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사패산 - 도봉산 *-

paxlee 2012. 10. 1. 22:04

 

                 사패산 정상에서 - 도봉산 정상 신선봉까지

 

산행코스 = 의정부역-예술의전당-굴다리-사패산능선-사패산정상(660m)-사패능선-포대능선-포대능선정상 우회길-신선봉-마당바위-도봉산역

                

오늘도 혼자서 사패산과 도봉산 산행을 하기 위해 의정부역에서 내렸다. 옛날에 한 번 간 기억을 가지고 출발을 하였으나, 기억은 햇갈렸다. 의정부역 뒤쪽으로 계속 걸어갔다. 그 끝에는 의정부시청이 있었다. 시청앞에 등산객이 모여있기에 문의를 하였으나, 그분들도 안내자를 기다리고 있다고 하여, 저 만큼 등산객 한 분이 걸어가기에 그분을 따라 가기로 하였다. 그 분은 예술의 전당 안으로 올라가고 있어 무조건 따라 올라갔다. 건물 옆으로 걸어가는 등산객에게 문의를 하였드니 자기도 사패산을 가는 길이라고 하여 따라가기로 하였다.

 

건물을 지나서 걸어가니 길이 막혀있지 않고 도봉산 둘레길이 연결되어 있었다. 둘레길에는 걷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예술의 전당을 지나서 둘레길에서 좌측으로 조금 걸어가다가 우측으로 산으로 오르는 길을 올라갔드니 사패산을 뚫고 지나가는 순환도로 밑을 지나는 굴다리가 나타났다. 굴다리를 만나니까 비로서 옛 날에도 이 굴다리를 지나간 기억이 연상 되었다. 이제는 외길이라 이 길만 따라 오르면 사패산을 오르게 되어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올라갔다. 많은 사람들이 계곡길을 따라 오르는 데, 한 분이 혼자서 능선길을 올라가고 있어 나도 그 분 뒤를 따라서 올라갔다.

 

능선길은 경사가 가팔라서 숨이 차고 조금은 힘이 들기도 하였다. 자켓을 하나 벗고 조금 지체하는 사이 앞서가든 분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았다. 혼자서 시엄시엄 올라가니 능선에 이르고 계곡 쪽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게 되었다. 사패산을 오르는 길도 흙 길이어서 그 부드러운 감각이 산행을 즐겁게 이끌어 주었다. 하늘은 가을 하늘의 전형적인 그 파란 하늘이 투명하게 속살을 들러내고 있었다. 하늘과 땅 그리고 인간, 천지인(天地人)의 관계는 상호의존성이 강하게 형성되어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하늘이 아무리 높아도, 땅이 아무리 넓어도 그것은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리라!

 

열심히 올라가다 보면 길 옆에 전망대 바위가 있다. 그곳에 올라 산하를 내려다보는 그 조망권은 이곳을 오르는 동안 흘린 땀방울과 숨이 차서 몰아쉬면서 힘들게 올라온 가슴을 시원하게 보상해 준다. 의정부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오고 의정부시청과 예술의전당이 산 자락에 묻어있다. 파란 하늘에 흰 뭉게 구름이 뜨 있는 모습은 아름다움으로 다가오고, 푸른 산과 흰 바위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사패산의 모습 또한 아름답기만 하다.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에 흠뻑 빨려들어가는 산객들은 자연이 인간에게 배풀어주는 혜택을 고맙게 감사하게 받아 들여야 한다.

 

전망대바위를 지나면서 산 길은 조금씩 암벽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몇 구비를 돌고 돌면서 올라가면 사패산과 자운봉으로 가는 삼거리에 올라서게 된다. 여기서 사패산 정상까지는 0.6km이다. 사패산을 오르는 길에는 등산객이 차츰 많이 모여들고 있었다. 사패산은 도봉산 동북북쪽 끝자락을 지키고 있으므로 도봉산 서쪽 끝을 지키는 우이암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사패산을 오르는 길은 누구나 갈수 있는 길이지만, 지금까지의 평지길 보다 암벽길이다. 정상을 올라가는 막바지에는 암벽을 타고 올라가야 한다. 정상은 넓은 암벽으로 형성되어 있다.

