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산사랑회 홍천 팔봉산 5월 정기산행

paxlee 2016. 5. 23. 22:05


    산사랑회 홍천 팔봉산 5월 정기산행

                      산사랑회 홍천 팔봉산 5월 정기산행 단체사진


홍천 팔봉산(八峰山/327m)은 겨우 327m 밖에 안되는 낮은 산이다.

산림청 100대 명산에는 팔봉산이 302m이고, 한국의 산하 100대

명산에는 327m로 되어 있는 보잘것 없는 앝은 산이 100대 명산이다.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에 61위로 올려져 있을 만큼 명산이다.

여덟개의 봉우리가 8형제처럼 이어진 자태가 그렇게 아름다울수가 없다.

숲과 숲 사이로 뾰족뾰족 솟은 암벽과 기암괴석이 굽이굽이 감도는 홍천강의

맑은 물줄기와 어울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감미로움을 느낄수 있을

만큼 주위 경관이 수려한 산이다. 낮은 산이라 산의 곁 모양만 보고 얕잡아

보았다가는 큰 코 다치게 되는 산으로 유명세를 하는 산으로 정평이 나 있다.

땀을 흠뻑 흘리며 산행을 하고 내려와 홍천강에 탁족을 하면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팔봉산이 산이 낮으나 전국의 산꾼을 불러 모으는

그 의미를 찾으며 산행을 경험해 보면 팔봉산이 왜 100대 명산에 올라

있는지 그 이유를 알게 해준다. 오늘도 산객이 많아 암벽길은 지체되었다. 


팔봉산은 팔봉교를 건너가 입구 매표소에서 티켓을 끈어서 산행을 시작한다.

제1봉을 오르는 산 길은 보통 숲이 우거진 길을 따라 오른다. 첫번째 능선에

올라서서 다시 정상을 향해 오르는 길은 수직의 암벽길이 여기가 팔봉산 임

을 알려준다. 암벽길에 힘들어 하는 분들은 좌측으로 우회길이 연결된다.

팔봉산의 산행은 1봉에서 8봉까지 이다. 많은 분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수직

의 암벽에 놓인 철사다리길과 쇠말뚝으로 연결된 손잡이를 꼭 잡고 오르고

내려가기를 계속 해야 한다. 암벽길을 조심스럽게 오르다 보면 구슬같은 땀이

줄줄 흐른다. 그렇게 약 30여분 오르면 제1봉에 올라서게 된다. 1봉 정상 표지

석은 앙증맞게 아주 작은 돌맹이에 '팔봉산 제1봉'이라고 바위위에 올려져 있다.

산객들은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인증샷을 찍은 다음 제2봉을 향해 진행을 한다.


우회길은 1봉에 들러지 않고 제2봉으로 직진하는 우회길이 있고, 여기서 다시

1봉으로 오르는 길도 있다. 이 길 역시 암벽길이다. 1봉에서 2봉으로 가려면 다시

가파른 암벽길을 따라 얼마를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야 한다. 팔봉산에서 2봉이

이가장 높아서 팔봉산 정상 역할 한다. 많은 산객들이 제2봉을 올라가는 길도 수

직에 가까운 암벽길이다. 겨우 한사람이 올라갈수 있는 암벽을 오르는 길에는 길게

산객들이 줄을 이어서 오른다. 제2봉 정상에 올라서면 삼선당이라는 당집이 두체

있다. 매년 봄, 가을에 이곳에서 마을의 안녕과 소원를 비는 당굿놀이가 열리고 있

다고 한다. 여기서 우리가 지나온 1봉을 바라보면 숲속에 암벽으로 이루어진 봉우

리가 그렇게 아름다울수가 없다. 산행의 묘미를 감동적으로 안겨주는 곳이다.


