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에 '설'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 *-
'설'에 '설'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
설에 대한 자료를 찾아 보았다. 설의 유래를 '낯설다' 새해 첫날이 낯설다에서 설이 되었다는 설과 '선다' '선날' 이 연음화(連音化)되어 설날이 되었다는 설, 그리고 설날을 "삼가다[謹愼]" 또는 "조심하여 가만히 있다"라는 뜻의 옛말인 "섧다"에서 유래 되었다는 설이 전한다. 그리고 또 다른 사람은 묵은해가 가고 새해가 '서는' 날이 '설'날(立日)이다. 새로 날이 시작하는 날이라는 의미의 설 날에서 설이 되었다고 한다.
설에 대한 문헌이 없는 상태에서 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설"에 대한 궁금증에 시달리다가 자기의 주장을 자기대로 표현한 글들이 전하여 져 이곳저곳에 옮겨진 것으로 추정이 될 뿐이다. 그것은 위에 인용한 설에 대한 설명이 명확하지 않고 이해가 잘 가지 않는 점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 새해 첫날을 한문으로 원일(元日)·원단(元旦)·원정(元正)·원신(元新)·원조(元朝)·정조(正朝)·세수(歲首)·세초(歲初)·연두(年頭)·연수(年首)·연시(年始)라고 하였다.
이 모두가 한 해의 첫 날을 뜻하는 말이다. 이 왜에도 신일(愼日)·달도(怛忉)라고도 하고, 근대국가에 와서는 신정(新正)으로 일컬어지는 양력설의 상대 개념으로 구정(舊正)이라고도 하였다. 한편 ‘설’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런데 그 "설"이라는 말의 어원과 근거가 무엇인가가 알고 싶은 것이다. 그냥 구정이나, 신정이라고 하였으면 이렇게 궁금하지는 않았을 텐데, 왜 "설"이라고 하였는지 그의미를 알고 싶은 것이다.
한문을 사용하는 한국과 중국, 일본이 같은 문화권에 있지만, 중국은 구정을 춘절이라 하여 명절로 지키고 있지만, 일본은 신정을 지키고, 우리는 구정과 신정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우리는 중국과 일본보다 더 다양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 우리만큼 다양성을 지닌 민족도 드물것이다. 종교를 보면 세계의 모든 종교가 차별없이 들어와 존재하면서도 외국처럼 종교다툼이 없이 공존하는 것은 우리가 다양한 문화를 수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전통문화는 우리의 정체성을 지켜나가는 민족성이므로 전통을 이어가야 한다. 인터넷이 일반화 되고 나서 세계가 하나의 장으로 형성된 후 우리의 전통성은 많이 둔화 되었다. 우리는 세계의 영향을 받아 들일 수 밖에 없는 환경에 노출되어 우리 전통문화인 도덕과 예의지국의 전통이 허무하게 무너져가고 있다. 그러나 부모에 효도하고 형제간 우애와 자식을 존중하는 전통은 지켜가야 한다. 설의 의미를 찾아가는 것도 우리의 정체성을 가는 길이기도 하다.
어떤 사람은 "설"이 순수한 우리의 말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나는 조금 다른 생각을 하면서 이글을 쓴다. 언제 부터인가는 모르지만 한글이 반포 되고 난 후에도 우리를 지배한 것은 우리의 고유의 글 "한글"이 아니라 그대로 한문이 일반화 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한문을 사용하는 선비가 주체가 된 사회에서는 모든것이 한문으로 표현되고 한문으로 우리의 역사가 기록되어 왔다. 한문이 알반화 된 사회에선 모든것이 한문으로 기록되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생각해 보았다.
옛날에는 지금 보다 겨울에 눈이 많이 내렸을 것이다. 우리가 어릴 때만 하여도 눈이 많이 내렸을 때는 눈이 처마에 닿을 만큼 쌓였을 때도 있었다. 그 만큼 눈이 많이 내렸고, 또 눈이 오는 날이 많았을 것이다. 눈은 어떤 정해진 날에 오는 것이 아니라 일기변화에 오는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있다. 성탄절에 눈이 내리면 많은 사람들이 즐거워하고 흥분을 하듯이 새해 첫 날에 눈이 내린다면 사람들은 하늘에서 "복(福)"을 내려 주는 것이라고 기쁘할 것이다.
옛날 아주 옛날에 새해 첫날 제사를 올리려고 하는데, 밖에 함박눈이 내리고 있다면, 옛 날 선비는 눈이 온다고 하였을가? 설(雪)이 온다고 하였을까? 눈을 보고 선비는 선비의 언어로 雪(설)이 온다고 하였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그래서 나는 새해 첫날 조상에 제사를 올리는 날에 눈이 내리는 것을 보고 '눈 오는 날'을 '설(雪)날' 이라고 한 것에서 유래를 찾아보고자 한다. 사람들이 잊고 지나다가 그 다음해에 새해 첫 제사 날에 눈이 내리는 것을 보고 아! 설날이다.
지난해에 눈 내린 날에 다음 해 새해 첫 날에 또 눈이 내려 아! 설날(雪日)이다. 이렇게 설(雪)에서 "설 날"이 유래된 것이라는 주장을 해 본다. 이 주장도 하나의 가정일 뿐이다. 설에 대하여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면서 가볍게 읽어 주면 고맙게 생각하려고 한다. 우리의 최대명절 설이 영하 12도의 날씨에 꽁꽁 얼어붙어 집안에 갇혀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에 많은 대화를 나누며 화목한 설을 즐겁게 보내는 설이 되고있다. 이글을 읽어주신 님들께 용의 해 설에 건강과 행복을 빌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