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의 일상 - 84. <말의 품격>
말의 품격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품격이 드러난다.
나만의 채취, 내가 지닌 고유한 인향은
내가 구사하는 말에서 뿜어져 나온다.
삶의 지혜는 종종 듣는 데서 비롯되고,
삶의 후회는 대개 말하는 데서 비롯된다.
누구나 말을 잘하고 싶어한다.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우선 잘 들어야 한다.
잘 들어주는 것,
우리가 살아가면서 적잖게 도움이 많이 되는
자세인 것이다.
내가 말하고 싶어할 때,
상대도 말하고 싶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상대에게 먼저 말할 기회를 준다면,
상대도 내가 말 할때 잘 들어줄 것이다.
말이 적으면 근심이 적어진다.
숙성되지 못한 말은
오히려 침묵만 못하다.
인간의 가장 깊은 감정은 대개 말이 아닌
침묵 속에 자리하고 있다. (86p)
말은 오묘하다.
말은 자석과 같다.
말 속에 어떤 기운을 담느냐에 따라
그 말에 온갖 것이 달라붙는다.
스스로 토해낸 말이 미치는 자장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말이 무족건 현실이 될리 만무하지만,
말이 현실과 공명하는 경우는 빈번하다.
말은 거울과 같다.
내가 좋은 말을 하면,
반사적으로 내게 좋은 말이 되어 돌아오고,
나쁜 말을 하면
내게 나쁜말이 되어 돌아온다.
긍정적인 말은 듣고 싶다면,
먼저 긍정적인 말을 사용해야 한다.
말 속에 긍정의 씨앗을 심어야 한다.
그 씨앗이 자라 긍정의 언어가 된다.
종종 가슴에 손을 얹고 돌아볼 필요가 있다.
내 말과 글과 숨결이 지나간 흔적을
솔직함과 무례함을 구분하지 못한 채 사는 건 아닌지,
말이라는 악기를 아름답게 연주하지 않고,
오로지 뾰족한 무기로만 사용하는 것은 아닌지? (103p)
말은 아름다운 연주를 하는 악기로도
또 뾰족한 무기로도 사용할 수 있다.
지금 내가 사용하는 말이
악기인지, 무기인지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져좌야 한다.
한번 내 뱉은 말은 주워담을 수 없다.
말이 내 입술을 떠나기 전에
잘 다듬어야 한다.
상대에게 무기가 되지 않도록...
말은 마음의 소리다.
사람이 지닌 고유한 향기는
사람의 말에서 뿜어져 나온다.
말과 글에는 사람의 됨됨이가 서려있다.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사람의 품성이 드런다.
말은 품성이다.
품성이 말하고 품성이 듣는 것이다. (137p)
책을 읽거나 블로그의 글을 읽다보면
글 쓴 사람의 향기가 난다.
가끔 생각한 것과 다른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생각한 것과 일치할 것 같다.
처음 만나는 사람의 말과 말투에서도
그 사람의 향기를 느낄수 있다.
어떤 단어를 사용하는지,
어떤 말투와 어떤 표정으로 말을 하는지에 따라
그 사람의 향기가 다르게 느껴진다.
그러니 말이나 글을 함부로 해서도
함부로 써서도 안된다.
청산유수처럼 말하는 사람이
주목받는 시대임을 부정할 수 없다.
번지르르한 말 속에 상대에 대한
배려가 빠져있다면,
누군가에게 상처를 안겨준다면,
그건 말이 아니라
거친 소음이 될수도 있다. (177p)
상대이 귀를 열게하는 말!
한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지 않고,
몸 속으로 스며들게 하는 말!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게하는 말!
바로 상대에 대한 배려가 있는 말이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은
우주를 얻는 것과 같다.
이청득심(以聽得心)
들어야 마음을 얻는다.
과언무환(寡言無患)
말이 적으면 근심이 없다.
언위심성(言爲心聲)
말은 마음의 소리다.
대언담담(大言談談)
큰 말은 힘이 있다.
나는 인간의 말이
나름의 귀소 본능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
언어는 강물을 거슬러 호르는 언어처럼
태어난 곳으로 되돌아가려는
무의식적인 본능을 지니고 있다.
사람의 입에서 태어난 말은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그냥 흩어지지 않는다.
말을 내 뱉은 사람의 귀와 몸으로
다시 스며든다.
수준이나 등급을 의미하는
한자 품(品)의 구조가 흥미롭다.
입구(口)가 세게 모여 이루어졌음을 알수 있다.
말이 쌓이고 쌓여 한 사람의 품성이 된다.
내가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품격이 드러난다.
나만의 체위, 내가 지닌 고유한 인향(人香)은
분명 내가 구사하는 말에서 뿜어져 나온다.
(본문에서)
- [출처] 말의 품격 - 이기주 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