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휴식도 즐거워야 한다.

paxlee 2016. 7. 26. 22:04



여유로움이란 다음을 위한 저축이요. 생채 리듬을 복돋우는 영양제 역할을 한다. 남들이 하는 휴식법에서 벗어나

보자. 무엇보다 일 따로 휴식 따로 하겠다는 생각을 바꿔 보자. 에디슨이 많은 발명을 했던 비결도 "앉을 수 있는

곳에 앉고 누을 수 있는 곳에서는 누워 쉬었기" 때문이다.  하루에 조용한 시간을 틈타 크게 숨을 골라 보자. 하루

에 한 번만이라도 이런 여유를 가진다면 굳이 요란한 휴가를 갈 필요가 없을 것이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쉬고

싶을 때 제대로 잘 쉬는 것이다. 젊은 시절부터 잘 쉬는 법을 잘 알아야 인생 후반기에 후회가 적다. '일을 더 할

 것을.....' 하고 후회하는 사람보다 '일보다 나를 위한 여유를 가져 볼 것을.....' 하고 후회하는 사람이 더 많다.


전문가들은 쉬면서 일할 것과 여가를 선용하라고 충고한다. 그러나 요즘 사람들은 쉼이나 여가조차 남들이 좋다

고 하는 것을 따라해야 직성이 풀리는 것 같다. 여름휴가 때는 동해안과 남해안 해변에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

루고 겨울에는 스키장에 물린다. 펜션이 유행하여 산속과 바닷가에 그림같은 집들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선다. 뭐

니뭐니 해도 요즘 대세는 캠핑이다. 외국 영화에나 등장하는 캠핑카를 빌려 휴가를 보내려는 사람도 늘고 있다.

 얼마 전엔 캠핑 장비가 꽤 비싼 것을 알고 놀랐다. 그걸 마련하려고 몇 달치씩 할부를 끊기도 한단다. 텐트 한 장

으로도 야영이 충분한 시절이 있었는데 요즘 사람들은 숟가락, 젓가락까지 완벽하게 갖추고 떠난다.


휴식 준비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은 탓에 푹 쉬고 난 뒤에도 피곤은 여전하다. 휴식이 또 하나의 스트레스가 된

격이다. 휴식마저 사람들이 이리저리 쏠리며 비슷한 형태를 띠는 것은 남들과 다르게 행동하면 뭔가 중요한  것을

놓치거나 손해를 볼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 생각만 버리면 보이는 것도 많고 즐길 수 있는 것도 많다. 자

신의 몸과 마음을 가장 편하고 즐겁게 할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나만의 진짜 휴식이다. 휴식(休息)의 한자를 풀이

하면 '사람이 나무 옆에 앉아(休) 스스로 마음을 들여다보고 숨 쉬는 것(息)이다. 이 글자 풀이 만으로도 휴식은

아주 단순하고 쉽고 편하다. 여름휴가를 맞아 바다로 산으로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 나간 텅 빈 서울에, 홀로 남

듯한 느낌이지만, 이상하게도 너무 횡한 서울에서 한가함을 즐기는 마음이 차분해 진 느낌이 좋다.


거리를 쏜살같이 달리던 자동차도, 북적이던 사람들도 드문드문 오갈 뿐, 남들이 모두 휴가를 떠난 빈 도시에서

역설적으로 휴가를 즐기는 재미도 솔솔하다. 내가 즐겨하는 휴식의 방법은 명상이다. 고요한 공간에 앉아 눈을

감고 호흡을 통해 몸과 마음을 다독인다. 네팔 오지에서 한 명상가의 제안으로 명상 체험을 했다. 나는 바위를

마주하고 앉은 체 두 눈을 감는 명상, 그야말로 교과서적 명상을 상상했다. 그러나 4천 미터가 넘는 고산에서

명상가는 펄쩍펄쩍 뛰게 하고 숨을 크게 쉬는 호흡법을 가르쳐 주었다. 내가 익히알던 고요한 좌선이 아니었다.

하늘이 내려다 보이는 높은 산에서 온 몸을 자유롭게 흔들어 대는 명상을 하면서 속이 어찌나 후련하던지, 좌선

만 명상법으로 알던 나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