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 SERI 전망 2009 *-

paxlee 2008. 12. 6. 20:20

 

                     SERI 전망 2009 


 글로벌 금융위기의 파고로 충격에 휩싸인 한국 경제, 그 돌파구는 어디에서 찾을까?

 

● 실물경제로 빠르게 전파되고 있는 한국의 금융 불안, 해결의 실마리는?
● 현 불황을 뛰어넘어 미래 호황에 대비하는 한국 기업의 전략은?

 

향후 세계 경제 여건은 매우 불투명하다. 글로벌 금융 불안이 여전히 해소되지 못한 채 세계 경제의 동반부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에 따라 2009년 한국 경제도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내수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세계 경기 침체로 수출마저 위축되어 경기 하강세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현 상황을 제대로 진단하고 앞날을 정확히 예측해 대응책을 마련한다면 지금의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다.

 

≪SERI 전망 2009≫는 미래가 현재의 연장선 위에 펼쳐질 것이라는 단선적인 사고로는 앞날을 예측할 수 없다는 인식 아래 발상의 창조적 전환을 통해 단층적인 변화의 실마리를 찾아내고자 하였다. 삼성경제연구소 각 분야 전문가들의 집단 지성을 결집하여 경제, 산업, 기업, 정책, 사회, 문화 각 분야에 씨줄과 날줄로 이어진 핵심 이슈들을 도출하고 미래 좌표와 지향점을 제시하고자 한 이 책은 위기 가운데 찾아오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한국 경제 회복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대책을 세우는 데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특집기획: 세계 금융위기, 그 파장과 전망

 

≪SERI 전망 2009≫는 극심한 대외 환경 변화에 처한 한국 경제가 2009년 나갈 진로를 조망하고 난국 타개를 위한 돌파구의 실마리를 제시하고자 하였다. 한국 경제의 앞날을 가늠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변수는 바로 글로벌 금융위기의 향방일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SERI 전망 2009≫에서는 세계 금융위기의 파장과 전망을 특집으로 꾸몄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본질은 무엇이며, 앞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전개될 것인가, 금융위기가 지나가고 난 후 세계 경제 질서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과 답은 2009년의 의미를 새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2007년 미국 서브프라임 부문에서 시작된 금융 불안은 이제 전면적인 금융위기로 확산되었다. 전 세계 금융기관이 입은 손실 규모만 해도 2008년 9월 말 현재 5,910억 달러에 달한다. 또한 금융 패닉이 극도에 달했던 2008년 10월 한 달 사이에만 전 세계 증시 시가총액 중 9조 5,000억 달러가 증발해버렸다. 이러한 글로벌 금융위기는 저금리 기조 하에서 자산 유동화라는 끊임없는 신용 창출로 양산된 과잉 유동성이 투기 자금화해 자산가격의 버블화를 초래했고, 그 버블이 붕괴되며 빚어진 결과이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대응에 따라 금융시장의 위기 국면은 진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2009년 내 금융시장의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불안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세계 실물경제의 침체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그동안 호조를 보여왔던 신흥개도국도 경기 하강을 피하기 힘들어 세계 경제는 2001년 침체기와 비슷한 동반침체를 맞이할 것이다.

 

대외여건의 악화로 2009년 국내 경제도 전망이 불투명


대외의존도가 높아 외부 충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한국 경제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의 파장으로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2009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008년보다 크게 하락한 3.2%가 예상된다. 세계경제의 둔화로 수출증가세가 한 자릿수인 3.2%로 급감하면서 수출의 경제 성장기여도가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소비부진의 주요 원인인 고용부진, 금융자산 가치의 하락 및 가계부채부담의 증대 등이 개선되지 못해 민간소비도 1.7%의 증가에 머물고, 기업의 채산성 악화 및 부동산 경기 침체의 지속으로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도 부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세계경기 침체라는 대외 충격의 완충지대를 형성해줄 내수의 회복을 2009년에도 기대하기는 어려울 형편이다.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전환함에 따라 2009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2%로 하락하는 등 물가가 하향 안정화되면서 경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물가 상승 압력 완화의 근본 원인이 경제 펀더멘털의 회복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세계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부족이란 면을 감안하면 물가 상승 압력의 해소가 경기 회복에 미칠 긍정적인 영향은 매우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IT 산업과 주력산업의 동반부진이 예상


한편 금융위기는 산업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반기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한 글로벌 금융위기는 가뜩이나 불안한 소비심리를 더욱 위축시켰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든 산업에서 매출과 수익률 악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금융 여건 악화에 직접 연동되는 조선, 자동차, 건설산업 등은 수요 급감이 심각한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다. 국내 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면서 급속한 성장을 지속하던 IT 산업도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북미를 비롯한 선진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 미국의 소비심리가 살아나지 않으면 IT 경기도 지속적인 하강세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인 구조조정의 소용돌이 속에 자신의 체질에 맞춘 불황 극복 전략이 중요


2009년 기업경영 역시 한파가 예상된다. 전 세계적으로 금융위기가 확산되면서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먼저 보수적인 경영기조가 확산되는 가운데 그간의 성장전략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 원가절감 등 보수경영 기조가 피할 수 없는 대세로 등장할 것이며 특히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은 ‘고난의 행군’이 예상된다. 그러나 위기 속에 기회를 찾는 노력도 기업 경영 분야에서 두드러질 것이다.

 

2009년 한국 기업은 보수경영 기조라는 큰 틀 안에서 유동성 확보와 구조조정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그 과정에서 우리 기업은 단기적인 위기 극복 차원을 넘어 미래성장을 위한 기업경영의 방향타를 어떻게 잡을 것인가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또한 구조조정은 위기가 닥칠 때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정상적인 경영활동이라는 인식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

 

기회는 위기 가운데 찾아온다!


지금으로부터 십여 년 전, 한국 경제는 외환위기를 경험한 바 있다.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각 경제주체들이 치러야 했던 뼈아픈 고통의 흔적은 아직도 우리 사회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외환위기의 상흔을 넘어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준비해야 할 시점에 또다시 경제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지나친 불안감이 경제의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그러나 역사는 결코 되풀이되지 않는다. 역사에서 배우지 못하는 사람들의 실수만 되풀이될 뿐이다. 현 상황을 바로 진단하고 앞날을 정확히 판단해 대응책을 마련해낸다면 대외 충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위기를 경험했던 과거의 뼈아픈 잘못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럴만한 충분한 저력과 가능성을 한국 경제는 보유하고 있다. 자칫 현상에 대한 지나치게 비관적인 전망 때문에 위기 가운데 찾아오는 기회를 간과하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대외 환경의 급속한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한국 경제 회복의 돌파구는 안에서 찾아야 한다. 위기 속에 찾아오는 기회를 잘 활용한다면 경제 난국에서 헤어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인 성장의 동력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 SERI = Samsung Economic Research Institute (삼성경제연구소)

       -  저 자 : 권순우, 전영재 외 / 발간일  2008.12.01. /   432P / 가 격  18,0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