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의 일상 - 111. <사이버 세상의 일상>
사이버 세상의 일상.
하늘과 땅, 사이버 세상의 공간.
사람은 있으나 그림자는 없는 곳
얼굴 없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
행동보다 마음이 먼저 앞서가는
그곳은 우리들의 사이버 세상이다.
말이 존재하지 않는 그곳에는
오직 글자로 소통하는 곳이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드신 것은
사이버 세상이 올것이라는 것을
미리 알고 계섰기에 준비한 한글.
만남은 오직 한글을 통해서만 가능하고
대화는 글로 주고 받지만 그것으로
느낌을 공감하고 감정을 나누고
관심을 보여주고 받고, 믿음을 쌓고
그렇게 사이버 세상을 함께하는 사람들
키가 크거나 작거나, 얼굴이 예쁘거나
밉거나, 고향이 달라도, 나이가 많거나
적거나, 남자냐 여자냐를 따지지 않고
돈이 많거나 적거나, 지위가 높거나 낮거나,
오직 마음이 넓고 포근하면 굿이다.
거리가 아무리 멀고 먼곳에 있어도
사이버에서는 거리감이 존재하지 않는다.
말하는 음성은 들리지 않아도 말이
문자로 들리기 때문에 소통의 한계는
언제나 조용히 마음의 문을 열게한다.
마음과 마음이 인연으로 연결되어
사이버 사랑도 아름답게 존재한다.
봄을 알리는 꽃처럼 향기를 전하고,
하늘의 구름처럼 형이상학적 사랑이,
아지랑이처럼 보일듯 말듯 피어 오른다.
사이버의 그리움은 창 밖의 비처럼
쏟아지고, 뒷 산 소나무처럼 무성하다.
기다림의 시간은 네온싸인처럼 빛나고
그리움의 흔적이 눈 앞에 펼쳐지면
나도 모르게 미소가 얼굴에 번진다.
보고 싶어도 보고싶다는 말은 못하고,
만나고 싶어도 만나고 싶다는 말 못해도,,
제주도 한라산에 하얀 눈이 켜켜이 쌓이고,
강릉 경포대 겨울바다에 가고 싶다고,
겨울에는 온천이 제일이라고 중얼거린다.
얼굴보다 마음을 먼저 보여주는 이곳
마음과 마음이 만나는 이곳에도
지켜야 하는 룰은 엄연히 존재한다.
서로가 보여주는 것만 보고 듣고
얼굴은 절대로 보여주어서는 안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