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의 일상 - 11. <강이천(姜彛天)의 한경사(漢京詞)>
백수는 오라고 하는데도 없고, 갈때도 없다.
집에만 처박혀 있기에는 너무 답답하다.
백수는 혼자 있는 시간이 거의 대부분이다.
혼자 시간을 사용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혼자서도 외롭지 않는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백수는 시간이 쌓여도 사용을 못한다.
어디다 버릴수도 없고, 놓아 두지 않아도 지가
알아서 가고 떠나고 흘러간다. 신경이 쓰이지만,
걱정할 것은 없다. 세월의 수레바퀴가 싣고 간다.
부담이 되지않고, 주저할 필요도 느끼지 않는다.
지난 금요일에도 속리산 기슭 절골에 내려 갔다.
동행이 한분 있었다. 함께 타고 가면서 상주에 가게
된 동기와 그 과정을 이야기 해 주었다.
동행한 분이 성균관 대학 연구교수라고 하였다.
"강이천(姜彛天)의 '한경사(漢京詞)' 연구"로 박사
과정을 이수하는데, 상주 향토문화 속에 강이천의
고향이 상주라 그분의 이력이 남아 있는지 탐구하러
내려 오게 되었다고 하였다.
'한경사(漢京詞)' 연구는 그 분의 시를논하는
것이지만, 그분의 생애도 조망하야 하므로 그
분의 삶의 이력을 살펴 인생과 시에 얽힌 모든
것을탐구하는 것이라고 말해 주었다.
싱주 향토문화의 책임자와 시간 약속을 잡고 어디서
어디까지 둘러 볼것인가를 협의차 내려 왔다고 하였다.
다음주에는 한문학과 교수님과 대학원생과 다수의
팀원이 내려온다고 하였다. <강이천(姜彛天)의 한경사
(漢京詞)>는 현재의 서울을 시(詩)로 읊은 한시로 옛시에
대한 연구과정 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친구가 진주강씨로 강이천의 친족이라 친구가 가지고 있는
자료도 몇권 건내 주었다. 토요일에 내려와 상주를 탐방
하고 저녁에는 절골에 와서 우리와 일박하고 일요일에
올라 가기로 약속이 되었다. 지난주에 올라갈때, 상주
보은 이 근처에서 '99칸의 우당고택 선씨 종가'이야기를
하였드니, 이곳도 둘러보고 가겠다고 하였다. 우당 고택은
소나무 숲으로 둘러쌓여 있어 경관이 아름답다.
1919년~1921년에 지은 우당 고택은 국가민속문화재 제
134호로 지정이 되어있다. 속리산에서 흘러내리는 삼가천
이 큰 개울을 이루고, 삼각주를 이루는 섬이 된 연화부수
형의 명당이라고 알려져 있다. 옛 선인들의 삶속에는 그들
만의 삶의 방식이 그대로 남아있어 오늘 우리에게 전하는
무언의 역사를 발굴하는 학문의 열기는 역사를 조망하는데
여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