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인왕산 산행과 백사실 계곡 둘레길

paxlee 2016. 5. 7. 22:37



 

 

                                             인왕산 산행과 백사실 계곡 둘레길 

          

인왕산 성곽길을 오르며 쉬어가는 타임


인왕산을 오르는 성곽길


인왕산에서 굴러온 돌바위


인왕산에서 굴러온 돌탑앞에 앉아서


인왕산 호랑이 상 앞에서


오늘(5/7)은 어린이날부터 계속되는 연휴라서 산사랑회 토요산행에 함께하기 위해 전철 3호선 경복궁역 1번출

구로 올라가니 벌써 많은 회원님들이 모여있어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아직 도착하지 않은 몇 분을 더 기다렸다

가 다 함께 모여 인왕산을 향해 출발하였다. 사직단 옆으로 종로도서관 앞을 지나 산 길로 올라갔다. 어제 밤에

비가 내린 후라 하늘은 맑고 푸르고 공기가 신선하였다. 산길이라기 보다는 공원길을 걷는 기분으로 천천히 올

라갔다.


전에 내가 올라갔던 길이 아니라 새로운 길이 열려있어 오르는 기분은 날씨 만큼이나 상쾌함을 느끼며 인왕산

 정상을 향해 오르막길을 올라가니 서서히 땀이 솟아오르기 시작하였다. 자켓을 하나 벗어 배낭에 넣고 화려한

 봄 꽃의 향연이 지나고 본격적으로 여름을 열어가는 계절의 감각은 겨우내 죽은 듯이 앙상하든 나무의 가지마

다 푸르고 푸른 옷으로 단장을 한 자연의 모습을 바라보는 눈 길은 자신을 돌아보게하는 채찍질을 부담스럽게

 바라보게 하였다. 


인왕산 우측에 솟아오른 북악산과 좌측에 자리한 안산 사이에 솟아오른 인왕산에 오르면 서울의 심장이라하는

 종로의 모습을 내려다보는 시야는 서울의 참 모습은 고층빌딩도 없고, 우후죽순처럼 솟아오른 아파트 건물도

 없는 단층의 경복궁과 창경궁의 넓은 지역이 숲과 어우러져 펼쳐진 서울의 경관은 낯설어 보인다는 것이 인상

적이었다. 을지로와 청계천 변에 고층빌딩이 즐비하게 솟아있지만, 청와대 앞의 경관은 서울의 옛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남산에서 출발하는 한양도성은 숭례문을 지나 인왕산을 올라갔다가 북악산으로 이어지는 서울의 성곽은 낙산

을 지나 흥인지문에서 다시 남산을 올라간다. 옛날 한양의 서울은 이 성곽안을 지칭한다. 새로 축성한 도성구간

우리의 역사을 세우고 기억하는 역사가 숨쉬는 공간이기도 하다. 인왕산에는 호랑이의 전설이 전해지고, 연

산군을 밀어내고 왕위에 오른 중종의 단경왕후는 연산군의 추종자였던 신수근의 딸이라는 이유로 왕비에 오른

지 겨우 7일만에 폐비가 되어 인왕산 아래 사가로 쫓겨났다.


중종이 왕위에 오르기 전에 10여년을 함께 살아온 부부였는데, 일국의 왕이면서도 부인 하나를 보살피지 못한

중종이 임금으로써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 중종이 날마다 인왕산 아래 사가에 있는 단경왕후를 잊지못해 날

마다 인왕산을 바라본다는 소식을 접한 단경왕후는 날마다 인왕산에 올라 경복궁이 잘 내려다 보이는 넓은 바

위에 경복궁을 나올 때 입고온 치마를 바위에 펼쳐놓고 중종을 그리다가 해가 지면 내려왔다는 이야기가 치마

바위의 전설로 전해오고 있다. 


우리는 인왕산 정상에 올라 인증샷 사진을 찍고 기차바위까지 내려가 기차바위의 기차놀이를 한바탕하고 다시

 올라와서 인왕산 도성길을 따라 하산을 하였다. 윤동주문학관 근처 숲이 우거진 곳에 둘러앉아 맛나는 점심식

사를 하였다. 막걸리와 소주, 오디주, 양주 등으로 산행주를 한잔씩 하고 맛나고 영양가있는 식사는 부페식처럼

 다양한 메뉴가 입맛을 당기게 하였다. 이뭣고님의 오뎅국은 일품이었으며, 산행에서 싸먹는 상추쌈은 구미를

당기게 하였다. 


식사가 끝나고 내려가 창의문을 지나 백사실계곡을 찾아서 올라갔다.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촬영지로

유명세를 하는 「산모퉁이 카페커피집을 지나 올라가는 길은 둘레길처럼 숲이 우거진 오솔길은 힐링의 기분

을 만끽하면서 올라갔다. 약수터까지 가서 한 번 쉬었다. 남은 과일을 나누어 먹고 한바탕 쉬는 타임에 배낭을

벗어놓고 언덕넘어에 갔다가 오니 모두가 떠나고 없어 외톨이 낙오자가 되었다. 우측으로 내려가는 길은 보지

않고 올라온 길이 연결되는 오름길오 올라가다가 계곡길과 멀어지는 것 같아 다시 돌아와 우측으로 내려간 백

사실 계곡길을 다듬으며 내려갔다. 


백사실계곡은 오성 이항복 호인 백사(白沙)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부암동 백사실계곡은 도심 속 숨어 있는

'비밀 정원'의 의미도 있다. 이곳에는 1급수에서만, 서식하는 도롱뇽이 살고있는 서울에서 가장 깨끗한 청정지

역이다. 그리고 백사실 계곡입구에 보면 "백석동천(白石洞天)"이라는 글이 암벽에 새겨져 있다. 동천(洞天)은

산천으로 둘러싸인 경치가 아름다워 신선이 노는 곳이라 전해오고 있다. 2008년에 명승 36호로 지정되었다.

동천은 이곳과 인왕산 자락 청계계곡에 "청계동천"이 있다.


혼자 외톨이가 된 기분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숲 길을 혼자 외롭게 걷는다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벗하면서

내려가다보니 백사실계곡에 흐르는 계곡물을 따라 내려가는 길은 숲과 물이 흐르고 공기는 아마도 서울에서는

가장 깨끗하고 맑아서 기분을 업 시켜주면서 찌들은 가슴을 깨끗하게 청소를 해 주는 것 같은 기분은 저절로 콧

노래를 부르며 계곡을 따라 내려갔다. 앞서간 일행이 얼마나 빨리 간 것인지? 내가 늑장을 부린 것인지 우리 일

행은 흔적없이 그 끝이 끊내 보이지 않아 세금정 정자가 보이는 곳에 이르러 산대장님에게 전화를 하였드니 버

스 정류소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정류소에 도착하여 함께 버스를 타고 집을 향해 출발하였다.    



인왕산에서 바라본 종로 경복궁주위의 서울모습


인왕산과 북한사이의 서울모습

   

인왕산 기차바위에서


윤동주 문학관 앞에서


   

창의문앞에서


백사실 둘레길의 녹음이 우거진 힐링코스


백사실 계곡의 백석동천


백사실계곡 별서터에있는 연못



[사진은 오랑우탕 산대장님의 산행자진에서 옮겨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