각보다 많았다. 들머리에는 잣나무가 많았으며, 올라가니 점점 참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었다. 우리의 산은 소나무와 참나무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서리산 산 길은 산행하기에 아주 좋은 흙 길이 전개되어 발 걸음을 가볍게 해 주었다. 이런 산 길이라면 산행은 콧노래를 부르며 올라갈 수 있다. 나무와 숲은 그늘을 만들어 주어 산행의 기분을 설레게 만들어 주기도 하였다. 5월 숲에서 풍겨오는 신록의 숲 향기는 우리들의 몸과 마음을 정서적으로 아주 평안하게 기분을 좋게 향상시켜 주므로 산행의 즐거움은 화창한 날씨와 신록의 푸르름과 맑은 공기와 정다운 산행동료들의 활발한 한걸음 한걸음속에 고스란히 스며들고 있었다. 녹색의 정원을 거니는 여유를 가지며 서서히 올라갔다.
화채봉삼거리를 지나서 화채봉 바로 아래 암릉지대를 통과를 하는데 약간 위험한 구간이 있지만 로프가 설치되어 있었다. 오르는 길은 경사가 가파르고 암벽이 조금씩 나타나기도 하는 길이 이어진다. 아마도 오늘 산행하는 코스 중에서 가장 사나운 길인것 같다. 그 길을 올라서면 서리산전망대 역활을 하는 바위에 올라서게 된다. 이곳에 이르러 산하를 내려다보는 조망은 시원하여서 좋다. 우리가 산행을 출발한 주차장과 건너편산에는 층층나무의 흰 꽃들이 이곳 저곳에 피어있는 경관이 오늘 가장 눈 길을 사로잡는 꽃들이다. 봄에서 부터 시작하는 산 꽃들은 가을까지 끝임없이 피어 산을 아름답게 단장을 한다.
그리고 능선에 올라서면 서리산 철쭉동산에 올라서는데, 서리산 철쭉은 벌써 피었다가 지고 있었다. 많은 철쭉나무는 꽃이 사라지고 가끔 아직 늦게 핀 철쭉나무가 곳곳에 남아있어 우리의 아쉬움을 달래주었다. 철쭉꽃이 우리나라 지도를 그리며 피어나는 그곳엔 아직 그 형상이 남아있어 그 윤곽을 헤아릴수는 있었다. 서리산 주 능선으로 이어지는 길은 철쭉나무의 터늘같은 오솔길이 이어지는데, 이 터널길에 철쭉이 만개하였다면 얼나마 환성적이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걸었다. 철쭉나무 터널의 오솔길은 많은 등산객들이 밟고 지나가 반들반들하게 윤이나고 있었다.
그러나 아직 활작핀 철쭉나무가 있으므로 우리는 서리산 철쭉의 아름다움을 보고 느낄수 있었다. 활작핀 철쭉앞에서 기념사진도 찍고, 서리산 정상을 오르고 있는데, 앞서간 우리팀원들이 숲속에 자리를 잡고 막걸리를 나누고 있어서 우리는 서리산 정상 바로 아래 그 숲속에 둘러앉아 점심식사를 하기로 하였다. 참 산행기점에서 볼일을 보고 늦게 출발을 하신 쿨님이 따라오질 않아서 전화를 하였드니 혼자서 축령산으로 올라가 수리바위에 있다는 연락이 왔다. 정상을 지나 서리산쪽으로 오면 만날 수 있다는 연락을 하고 우리는 점심식사를 하였다. 언저 막거리로 정상주를 한잔씩하고, 산행의 맛이 가득한 점심을 먹었다.
오늘도 여름산행의 매뉴는 상치와 다양한 쌈이 주종을 이루었다. 미역냉국도 일품이었으며, 다양한 반찬들은 입맛을 넘치게 하였다. 점심시간은 에너지를 보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두가 한자리에 둘러앉아 함께 나누는 대화가 산행의 분위기를 이끌어 간다. 점심시간과 산행 후에 뒷풀이 시간이 산행보다 더 산행에 대한 애착을 갖게 하며 동료들 간에 산행의 우정을 쌓아가는 시간으로 연장되기 때문에 산행문화는 여기서 시작되며 산행을 이어가는 가교역할을 해 준다.
우리는 점심시간으로 충분한 휴식을 한 후에 정상을 향해 올라갔다. 정상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주위의 산들을 둘러보았다. 운악산이 가까이 마주하고, 천마산과 철마산, 주금산으로 이어지는 천마지맥과 멀리 화악산, 명지산에서 연인산.매봉,깃대봉,약수봉으로 이어지는 명지지맥의 아름다운 산 그리매를 둘러보고 건너편 축령산을 향해 내리막길을 서서히 하산을 시작하였다. 내려가는 길은 제법 경사가 가파른 길이 전개되었다. 그 내리막길을 그의 내려온 지점에서 쿨님을 만났다. 혼자 다른 길로 가게되어 점심도 같이 하지 못하고 미안하여 수기님이 챙겨온 쑥덕을 한 팩 건내주었다.
