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산에 핀 함박꽃을 찾아서
삼각산에 핀 함박꽃을 찾아서
오늘(6/7)은 삼각산에 핀 함박꽃을 찾아 갔다. 그러나 함박꽃은 진달래나 철쭉처럼 화려하지는 않다. 꽃 하나하나로 놓고 볼 때는 순백의 꽃에 붉은 꽃술이 아름답다. 가지 하나에 꽃이 한 송이씩 피기 때문에 함박꽃은 눈여겨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함박꽃은 능선에는 볼수없고, 계곡이나 개울가에 잘 자란다. 함박꽃의 꽃 향기가 머리를 맑게 해 주므로 더 많은 인기를 누린다. 삼각산에서 함박꽃 나무를 많이 볼수있는 곳은 많지 않다. 계곡이나 개울가에 어쩌다가 한 두나무가 자란다. 꽃이 많이 피는 곳에 지나면 꽃 향기가 진하게 느껴지지만 한 두나무가 있는 곳에선 그 향기를 느끼기에는 역부족이다.
내가 오늘 삼각산 함박꽃이 그래도 많이 피는 곳에 오랜만에 찾아갔다. 백운봉을 오르는 길에 백운산장을 지나 밤골로 오르는 길을 따라 올라가야 한다. 그 길로 그냥 바로 오르면 백운봉 안부를 지나서 내려가면 밤골로 이어지고 숨은벽을 오르다 대슬랩 우측으로 오르는 계곡길로 오르는 안부이다. 그러니까 숨은벽 우측 안부이다. 밤골로 오르다가 인수봉 안부를 넘어가야 함박꽃 나무가 많은 곳을 만날 수 있다. 이 길은 숨은벽 대슬랩에서 좌측으로 오르는 길이었는데, 최근에는 위험길에 포함되어 지킴이 길을 막아 산객의 왕래가 없는 곳이다. 나도 전에 숨은벽 대슬랩에 선등자가 자일을 내려주면 그것을 잡고 올라가기도 하였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이 길을 오르다 발견하였다.
먼저 핀 꽃은 지고 지금 피어 있는 꽃이 있기도 하고, 아직 꽃 봉우리를 만들고 있는 가지도 많이 있다. 한 가지에 한 송이의 꽃을 피우다보니 한 꺼번에 많은 꽃을 피우지 못하고 5월에서 6월까지 꽃을 피운다. 파란 숲속에 하얀 꽃이 수줍게 피어있는 모습이 가련하기도 하고, 애잔해 보이기도 한다. 꽃에 코를 대면 그 향기가 강해 오래 맞을수 없을 만큼 진하다. 그렇게 잠시 그 향기에 취한 후 머리가 아주 맑아 지는 듯한 느낌이 너무 좋다. 오늘 오랜만에 찾아갔드니 나무들이 너무 많이 자라 옛날에 키만큼의 작은 나무들이 이제는 두 세배나 키가 훌쩍 자라 그 길을 지나도 올려다보지 않으면 함박꽃이 피었는지 확인이 되지않을 정도 이다.
파란 숲속에 하얀 꽃이 드문드문 피어있고 파란 숲을 통해 하늘을 바라보는 6월의 산은 푸르름이 너무 좋다. 봄에 시작한 계절은 점점 푸르름이 진하게 여물어 가면서 변화하는 자연의 습리를 따라가는 산행은 나무들의 진리를 찾아가는 길이 되어준다. 땅에 뿌리를 깊이 박고 하늘을 향해 뻗어가는 나무들의 화려한 성장을 보는 산객의 마음은 나무와 더불어 자연으로 하나되는 순수함과 자연의 진리를 탐구하는 자세로 산을 오른다. 나무마다 봄에는 꽃을 먼저 피우고, 잎을 피우지만, 여름에는 푸른 옷으로 성장을 한 후 이어서 지난해에 피웠던 그 꽃을 그대로 그 칼라로 그 만큼의 크기로 한결같이 자신의 모습으로 피우는 나무들의 자존심을 우러러 보개 한다.
삼각산 함박꽃-1
삼각산 함박꽃-2
삼각산 함박꽃-3
삼각산 함박꽃-4
삼각산 함박꽃 아직 꽃봉우리-5
삼각산 함박꽃-6
푸른 숲과 하늘의 속삭임-1
푸른 숲과 하늘의 속삭임-2
푸른 숲과 하늘의 속삭임-3
인수봉쪽에서 바라본 삼각산 정상 백운봉
삼각산의 인수봉
밤골로 넘어가는 백운봉 안부
삼각산의 함박꽃을 찾아 넘어간 인수봉 안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