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산 백운봉과 인수봉
삼각산 백운봉과 인수봉
9월 22일 월요일에 삼각산 백운봉에 올라갔다. 세상에서 월요일 산행하는 사람이 제일 부러웠는데, 오늘은 내가 그 부러움을 타고 백운봉을 향해 걸었다. 10:20분 쯤에 우이동에서 버스를 내려 올라가는 길에 등산객을 찾아 볼수 없는 상태였다. 올라가다 보니 가끔 한 두명이 보이는 정도이다. 백운봉 제2공원지킴터에서 산 길로 올라갔다. 가을 날씨 치고는 화창하고 햇볕이 따끈따끈 하여 조금 오르니 땀이 흘러내린다. 가을 하늘은 파랗고 흰 구름이 한가롭게 세상구경을 하는지 여류롭게 파란 하늘을 마음대로 즐기고 있었다.
숲 속의 길이어서 그래도 땀을 닦으며 서서히 올라갔다. 도선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에 이르니 그래도 여러 팀의 산객들이 하루재를 향해 깔딱고개 길을 열심히 오르고 있어서 혼자 올라올 때 보다는 여유로움이 산행을 이끌어 주었다. 하루재에서 조금 쉬었다가 다시 걸었다. 백운봉을 오르는 골짜기 길은 돌이 많은 돌길이라 발길이 여유롭지가 못한 길을 걸어 올라갔다. 길게 뻗어내린 계단길을 올라서도 다시 개울을 끼고 오르는 길은 돌과 바위로 형성된 오름길이라 힘이 들어도 힘들다는 소리도 못하고 묵묵히 올라갔다.
백운산장에 올라가서 벤취에 앉아 간식과 커피 한잔을 마시고 백운봉을 향해 또 암벽길을 올라갔다. 위문을 지나 백운봉을 오르는 계단길은 그래도 암벽길보다는 편하게 오를 수 있다. 위문에서 백운봉을 오르는 길에 이르니 그래도 산객들이 제법 많이 오르고 있었다. 계단길은 다시 암벽길로 이어진다. 나무 하나없이 큰 암벽 등어리로 다소곧이 서 있는 인수봉을 한 번 오려다 보고, 배가 고파서 입을 벌리고 있는지 두개의 암벽이 갈라져있는 만경봉도 한 번 올려다 보면서 백운봉을 오르는 길을 따라 올라갔다.
이 길은 옆에 암벽에 박힌 쇠 말뚝에 이어진 쇠줄이 없다면 오르기가 정말 어려운 길이다. 철 계단을 올라가 암벽길을 돌아서 마지막 오름길은 또 쇠줄을 잡고 올라갔다. 백운봉을 오르는 길은 만만한 길이 아니다. 오늘은 그래도 산객이 많지 않아 쉽게 올라갈수 있었다. 12:30분 쯤에 백운봉 정상에 올라서니 사진을 찍는 산객들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은 백은봉 정상에 크다란 말벌들이 많이 날고 있어서 여유롭지가 않았다. 나도 사진을 찍고 바로 내려갔다. 나무 그늘아래 한쪽에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었다.
삼각산 백운봉에서 바라보는 북한산 전경과 도봉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백운봉에서 내려다 보는 인수봉이 가장 아름답다. 누가 조각을 해 놓은 것처럼 잘 다듬어진 암벽 등어리가 인수봉이다. 백운봉과 만경봉도 암벽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인수봉과는 견줄수 있는 모습이 아니다. 인수봉 뒤로 길게 뻗어있는 도봉산이 받치고 있어서 더 품위가 있어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서쪽으로 멀리 사모바위와 비봉이 솟아있고 그 뒤로 보현봉과 문수봉에서 뻗어내린 의상능선의 봉우리들이 능선을 따라 이어지고 있다. 의상봉과 원효봉은 마주보며 그들의 명성마큼이나 우아한 자세로 북한산의 품위를 뽐내고 있다.
다시 위문으로 내려가 만경봉 우회길을 걸어서 노적봉 안부를 지나 용암문을 지나 대동문에 이르니 오늘은 대동문 그 넓은 공간이 비어있다. 지난번에는 아카데미하우스 길로, 그리고 진단래능선도 걸어서, 오늘은 수귀천 길을 따라 하산을 하였다. 이 길도 돌길이라 발걸음이 무거웠다. 어제 일요일은 지방에서 숙모님이 올라 오셔서 숙모님을 찾아 뵙고 왔다. 올해 90세이신 숙모님을 뵈오니 생각보다 너무 많이 늙어셔서 세월의 무상함을 원망하면서 나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아 몸과 마음이 착잡하기만 하였다. 건강이 최고라는 그 말을 실감하면서 나는 언제까지 건강을 위하여 건강한 산행을 계속 할수 있을까?
계곡길에서 올려다 본 인수봉
백운봉을 오르는 암벽길에서 본 인수봉
암벽길에 올라서서 본 인수봉
인수봉과 설교능선
인수봉 뒤로 도봉산 전경
만경봉 정상봉
만경봉 우회길에 본 백운봉
삼각산에도 단풍이 물들고 있다.
백운봉 정상 인증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