 

사패산(660m) 정상에서 산하를 굽어보고 도봉산과 삼각산을 바라보는 경관은 지금까지 보아온 산 모습이 다를 수 밖에 없다. 도봉산의 포대능선 상에 솟아오른 연봉을 따라가면 도봉산의 모습은 완전히 새롭게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도봉산 넘어 멀리 보이는 삼각산은 그 이름 그대로 세개의 삼각봉이 백운봉과 인수봉, 만경봉이 그 높이 순으로 세개의 봉우리가 삼각봉을 형성하고 있어 사패산에서 삼각산을 조망해야 삼각산 임을 쉽게 이해할수 있는 모습이다. 오봉도 제3봉만이 뚜렸하게 보여줄 뿐이다. 도봉산의 정상봉 중에서 포대능선의 연봉에 가려 자운봉 만 그 정상이 보일 뿐이다.

 

사패산 정상에는 오늘따라 많은 산객들이 모여 들었다. 한 20분간 쉬면서 도봉산과 삼각산을 감상하고 산하를 굽어보고 경기도에 끝없이 펼쳐진 산과 산이 겹겹이 쌓여있는 모습 또한  우리의 눈길을 한 곳으로 모으고 있었다. 산패산을 내려와 자운봉을 향해 걸었다. 사패산에서 자운봉까지는 약3,8km의 꽤 먼 거리이다. 그러나 능선을 타고 걷는 길이어서 걸을 만 하다. 곳곳에 암벽길이 앞을 가로 막기도 하지만, 암벽에 올라서면 전망이 좋다. 망월사 뒤 암봉에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이곳에 오르면 산하의 모습은 시야가 한없이 넓어지고 멀어진다.

 

감시초소 건너편 암벽에 오르면 전망은 더 시원하게 펼처진다. 그리고 내려가서 돌아가면 민초샘으로 내려가는 길목에 헬기장이 있다. 이곳에 이르면 자운봉은 거의 다 온것이나 다름이 없다. 조금 오르다가 우측으로 포대정상봉을 우회하는 길을 걸으면 그 내려가고 오르는 길에는 계단이 놓여있고, 길은 경사가 급해서 힘들어 하는 코스이다. 그 길을 돌아서 올라서면 신선봉앞에 이르게 된다. 지난주에 포대정상을 지나 Y계곡을 지나왔으므로 오늘은 우회길을 걸었다. 신선봉을 우회하는 계단길을 돌아서 도봉산 최고봉 신선봉(725m) 정상을 올라갔다.

 

신선봉을 오르는 암벽길에는 올라가고 내려오는 양쪽 길에는 계속 지체가 되면서 진행이 되고 있었다. 나도 오르다가 앞에서 멈추면 기다렸다가 올라갔다. 정상에는 발 디딜틈도 없이 산객들로 만원이었다. 간신이 한쪽에 비켜서서 사진 한장을 찍었는데, 엎 사람이 나오지 않게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오늘따라 왜 이렇게 산객들이 도봉산에 많을까? 가을이 등산의 계절이라 그런가? 오늘 날씨가 좋아서 그런가? 추석연휴를 즐기려는 산객들이 많아서 일까? 다우산악회에서는 나 혼자서 왔는데, 도봉산을 찾아온 산객은 사패산에서 도봉산 신선봉까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신선봉은 올라가는 길이나 하산하는 길이나 엄청나게 밀리고 있어 정상에서 하산하는 길에 줄을 서서 한참을 기다렸다가 서서히 아주 서서히 하산을 하였다. 마당바위로 내려가는 그 가파른 암벽길은 언제나 발걸음을 수고롭게 하였다. 마당바위에서 쉬었다가

성도원쪽으로 하산을 하였다. 우이암에서 내려오는 산객들과 함께 하산하는 산객은 이 길도 만원을 이루면서 내려갔다. 계곡의 맑은 물과 푸르고 푸른 산 빛이 어울어져 도봉산은 그 많은 산객들의 방문에도 맑고 상쾌한 공기와 자연의 순수한 매력은 산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언제까지나 함께 하기를 바라는 자연의 푸른 빛이 산객의 눈 길을 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