그 길을 내려서니 서리산에서 가장 걷기 좋은 길이 이어졌다. 낙엽이 조금 깔린 흙 길은 부드럽고 쿠션이 느겨지는 감을 받으며 걷는 발 걸음은 마냥 즐거움이 전해왔다. 서리산의 산세와 산 길이 참 산행의 멋을 부여해 주는 감동이 가슴을 파고 들고 있었다. 서리산 정상에서 절고개까지의 거리는 생각보다 멀었다. 억새밭 삼거리를 지나서도 작은 고개를 하나 넘어서 우리는 절고개에 도착해서 한 바탕 쉬었다. 일부는 휴양림쪽으로 하산을 하자고 하고, 더 많은 님들은 축령산을 산행하면서 하산을 하자고 하였다. 모두가 축령산으로 진행을 하고, 세 사람이 남아서 그곳에서 좀 쉬었다가 휴양림 길로 하산을 하기로 하였다.
모두가 떠나고 셋이 남으니 이곳에서 한 시간만 잠을 자고 내려가자고 한 후 누워서 이야기를 하다가 하나 둘 잠이 들었다. 30분쯤지나니 한 사람이 조금 춥다면서 깨어나서 이제 서서히 내려가자고 한다. 그래도 한 시간은 채우고 내려가자며 쉬고 있다가 이제 서서히 내려 가자면서 일어나는데, 축령산을 올라갔던 님들이 내려왔다. 축령산 정상까지 갔다가 우리 세사람이 이곳에 있으니 다시 이곳으로 하산을 한 것 같다. 축령산에 왔다가 휴양림을 걷지 않으면 그 산행은 남는 것이 없다. 100년이 넘는 잣나무 숲이 우거진 휴양림은 축령백림(祝靈柏林)으로 유명하며 가평8경중의 하나로 쭉쭉뻗은 잣나무숲의 장관을 이룬다.
잣나무의 송진향은 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트(Phytoncide)라는 방향성 물질이 우리의 심신을 일깨워 준다. 피톤치트는 나무가 자라는 과정에서 자신을 보호하려고 내뿜는 물질이다. 방향성 물질인 피톤치트는 그 자체에 살균과 살충 성분이 포함되어 있으며, 나무가 왕성하게 자라는 초여름에서 가을까지 많이 발산한다. 주로 침엽수 나무에서 많이 발생하는 피톤치트를 마시거나 피부에 닿으면 몸과 마음이 맑아저서 안정을 가져오는 등 건강에 매우 좋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자연휴양림은 산림이 갖고 있는 좋은 것들 즉 울창한 숲과 상쾌한 공기, 맑은 물, 아름다운 경관등을 살려 국민정설르 함양하고 보건증진에 기여할 목적으로 산림속에 조성한 휴식공간을 말한다.
쭉쭉 뻗어 올라간 잣나무 숲 길을 하산할 때, 휴양림속은 산행중에 흘린 땀이 스며들고 맑은 공기는 심신의 피로를 해소시켜준다. 잔디광장을 지나 내려오면 개울에서 들려오는 우렁찬 물 흐르는 소리는 자연이 들려주는 행진곡처럼 들린다. 산행중에 듣는 산새소리와 바람소리, 개울물 흐르는 소리가 자연의 소리로 우리의 심금을 울려준다. 이름모를 산 새들의 지저귐은 자연에 대한 그리움을 전하고, 자연의 푸르름은 우리에게 희망을 안겨주기도 한다. 개울가 맑은 물에 발을 담그면서 산행의 피로를 풀어주는 족탁의 시간도 가졌다. 재성이님이 바위에서 미그지면서 얼굴을 조금 다치고 한 참을 누워있다가 일어났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3시차가 출발한 후였고, 다음차는 4시 35분에 있다고 하여 우리는 오래도록 기다릴 수가 없어 약 4km를 걷기로 하고 길을 따라 내려갔다. 버스가 다니는 큰 길에 도착하여서도 시골 버스는 자주 다니지를 않아 지루하게 기다렸다가 버스를 타고 마석으로 향했다. 서리산 철쭉의 만개한 꽃들은 보지 못하였으나, 아쉬운데로 늦게 핀 철쭉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날씨가 좋아서 산행은 즐거웠다. 아마도 요즘 산행에서 가장 걷기좋은 서리산의 산 길은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아름다운 철쭉꽃과 산의 푸르름이 정겨움을 안겨주는 서리산 산행을 기분 좋게 마무리 하였다.
마석에서 다시 8002번 버스를 타고 잠실 종점에서 내려 우리는 송파구청 앞 쪽의 음식점 산내음에서 간단하게 뒤풀이를 하였다. 산채비빔밥을 시키고, 황태찜과 돼지불고기로 막걸리를 들면서 서리산 산행을 무사히 마무리한 것에 대해 건배를 하였다. 불행히도 바위에서 미끄러진 재성이님의 불상사가 있었고, 쿨님이 다른 코스로 산행을 하여 고생을 하였지만, 내년에는 철쭉이 만개한 시기에 서리산을 다시 찾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서리산 산행은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다. 함께 산행해 주신 님들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사진제공 / 다우산방 아우게님, 흑곰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