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삶의글

봄이 오는 길 목에 서서

paxlee 2016. 3. 5. 09:02



봄이 오는 길 목에 서서


봄은 추운 겨울을 지나야 찾아 온다.

겨울이 아무리 춥고 꽁꽁 얼어붙어도,

하얀 눈이 산과 들 골목길까지 쌓여도,

봄이 오는 길 목에선 돌아서 간다.


봄이 겨울을 밀어내는 그 길 목에 서면

날씨가 영상 10~15도에 이르게 되면

봄 꽃들은 다투어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그러나 겨울은 쉽게 물러서지 않는다.


꽃샘 추위라는 과정을 몇 차례 겪고 나서야

슬그머니 그 억센 겨울의 꼬리를 감춘다.

봄에 꽃 봉우리를 피우기 위해 꽃 나무는

지난 가을에 이미 봉우리를 만들어 놓았다.


그 꽃 봉우리는 모진 겨울을 지나고 핀다.

그 많은 시련을 이겨내고 피는 꽃이라

봄 꽃은 꽃잎이 더 없이 밝고 아름답다.

봄을 기다리는 마음은 봄에 피는 꽃이다.


매화는 2월에 피는 꽃이라 눈 속에 핀다.

벌써 산수유는 노란 꽃잎을 트뜨렸다.

개나리가 피고 진달래가 피면 봄이다.

벚꽃이 피면 봄의 향연이 펼쳐진다. 


봄을 기다리는 마음은 아지랑이가 되어

하늘만큼 높고, 바다처럼 넓고 푸르다.

친구와 더불어 봄 여행의  추억이 그립고,

연인과 함께했던 봄 나들이가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