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도봉선 다락능선

paxlee 2013. 8. 3. 20:05

 

도봉선 다락능선

 

다락능선 은석암 뒤 암봉

 

다락능선에서 조망되는 자운봉과 만장봉, 선인봉.

 

포대능선 정상과 자운봉

 

다락능선에서 조망된 망월사 전경

 

다락능선에서 포대능선 정상으로 오르는 곳에 새로 설치된 계단길

 

자운봉과 포대능선 정상봉 사이에 신선봉을 오르는 산객들

 

도봉산에서 건너다 본 수락산

 

자운봉 뒤에 신선봉, 그 좌측에 만장봉

 

자운봉과 신선봉

 

사페산

 

Y계곡을 사이에 두고 솟아오른 양쪽의 암봉

 

Y계곡 정상을 힘들에 올라서는 산객

 

신선봉 정상에서 자운봉을 배경으로

 

마당바위에서 찍은 우이암과 그 뒤로 산각산 정상봉위로 소나기구름이 보인다.  

 

 

오늘(8/3,토요일)은 오랫만에 도봉산의 진경을 감상 할수있는  다락능선으로 산행코스를 정했다. 삼복더위에 산행을 한다는 것에 조금은 거부감을 느끼면서 출발을 하였다. 아니나 다를까 산길을 접어들어 오름길을 올라가니 전신에서 땀이 줄줄 흐른다. 산 길은 나무숲이 우거져 그늘을 이루고 있었지만, 바람이 불지를 않으니 땀이 흐르는 것을 어찌 할수가 없었다.

 

한 여름이라 그런지 도봉산을 찾아가는 산객들은 많지 않았다. 빨리 걸을수록 땀은 더 많이 흐르게 되므로 가능하면 천천히 올라갔다. 혼자서 침묵하면서 산행을 하는 시간은 자신을 찾아가는 길이되곤 한다. 땀을 흘려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왜 땀을 흘려야 하는가, 세상에 대가없이 이루어지는 결과는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땀을 흘리면서 더위에 흑흑되면서 산 길을 걷어간다.

 

오늘 조금 많이 땀을 흘렸다고 해서 나에게 보탬이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땀이라도 흠뻑 흘리고 싶은 마음이 산 길을 걷게 만든다. 다리는 걷기위해 있는 것이다. 걸을 수 없는 다리는 그 존재 이유를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오래도록 걷을 수 있도록 다리가 고장나지 않게 주의를 하는 것도 나의 몫이며, 건강을 유지하는 것도 내가 해야한다. 

 

다락능선의 오름길을 계속오르면 몇 번이고 암벽을 올라가야 한다. 첫번째 암벽을 타고 올라가 암벽위에 소나무 그늘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반기며 간식을 먹고 조금 쉬었다가 다시 걸었다. 그리고 얼마를 올라가면 길고 긴 암벽길이 이어진다. 그 암벽길을 힘들게 올라서면 바람이 조금 불어와 시원함을 전한다. 도봉산 정상봉 암봉들이 솟아오른 것을 우러러 보는 마음은 마냥 산행을 즐겁게 한다.

 

그 긴 암벽길을 올라서면 다락능선에 올라서게 된다. 다시 능선길을 걷다보면 망월사 전망대 앞에서서 망월사를 건너다보는 시선도 도봉산 산세와 망월사의 조화로움을 조망하는 마음 또한 조화를 이루게 되어 평화로움에 젔어들게 한다. 올라가면서 도봉산의 암벽의 웅장함과 장쾌함에 박수를 치고싶은 마음을 달래며 오르게 되는 도봉산 다락능선 산행은 늘 즐거움을 안겨준다. 

 

다락능선 코스는 아기자기한 암벽코스를 올라가야 하는 곳이 많다. 그 첫번째 코스는 경사가 가파르다. 그 가파른 암벽에 좌우로 설치된 쇠줄로프를 잡고 올라가 좁은 고개를 넘어서면 짧은 출렁다리가 있고 그 다리를 건너서면 다시 수직의 경사길의 암벽을 타고 넘어가야 한다. 힘들게 고개를 넘어서면  다시 날카로운 암벽길이 기다리고 있다.