3봉을 오르는 길도 암벽길이지만 조금은 쉬운 편이다. '팔봉산 제3봉'이라는 조그만

표지석이 바위위에 서 있어 여기가 3봉을 인식하게 된다. 좁고 가파른 암벽길에 인증

샷을 누르는 산객들이 줄을 서고 있어 사진을 한장 찍는데,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우측으로 돌아서 내려가는 길도 여전히 바윗길이다. 내려가면 4봉으로 연결된 출릉

다리가 놓여있다. 그리고 좌측으로 돌아서 내려가는 길이 또 하나 있는데, 이 길이 

팔봉에서 가장 유명세를 하는 해산굴을 통과해서 4봉을 오르는 길이다. 이길은 입구

에서 해산굴을 통과하는 곳까지 산객들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팔봉산에 

와서 해산굴을 통과하지 않고 팔봉산을 갔다왔다고 말 할수 없을 정도로 꼭 지나가

야 하는 통과의례의 길이다. 


얼마나 기다렸는 지 내 차례가 되어 해산굴에 진입하는 곳이 이르러 앞 사람이 통과

하는 요령을 보고 그대로 하면 된다. 먼저 입구에 올라서서 배낭을 벗어 위로 올려주고 

좁고 좁은 굴에 뒤로 누워서 발로 건너편 암벽에 두 다리를 붙이고 손으로 바위를 잡고

발로 바위을 힘차게 밀면서 손으로 바위를 잡고 해산굴을 빠져 나가야하는 어려움을

몸소 경험하게 되는 곳이다. 고개를 쑥 내밀고 나오는 모습이 산모가 아이를 해산하는

모양이다. 그 모습을 위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사진이 어떻게 나왔는지 궁금하다. 이렇

팔봉산 해산굴을 통과하였다. 팔봉산에 해산굴 때문에 더 유명해 진 것이 아닌가?

 4봉의 정상에 올라서도 여전히 암벽위에는 몇 사람이 서 있을 수 있는 공간이 없다. 


5봉을 향해 내려가는 암벽길도 수직에 가까운 경사에 쇠로 연결된 손잡이를 잡고 조심

스럽게 천천히 내려가야 한다. 5봉과 6봉을 그렇게 통과하여 내려가서 6봉과 7봉 사이

의 안부에서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하였다. 식사시간은 대화의 시간이며, 정이 오고

가는 신뢰의 시간이며,  산행의 즐거움을 나누는 시간이다. 충분한 휴식의 시간을 보내고

우리는 7봉에 올라가 짙푸른 홍천강이 굽이쳐 흐르는 모습이 팔봉산을 더 수려하게 감

싸주는 것 같아 홍천강과 팔봉산의 어우러짐이 300여 미터의 얕은 산을 100대 명산에

올려 놓지 않았나 생각해 보게 한다. 아기자기한 암벽의 수려함과 해산굴의 통과의례가 

전국의 산객들의 주목을 받게 하는데, 조금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산이다. 


7봉과 8봉 사이의 안부는 조금 넓고 깊다. 그래서 7봉에서 가파른 길을 많이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야 한다. 8봉 정상에서 홍천의 모습을 바라보는 감회 또한 자연이 빚어 낸 

아름다움은 홍천강의 푸른 물과 같다. 8봉에서 하산하는 길이 워낙 가파른 암벽길이어

서 가장 험난하여 고생스러운 하산길이다. 쇠막대를 잡고 한발 한발 조심스럽게 천천히

내려가야 한다. 하산길은 홍천강변의 외 길로 연결이 되어 팔봉산의 산길을 힘들게 걷고

내려온 산객의 마음을 홍천강의 검푸른 강물이 이제 안심해도 좋다고 속삭이듯이 마음에

편안함을 안겨준다. 홍천교 다리밑에서 탁족을 하는 시간은 오늘 산행의 꿀맛같은 감미로

움을 느끼게 만들어 준다. 푸른 물에 발을 당구면 뼈속까지 시원함이 전해온다. 산사랑회

모든 회원님들은 오랑우탕 산대장님의 안내로 팔봉산의 보석같은 산행을 무사히 마무리

준 회장님 이하 모든 회원님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새로오셔서 산행을 함께 해 주신

님들도 반가웠습니다.


팔봉산 제1봉을 오르는 산사랑회 회원님들

팔봉산 제1봉 표지석



곳곳에 놓여진 철 사다리 길


팔봉산 해산굴 통과 중


팔봉산의 수려한 암봉

팔봉산 제8봉 표지석

팔봉산 하산 후 홍천강 강변길


산행사진 : 오랑우탕님, 가을바람님 제공. 산행기 : 소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