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선

백수의 일상 - 50. <트렌드 코리아 2021>

paxlee 2020. 12. 15. 00:05


대한민국은 트렌드 공화국이다. 서울대 김난도 교수의 <트랜드 코리아>외에 《밀레니얼-Z세대 트렌드》,

《라이프 트렌드》, 《대한민국 트렌드》, 《트렌드 노트》,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등의 300여 페이지

책이 발행되고 있다. 내용은 대동소이 하지만, 같은 현상을 누가 더 잘 개념화해서 신선한 신조어를 제시

하느냐에 대한 다양한 면을 보여주고 있다.

 

2008년 《트렌드 코리아》가 발간된 후 14번째 트렌드 코리아가 발행 되었다. 올해는코로나 바이러스의 기승

으로 모든 면에서 침체의 늪에 빠져 있다. 그래서 올해 트렌드가 더 궁금하기도 하다. 2021년 10개의 트랜드

를 살펴 보자. ▲코로나 이후 새로운 기준이 된 ‘안전 감수성’ ▲재택근무가 이끄는 업(業)의 변화 ▲운동 붐이

이끄는 ‘일상력’ ▲‘공정 가치’에 민감한 MZ세대 ▲집의 기능적 변화에 따른 인테리어 시장 성장 ▲‘동네 문화’

의 부활 ▲챌린지와 밈 열풍 ▲‘세계관’ 놀이가 이끄는 마케팅 ▲중고 거래 시장의 부흥 ▲기후·환경·생태 등

거대 담론의 부상 등이다.


1. 브이노믹스(V-nomics)

 

바이러스가 바궈놓고, 바꾸게 될 경제를 말한다. 코로나 시국에 선택은 "적응하거니 죽거나" 이다. 세계적인

희생은 새로운 시대를 만드는 분기점내지 기회가 될수있다.

 

2. 레이어드 홈

 

여러 벌의 옷을 겹쳐 입는 '레이어드 룩'처럼 집에 새로운 층위의 기능을 덧대는 것을 말한다. 집은 다기능의

역할을 갖는다. 먹고 자고 사고 놀고 운동하고 공부하고 휴식하는 모든 활동이 집에서 이루어 진다. 위생가전,

가구, 인테이러 산업의 발전을 가져왔다.

 

3. 자본주의 키즈

 

돈과 소비에 대한 편견이 없는 새로운 소비자들이 등장하고 있다. 광고, 시장, 금융 등 자본주의적 요소에 친

숙하고 몸으로 체득한 세대가 소비의 주체로 성장하게 된다.

 

4. 거침없이 피보팅.

 

피보팅(pivoting)이란 '축을 옮긴다'는 스포츠 용어이다. 기업이 자사가 보유한 자산을 최대한 활용해 소비자

의 요구에 맞추며 새로운 방향으로 사업을 신속하게 전환하는 전략을 말한다. 쌍방울이 속옷 생산 노하우를

바탕으로 마스크 생산을 본격화한 일 등은 대표적 피보팅 사례다.

 

5. 롤코라이프

 

Z세대는 특이한 것에 반응하며 색다름을 즐기고 얼마 지나지 않아 흥미를 잃고 다른 재미로 갈아탄다. 이런

라이프 스타일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과 비슷하다고 해서 롤러코스터 라이프, '롤코라이프'로 지칭했다.

 

6. 오하운, 오늘 하루운동.

 

운동 붐이 일고 있다. 등산을 즐기는 젊은이들이 늘고, 골프, 서핑 등의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 이들의 운동은

단손히 활동으로 끝나지 않고 인증샷, 첼린지 등으로 이어져 사회 전반에 선한 영향력을 끼친다. 자기 관리에

투철한 MZ세대의 특성이기도 하다.

 

7. N차 신상.

 

중고 상품은 '남이 쓰던 상품'이 아니라 몇 번째 받아쓰더라도 새것에 버금가는 가치를 지니게 됐다. 그래서

'N차 신상' 이라 부른다. 중고 상품은 MZ세대에게 새로운 재테크 수단이 됐다. '당근마켓'(당신 근처의 마켓),

땡큐마켓(중고), 필웨이(명품 중고 거래 앱), 골마켓(골프 마니아)등도 있다.

 

8. CX유니버스.

 

CX(Customer experience.고객 경험)는 UX(User experience.사용자 경험)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개념, 기업과

고객의 접점인 매장, 제품, 점원, 앱 등 전반적인 경험의 총체적인 흐름을 말 한다. 단편적인 고객관리를 넘어

마블 유니버스처럼 특정 브랜드의 세게관을 공유할 때 형성된다. 넷플릭스, 아마존, 애플 등의 주가 상승률을

뛰어넘는 수치가 보여준다.

 

9. 레이블링 게임.

 

팬데믹 시대의 현대인이 자기 정체성을 찾는 과정을 '레이블링 게임'이라고 제시하고 있다. 스스로를 규정하

는 딱지(레이블)를 붙인 뒤, 해당 유형이 갖는 라이프스타일을 동조 및 추종함으로써 정체성의 불확실성을

해소라려는 게임화된 노력을 말한다. MBTI 태스트, 꼰대레벨 테스트, 학과 테스트 등의 유형에는 이런 배경

이 있다.

 

10. 유먼터치.

 

언택트 시대일수록 '휴먼터치'의 필요성이 커졌다. 온라인으로 연결될수록 역설적으로 외로움이 더 커지는

디지털 패러독스다. 이런 변화에 살아남을 수 있는 키워드는 진심이 담긴 '인간의 손길'이다. 넷플릭스의

월성을 만든 '넷플릭스 양자이론'은 콘텐츠와 관련된 정보를 더 이상 쪼갤수 없는 수준까지 분류해 쪼개

것을 말하는데, 이것은 기술이 아닌 인간의 힘이었다.

 

 

* 새로운 신조어.

 

재질(걍 미쳤음) : 느낌이나 부류를 대체하여 쓰는 말.
군싹 : ‘군침이 싹 도노’의 준말. 군침이 돌만큼 맛있거나 좋아 보이는 것을 수식하는 말.
일코 : 일반인 코스프레의 줄임말. 덕질하는 걸 숨기는 것을 의미. 비슷한 말로 ‘숨덕’.
머선129 : ‘무슨 일이냐’를 재밌게 표현한 말. 무슨을 경상도 사투리로 ‘머선’, 129는 일이고의 음차.
쫌쫌따리 : 아주 조금씩 틈틈이. 엄청 적고 하찮은 양을 애써 모으는 모양.
억텐 : 억지스럽게 흥을 끌어올림. 찐텐의 반대.
~에 진심인 편 : 어떤 대상에 몰입하여 최선을 다함.
스불재 : 스스로 불러온 재앙. 자신이 계획한 일로 고통받는 상황을 자조적으로 이르는 말.
완내스 : ‘완전 내 스타일’의 준말.
주불 : ‘ (택배 보낼) 주소 불러’의 줄임말.
#FYP : 틱톡 인기 해시태크 ‘For Your Page’의 줄임말.
레게노 : ‘레전드(legend·전설)’를 다르게 부르는 말.
가슴이 웅장해진다 : 좋아하는 대상에 대한 감격스러운 마음을 표현하는 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