 

암벽코스를 오르는 방법은 다리 힘보다 팔의 힘을 더 많이 이용 해야 한다는 것이 어려움을 가중 시킨다. 암벽길을 오르고 숨을 고르고 올라가면 안부(고개)에서 쉬었다가 다시 암벽길을 올라가야 한다. 다락능선을 거의 다 오르는 마지막 암벽에는 언제 설치되었는지? 산뜻한 계단길이 포대능선 정상까지 놓여있어 편한 마음으로 오를 수 있었다. 언젠가는 내가 올라온 암벽길에도 계단길이 놓이겠지...

 

포대능선 정상봉에서 산하를 굽어보는 조망은 산행의 백미를 느끼게 해 준다. 도봉산 정상봉인 자운봉(740m)과 만장봉(718m), 선인봉(708m)은 암벽을 타는 산악인들이 오를 수 있으나, 일반 산객들이 오를 수 있는 도봉산 정상은 신선봉(725m)이다. 포대능선 정상봉에서 내려서서 돌아가면 오늘 산행의 하이라트인 Y계곡이 기다리고 있다.

 

오늘은 산객이 많지않아 지체없이 순조롭게 진행이 되고있다. 암벽길은 어디나 그렇지만, 암벽에 발 붙이는 곳을 먼저 확인하고 발을 옮겨 놓을 때 팔에 힘을 주어 몸을 지탱해야 하므로 산행을 힘들게 하는 부분이다. Y계곡은 암벽길의 내려가는 길은 수직의 암벽을 타고 내려가야 하므로 누구나 어려움을 느끼며 내려간다. 바닥까지 내려가서 다시 수직의 암벽을 타고 올라가야 하는 코스는 쉬운곳이 없다. 

 

힘들게 한 고비를 올라서면 이제 좁은 협곡을 올라가면서 빠져나가야  하는 곳에 이른다. 이곳을 통과하면 로프가 없는 곳을 지나 다시 정상을 향해 수직의 암벽코스를 팔 힘으로 버티면서 오르는 난 코스를 힘들게 올라가면 Y계곡의 정상에 올라설 수 있다. 우선 정상에 서면 시원한 바람이 그렇게 고마울수가 없다. 올라온 코스를 되돌아 보면 도봉산에서 가장 난 코스를 올라왔다는 자부심이 산하의 그 넓은 품 만큼이나 부풀어 오른다.

 

암벽길을 돌아서 내려가면 조금 넓은 암벽위에 쉬는 산객들이 자리를 잡고있다. 오늘은 도봉산 정상봉 신선봉에 오르기로 하고 다시 암벽길을 올라갔다. 이 코스도 험한 곳이라 오르는 길과 하산길이 구분되어 있다. 조금은 피곤한 다리를 이끌고 신선봉 암벽길을 올라가니 오늘은 산객이 적어 그래도 좁은 정상에 여유로움이 남아 있었다.  

 

신선봉에 올랐다는 인정샷을 남기려고 자운봉을 배경으로 사진 한장을 찍었다. 그리고는 마당바위로 하산을 하였다. 하산길은 돌계단 길 이어서 무릎에 부담을 안고 내려가야 하는 곳이다. 마당바위에 앉아서 우이암을 올려다보니 우이암 뒤로 감각산 정상이 보이고 그 위로 검은 소나기구름이 몰려오고 있었다.

 

마당바위에서 하산길도 꽤나 시간이 걸리는 거리이다. 하산 길은 쉬엄쉬엄 걸어야지 하면서도 혼자 걸어면 자꾸 걸음이 빨라진다. 7월 한달간 내내 장마비가 내렸다고 하나 도봉산 계곡물은 많은 편이 아니다. 계곡물에 간단히 땀을 닦고 하산을 하였다. 먹구름이 몰려오고 마른 하늘에 천둥과 번개가 치더니 도봉동 버스타는 곳에 이르니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져 잠시 비를 피했다가 버스를 탔다. 오랫만에 도봉산 다락능선 길을 다시 밟으며 구슬같은 땀을 많이 흘렸다. 다리가 조금 피곤하였지만, 마음은 개운하여 기분을 좋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