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삼각산 정상은 백운봉이다.

paxlee 2013. 9. 15. 20:39

 

                           삼각산 정상은 백운봉이다.

 

 서울에서 가장 높은 산은 삼각산이고, 삼각산 정상은 백운봉이다, 삼각산을 우리는 북한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삼각산과 북한산은 하나의 산이나, 이름이 두개다. 그것은 서울의 역사 만큼이나 복잡한 사연이 그 이름속에 스며있다고 보면 된다. 삼국시대에는 부아악(負兒岳)·횡악(橫岳)이라 부르다가, 고려 조선시대에는 삼각산(三角山)·화산(華山)·화악(華嶽)이라고 불렀다.

 

삼각산은 백운봉(백운대 836m), 인수봉(810m), 국망봉(만경대 800m) 세 봉우리가 마치 뿔처럼 날카롭게 솟아있는 데서 유래해 고려시대부터 근대까지 1000여년 동안 삼각산이라 불려져 왔다. 1915년 조선 총독부가 삼각산을 정책적으로 북한산이란 명칭을 사용한 이후 1983년 북한산국립공원 지정과 함께 북한산이란 명칭이 공식화 되었다고 한다. (참고 : 한국의산하 북한산 명칭, 삼각산의 역사적 의의)

 

그동안 집을 도봉산 아래로 이사를 한 후 집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도봉산만 열심히 올랐다. 그러다가 올해는 하는 일이 지방을 전전 하다보니 산행을 한 달에 한 번도 하지 못하였다. 그래서 오늘은 서울의 산 삼각산(북한산) 백운봉을 향해 올라갔다. 우이동행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려 삼각산을 향해 올라갔다. 일요일이라 산행 인파는 많았다. 삼각산을 오르는 등산로가 많으나, 이 길이 백운봉 주 등산로이다.

 

백운대2공원지킴터에서 능선길로 올라섰다. 여기서 백운봉까지는 3,2km이고, 하루재까지는 1.8km이다. 백운봉에 오르려면 2시간은 열심히 걸어야 한다. 오르막 길을 열심히 걸으니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오랜만에 산행을 해서 그런지 땀도 많이 흐르고 조금식 힘이 들기도 한다. 능선에 올라서니 도선사 불경소리가 들린다. 그래도 아스팔트 길을 걷는 것보다 이 능선길을 걷는 것이 산행의 맛을 느끼게 해 준다. 

 

이 능선길에도 쉼터가 있어서 땀을 닦으며 쉬어서 가기로 하였다. 간식을 먹고 땀을 훔치고 쉬었다가 다시 걸었다. 하루재 깔닥고개 아래에도 쉼터가 있어, 숨을 고르고 올라갔다. 하루재에는 오늘도 휴식을 취하는 산객들이 많았다. 하루재를 넘어 내려가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기분을 좋게 하였다. 숲속길은 금요일에 내린 비 때문인지 촉촉하게 길이 젖어있었다. 길에도, 바위길에도 물기가 있어 조심스럽게 걸었다.

 

다리를 건너 돌과 바위가 엉켜있는 계곡길을 올라갔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 인수봉에는 암벽 메니아들이 많이도 붙어있다. 개울을 건너 암벽길 앞에 이르니 언제 설치가 되었는지 낯선 나무 계단길이 힘차게 뻗쳐있다. 얼마나 이 길을 걷지 않았는지 생각이 나지 않을 만큼 까마득하다. 계단길이 힘들다고 하지만, 그래도 나무계단 길은 보기도 좋고 오르는 수고도 조금은 들수있어 기분을 좋게 하였다.

 

백운산장을 오르는 계곡길은 여전히 돌과 암벽으로 되어있어 오르기가 힘들어 하는 곳이다. 비가 내린 후라 개울에는 물이 소리를 지르며 재법 흐른다. 백운산장 벤취에 앉아 조금 휴식을 한 후 다시 올라갔다. 이 길을 오르는 많은 등산객은 모두 백운봉을 오르므로 백운봉을 오르는 협소한 길은 오늘도 지체를 하면서 올라갔다. 좌우로 길이 확보된 곳에서는 그래도 오르내림이 원활하였으나, 곳곳에 지체가 되었다.

 

백운봉 정상에 올라서니 백운봉 정상과 그 아래 공간에는 산객들이 추석 전통시장처럼 복잡하게 많았다. 정상에 올라가니 정상봉 바위가 전에보다 낮아진것 같다. 전에는 그 정상 바위에 오르려며 힘을 쓰면서 올라가야 하였는데, 지금은 그냥 쉽게 오를 수 있었다. 나도 그곳에 올라가 정상 태극기와 함께 정상 인증샷 사진을 한 장 찍었다. 그리고 산하의 풍경사진과 인수봉 정상 사진을 몇 장 찍었다.

 

정상에서 내려와 아래 넓은 공간에서 휴식을 하면서 간단하게 점심을 때웠다. 서울에서 가장 높은 곳 백운봉의 정상은 정겨운 산하의 모습을 우리의 가슴에 안겨 준다. 북한산의 준봉들의 장관이 좌우로 펼쳐져 있고, 상장능선 넘으로 도봉산이 우리의 눈길을 끌어 당긴다. 백운봉에서 바라보는 인수봉은 둥근 암봉이 우아하고 아름답다. 그 아름다움을 탐하여 인수봉을 오르는 많은 메니아들이 암벽에 붙어있다.

 

국망봉(만경봉)은 하늘을 향해 입을 닥 벌리고 있는 모습이다. 백운봉은 많은 산객들이 즐겨찾고, 인수봉은 암벽하는 산객들이 모여 들지만, 오직 망경봉(만경봉)은 찾아오는 산객이 항상 적어 산객을 향한 배곱음이 하늘을 향해 입을 벌린 모습이라면 다음에는 만경봉을 넘어가진 못하드라도 한 번쯤 그 정상까지 만이라도 올라가야 하겠다. 백운봉, 인수봉, 만경봉이 모여 삼각산을 이루고 있는데, 만경봉이 못나서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따뜻한 햇볕이 내려 쬐는 백운봉에서 충분한 휴식을 가진 후 내려가 위문을 지나 만경봉 허리길을 돌아 노적봉 안부에 조금 쉬었다가 용암문을 지나 대동문으로 해서 아카데미하우스 쪽으로 하산을 하였다. 오늘은 우이동에서 백운봉까지 3,2km, 백운봉에서 대동문까지 3.1km, 대동문에서 아카데미하우스까지 2km를 걸었다. 만경봉 우회길에서 노적봉으로 내려가는 암벽길과 암벽 사이길에도 계단이 설치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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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운봉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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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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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운봉 휴식처에서 바라본 만경봉(국망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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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산성쪽으로 뻗어내린 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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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초봉능선과 원효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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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운봉 뒤쪽 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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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 설치된 계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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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운봉 정상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