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선

백수의 일상 - 93. <고향 친구 - 3>

paxlee 2021. 1. 31. 17:08

겨울 이야기 (01월 29~31일)

 

갈령 터널입구;
갈령터널 출구.
백토재 올라가는 길에도 눈이 덮여있다.
아침 산책길 백토재 정상에 서다.
동쪽 산 넘으로 해뜨기 직전의 여명이 밝아온다.
달마선원 입구.
양지쪽은 눈이 녹아있었다.

앞산 표정은 침묵이 흐른다.

이 엄동설한에도 목련꽃 봉우리는 봄을 기다린다.
사골 마을

동서남북 보이는 것은 산 뿐이다.

해는 서산을 남어가고....
절골의 퐁경
버들 강아지가 봄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금요일(1월 29일) 시골 절골에 내려갔다. 눈이 내렸고, 바람이 차거웠다. 밖이 추운 날이라도

차안은 따뜻했다. 길은 눈이 녹아있었다. 이번 주에도 친구와 둘이 시골의 모습을 그려보며

천천히 달렸다. 겨울의 창밖 풍경은 을씨년 스럽기만 하다. 모든것이 매말라 있어 숨을

쉬는 것인지? 멈춘 것인지, 죽은 듯이 다소곳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

 

용인을 지나 안성에서 충주행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음성IC에서 내려 괴산을 지나 괴산산막이옛길을

지나고, 송면을 거처 화북 속리산 문장대 입구를 거처 갈령재 터널을 지나서 절골로 가는 길을 달

려서 1시가 다 되어 절골에 도착했다. 시골은 언제나 조용하다. 누가 오고 가는 것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닭 모이부터 주고, 계란을 모으니, 13개가 모여있었다.

 

방은 따뜻 하였다. 청소를 간단히 하고, 밥을 하고 돼지고기를 넣고 김치찌개를 끓여서 점심을 때웠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 밖은 몹시 추웠다. 방 안에 갖혀 시간을 보냈다. 공기는 맑고 싱그러웠다.

바람이 차니 하늘은 더 없이 푸르름이 진했다. 심심해서 계란을 몇개 삶아 먹었다. 유정란의

탱글탱글한 맛이 남달랐다. 여기는 인터넷도 끊고, TV도 없다. 자연을 즐기는 곳이다.

 

금요일은 일찍 잤다. 방 바닥이 따뜻하니 잠을 편하게 잤다. 아침에 일어나니, 주방에 수도가 얼어붙어서

물이 나오지 않는다. 금요일에 물이 잘 나와서 신경을 쓰지 않은게 실수였다. 일기예보를 보고 대비를

해야 하는데, 너무 소흘 했나보다. 날씨를 검색해 보니 이곳 기온이 영하 18,5도를 가르키고 있다.

수도가 얼어 붙었으니 할수 있는게 없다. 이웃집에 가서 물을 길어왔다. 그집은 수도를 잠그지

않고 졸졸 흐르게 해 놓아 물이 나왔다. 들통으로 한통 받아와서 식사를 준비했다.

 

지난주에는 봄 날이었는데, 이번 주말은 한겨울 날씨여서 날씨에 웃고 우는 형세가 되었다. 식사를 하고 친구는

친척집에 다녀 온다면서 나가고, 나는 방에서 폰으로 카페에 들어 거서 검색을 하고 시간을 보냈다.

친구는 점심을 먹고 돌아왔다. 오후 2시가 넘었는데, 주방 수도에서 물이 졸졸 흐른다. 이제

얼었던 수도가 녹는다. 그렇게 10분 쯤 지나니 물이 콸콸 쏟아진다. 이렇게 겨울의 맛을

올골차게 느끼며 경험했다. 겨울의 추위는 매서웠다.

 

오후 늦게 상주에 있는 친구 동생이 산소에 갔다가 망개나무 뿌리를 캤다면서 한 자루를 가져왔다. 그것을

다듬어서 물로 흙을 씻어내고 약을 쓰는 작두로 얇게 쓸어서 준비하는 데, 셋이서 오후 내내 어두어

질때까지 새빠지게 일을 했다. 너무 많아 시간이 많이 걸렸다. 그리고 동생이 고기를 가져온

것으로 국을 끓여서 저녁을 먹었다. 저녁에 망개나무 뿌리를 넣어 물을 끓였드니

물이 빨갛게 우러나 보기가 좋았다. 이것이 시골에서 살아가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