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위스 융푸라요흐 가는 산악열차 길 *-
스위스 융푸라요흐 가는 산악열차 길 몽트뢰 산악열차(역사가 100년 가까이 됨)에서 바라본 레만 호수변 도시와 산악 마을 몽트뢰 산악열차 안에서 스위스는 파운드를 사용하는 영국과 함께 서유럽권에서 유로화를 쓰지 않는 또하나의 나라이자, 입국시 비자를 검사하는(물론 영국만큼 어렵지 않지만) 나라입니다. 관광 수입이 주요 수입원인 만큼 지역마다 독특한 개성을 갖고 있으며, 독일어와 불어, 이태리어를 쓰는 3개권이 있지만 중립국으로서의 확고한 주권으로 법치를 세우고 부를 축적해 갔습니다. 주변의 강대국들 - 독일, 프랑스, 이태리와 합스부르크 제국의 중심이던 오스트리아까지 곁에 두고 침략을 받아온 파란만장한 역사 때문에 스위스는 정치적으로는 중립국이라는 선택으로 또 적십자 같은 국제 기구 창설을 통해 스스로 생존 방식을 찾아온 것입니다. 어릴때 '알프스 소녀 하이디'를 만화로 보고 자란 우리 세대들은 푸른 초원위 오두막집 그림 같은 풍경을 떠올립니다. 가서 보면 스위스는 정말 그럴까요? 답은... 정말 그렇다는 것입니다. 사실 산보다 바다를 좋아하는 편이라 알프스에 대해 큰 기대는 없었지만 식구들은 기차를 타고 알프스 산을 오르는 기대가 컸습니다. 해서, 미리 영국에서 '스위스 패스'를 신청해서 제네바에서 출발해 몽트뢰, 인터라켄, 루체른을 거쳐 쮜리히로 거쳐가는 코스를 잡았습니다. 그런데 제네바를 떠나 몽트뢰에서 인터라켄을 가는 골든패스 구간 열차 자리를 예약하고 시간을 맞춰가는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열차 출발 3분 전에 몽트뢰 역에 도착한것 입니다. 부랴부랴 짐을 들고 막 출발하려는 두칸짜리 오래된 기차를 탔습니다. 그게 당연히 골든 패스 열차인줄 알고서. 하지만 기차는 인터라켄이 아니라 한없이 산봉우리로 향했습니다. 그건 골든패스 라인이 아니라 몽트뢰역에서 운영하는 산악열차였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저는 이 낡은 두칸짜리 기차에서 절벽을 타고 올라가는 아찔한 경험을 할수 있었고, 후에 값비싼 기차비를 추가로 내고 정상으로만 향하는 융푸라요흐 열차보다 훨씬 흥미로웠습니다. 우리나라처럼 국토 면적의 70%가 산인 스위스는 120여년전부터 열차로 국토를 전부 이어놓았고 관광용 산악열차로만도 백년 가까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블로그때 말씀드린 레만 호수변 마을들 마다 스위스인들은 수백년전에 언덕을 개간해서 포도밭으로 일궈놓았고, 이것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스위스는 대부분 어느 곳을 가도 깨끗했으며, 이것은 누군가 부지런히 관리를 한다는 뜻입니다. 어쨌든 다시 왕복 한시간반동안 산악열차를 타고 내려와 가까스로 다음 열차를 타고 인터라켄에 도착, 다음날 하늘의 도움으로 좋은 날씨 속에, 유럽의 정상이라고 하는 '융푸라우'까지 가는 기차의 종착역인 융푸라요흐까지 향했습니다. 인터라켄 오스트에서 융푸라요흐 가는 산악 열차에서 인터라켄을 떠나 그린덴발트를 지나 봄과 겨울을 한꺼번에 본다 융푸라요흐 가는 산악열차 안에서 집들이 풍경처럼 놓여있다 융푸라우가 가까와 오면 만년설을 바로 앞에서 볼수 있다 융푸라요흐에 오른 관광객들 해발 3471미터 융푸라요흐에서 바라본 알프스, 구름이 발 아래로 걸려 있다 산과 산 사이 마다 눈이 싸여 있다 융푸라요흐 봉우리 눈위에서 미끄럼을 즐기는 관광객들, 약간 위험하다 인터라켄을 떠나서 쮜리히로 가는 길에는 스위스 중세 수도였던 루체른에 들렸습니다. 쮜리히에서 열차로 한시간도 안되는 거리여서 인지 많은 단체 중국관광객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루체른 유럽에서 가장 오래되고 긴 나무다리라는 카펠교에서 이전에 그곳을 다녀간 많은 관광객들이 남겨놓은 낙서를 보아야 했습니다. 스위스 루체른의 카펠교, 1333년된 만든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 다리다 카펠교와 물의 탑 카펠교 기둥과 다리 곳곳엔 낙서가 있는데 한글로 적힌 낙서들도 참 많다 - 출처 / 조인원의 <워털루역 남행열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