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295

백수의 일상 - 784. <지구의 정원, 페로제도를 걷다>

『지구의 정원, 페로제도를 걷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선정 111개의 섬 중 가장 아름다운 섬 1위 〈트래블러〉 전 세계 수백만 독자들이 뽑은 가장 가고 싶은 여행지 1위 어느 날 TV 광고의 한 장면에 운명처럼 마음을 빼앗겨버렸다. 모니터를 가득 채운 광활한 대지,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날카로운 절벽, 대자연이 수천 년의 세월 동안 주조해낸 작품 같은 형상을 만들어내는 신비한 섬. 태초부터 신들이 살았을 듯한 고요와 인간의 손길을 거부한 듯한 날것들이 공존하는 곳, 그곳은 페로제도였다. 지도에서조차 자세히 들여다봐야 찾을 수 있을 만큼 알려지지 않은 곳이기에 페로제도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았다. 저자는 다음 여행의 ‘버킷리스트’로 삼은 지 2년이 지나서야 페로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지구의 정..

Book Review 2022.09.06

백수의 일상 - 730. <문명의 모자이크 유럽을 가다>

『문명의 모자이크 유럽을 가다』 1: 북유럽, 정수일의 세계문명기행 세계 문명교류의 현장 구석구석을 누비는 정수일 답사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었다. 문명담론의 실질적 발원지 유럽의 실상을 점검하는 기획으로, 근현대 세계사의 중심이자 ‘선진’문명으로 자리 잡아온 유럽문명의 허와 실을 가려낸다. 특히 이번 『문명의 모자이크 유럽을 가다 1: 북유럽』에서 살펴본 북유럽 4개국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핀란드는 청렴과 복지의 상징으로서 선진 유럽을 대표하는 나라들이다. 한랭한 기후와 척박한 자연환경, 19~20세기 역사의 격랑 속에서 이들은 어떻게 독자적인 발전의 길을 개척했는가? 높은 사회적 신뢰와 복지 수준은 어디서 비롯하는가? 한반도의 현실을 타개할 교훈은 무엇인가? 동서 문명교류의 기존 가설을 확증하려는 ..

Book Review 2022.08.25

백수의 일상 - 720. <『우리가 보지 못한 대한민국』저자 인터뷰>

한국 거주 12년차 英기자의 독설 “문파든 박파든 다 똑같아” 『우리가 보지 못한 대한민국』 낸 라파엘 라시드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발발 초기. 한 외신 기자가 《뉴욕타임스》에 쓴 기사가 한국 사회에 파장을 일으킨 적이 있다. ‘신천지가 한국에서 정치적 목적으로 희생양이 되고 있다’는 요지의 글이었다. 바이라인에 있던 라파엘 라시드(36). 그 이름이 이번에는 서점 ‘신간 베스트셀러’ 가판대에 있었다. 제목은 《우리가 보지 못한 대한민국》. 내용을 훑어보니, 그간 한국에서 듣던 ‘통상적인 외국인의 말’과는 달랐다. 연신 ‘한국 사랑해요’를 외치기보다, ‘독설’을 쏟아내는 쪽에 가깝다. 이미 우리에게는 익숙한, 그래서 망각한, 혹은 쉬쉬하는 문제점들을 조목조목 지적한다. 지난 7월 28일 그를..

Book Review 2022.08.22

백수의 일상 - 710. <독의 꽃>

독의 꽃 2019 동인문학상 수상작 | 최수철 장편소설 정밀한 언어와 문체 실험으로 인간 본연의 문제를 탐구해온 작가, 최수철의 신작 장편 『독의 꽃』이 출간되었다. ‘의자’를 통해 인간의 본성과 삶을 표상한 장편 『사랑은 게으름을 경멸한다』(2014) 이후 5년 만이다. 『독의 꽃』은 몸속에 독을 지니고 태어나 그 독을 점점 키우다가 결국 독과 약을 동시에 품고서 죽음에 이르는 한 남자에 관한 이야기이자,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독과 약에 관한 이야기다. 작가 스스로 이미 10여 년 전부터 ‘독’에 대한 작품을 구상해왔다고 밝힌 바 있듯이, 이 소설은 오랜 시간 궁구해온 사유의 결과물이자 실험적인 작가 정신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작가는 ‘독’과 그 상관물인 ‘약’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가면서 우리 ..

Book Review 2022.08.20

백수의 일상 - 708. <결국 삶의 핵심은'관계'다>

결국 삶의 핵심은 "관계" - 나는 관계가 어려운 사람입니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힘들어하는 사람을 위한 심리처방전 관계 속의 인간 개인에게 일어나는 사건들이 모여 그만의 고유한 역사가 만들어진다. 그 역사들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결국 상처를 받은 경험이 없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삶에서 '절대적인' 것은 드물다. 거의 대부분의 상황과 경험은 '상대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환경과 감정을 갖고 있는지에 따라서 같은 사건이라도 각기 다르게 받아들여지게 된다. 이처럼 개별화는 정신건강 영역에서 중요시 생각하는 원칙 중 하나다. 우리는 기계가 아닌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으로 일반화를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우리는 배우지 않아도 익히 알고 있다. 같은 사건이라도 어떤 환경에서..

Book Review 2022.08.19

백수의 일상 - 704. <문화 예술 여행기, 영화 속 영국을 가다>

영화 속 영국을 가다: 잉글랜드 편 감성 충만 잉글랜드 여행기 《영화 속 영국을 가다》는 영화의 한 장면을 장식한 ‘그곳’을 찾아 영화와 함께하는 영국 여행기다. 그 첫 번째 여행지는 잉글랜드이며, 이어서 웨일스ㆍ스코틀랜드ㆍ북아일랜드 편이 출간될 예정이다. 잉글랜드의 아름다운 장소가 배경이 된 영화를 중심으로 그곳에 얽힌 이야깃거리가 가볍게 어우러지며 감성 충만하고 유쾌한 여행기가 펼쳐진다. 윌리엄의 여행 책방이 있는 노팅 힐 거리부터 〈제5원소〉에서 소프라노 가수가 광란의 아리아를 부르던 아름다운 극장 로열 오페라 하우스, 〈미이라 2〉에서 수천 년 동안 잠들어 있던 미라들이 부활한 대영박물관, 〈골든 에이지〉에서 펠리페 2세가 전쟁을 선포하던 웨스트민스터 대성당과 정원 예술가들의 꿈의 무대인 첼시 플..

Book Review 2022.08.18

백수의 일상 - 674. <혼자이고 싶어서, 북유럽>

혼자이고 싶어서, 북유럽 핀란드, 노르웨이, 페로제도, 아이슬란드 여행기 『혼자이고 싶어서, 북유럽』(핀란드, 노르웨이, 페로제도 아이슬란드 여행기)은 저자가 여행을 통해 자기 자신을 찾아가며, 삶의 상처를 치유한 기록이다. 늦은 나이에 여성의 몸으로 홀로 떠난 북유럽 여행은 저자에게 인생의 가장 큰 선물이었다. 힘들고 외로운 순간도 많았지만, 여행이 끝난 자리에서 돌아본 그 시간은 다시는 오지 않을 빛나고 아름다운 날들이었다. 이 책은 힘들고 외롭고 아름다웠던 그 여행의 순간순간을 섬세하게 기록한 메모를 바탕으로 쓰였다. 그만큼 『혼자이고 싶어서, 북유럽』이 들려주는 북유럽 이야기는 생생하다. 잊을 수 없는 풍경을 마주하고, 낯선 사람을 만나는 등 저자가 여행지에서 경험한 사건들이 읽는 이의 눈앞에 바..

Book Review 2022.08.14

백수의 일상 - 635. <인과율에서 출발하는 승리의 법칙!>

인과율에서 출발하는 승리의 법칙! 전 세계 부의 99%를 소유하는 1% 승리자들의 성공 비밀! 왜 워렌 버핏은 시가보다 13배나 높게 거래되던 코카콜라 주식을 샀을까?, 왜 마이클 조던은 수백만 달러의 연봉을 포기하고 마이너리그 야구선수가 되었을까?... 인연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 쉽게 답을 얻을 수 있다. 운명은 없으며, 단지 인연을 지배하는 자가 세상을 얻는다. 운명을 가르는 선택의 순간을 결정짓는 성공 원칙은 '인연'에 있다. 『인연의 법칙』은 인연의 눈으로 본 인류 역사의 성공과 실패에 관한 기록이다. 성공학, 부자학, 관계학, 역사학, 실패학의 다섯 부분으로 인연의 법칙을 나눈 다음, 비즈니스의 거장들과 역사 속 주인공들이 결단의 순간 어떤 선택을 내리냐에 따라 운명이 결정되고 달라졌는지를 구체..

Book Review 2022.08.04

백수의 일상 - 628. <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국립중앙박물관>

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국립중앙박물관 삼국 시대를 대표하는 국보 ‘금동반가사유상’ 두 점이 2021년 11월부터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에서 큰 관심 속에 전시되고 있다. 짙은 황토색으로 꾸며진 현대적인 전시실에서 단연 돋보이는 금동반가사유상을 둘러싼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은 마치 2500년 전 부처 주변으로 제자들이 모여 있는 장면을 그대로 재현한 것 같다. “꿈과 같은, 그러니까 현실 같지 않는 장면에 감탄하며 한동안 두 반가사유상을 바라보니, 두 분의 미소가 오늘따라 더욱 내 맘에 잘 다가왔다. 루브르 박물관의 모나리자 미소보다 아름답다. 아름다워! 어느덧 내 입가에도 미소가 옅게 떠오르네.”-p10 색다른 스토리텔링으로 만나는 국립중앙박물관. 그 주인공은 금동반가사유상 이 책은 국립중앙박물관 ..

Book Review 2022.08.02

백수의 일상 - 625. <『그녀와 그』>

『그녀와 그』 음악가인 프레데리크 쇼팽을 비롯해 일평생 수많은 남자와 경계 없이 교류하며 ‘사랑의 화신’이라 불린 조르주 상드와 프랑스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천재 시인 알프레드 드 뮈세의 실제 사랑 이야기를 바탕으로 쓰인 작품. 국내 초역. 상드와 뮈세는 격정적인 사랑에 빠져 오직 사랑하는 자들만이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감정을 경험한다. “그녀를 다시 만나서 저는 비로소, 그렇게 오랫동안 부서졌던 그녀의 영혼도 여전히 살아가고 사랑하고…… 고통받고 혹은 행복해질 수 있었다는 걸 이해하게 되었지요. 친애하는 로랑, 테레즈가 테레즈일 수 있도록 애써주세요. 그녀가 쟁취해낸 것은 그녀 자신이니까 말입니다!”(88쪽) “제게 당신의 마음을 조금만 주세요. 그리고 제 마음을 모두 가지세요. 제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Book Review 2022.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