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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산 비봉, 대남문 코스 *-

paxlee 2010. 10. 4. 22:08

 

                북한산 비봉, 대남문 코스

 

산행일시 / 2010, 10, 03. 일요일 10:00.
모임장소 / 구기동 파출소 앞
산행회원 / 소나무 외 8명.
산행코스 / 비봉탐방지원센터-포금정사지-향로봉안부-비봉-사모바위-승가봉-통천문-청수동암문-대남문-

               문수사-구기탐방지원센터

 

 

주말마다 비가 내려 오늘 산행은 불투명한 상태였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아우게님이 산행모임 시간을 9시 30분에서 10시로 늦추면서 날씨를 관망하기로 하였다.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고 하늘을 오려다 보았다. 다행이 하늘은 비가 올것 같지는 않았다. 10시쯤에 구기동 파출소앞에서 모여 이북5청 앞으로 올라갔다. 비봉탐방지원센터를 지나 연화사를 지나 금선사 앞에서 우측길로 올라갔다.

 

이 코스는 산행객이 많이 오르지 않는 길이라 한적한 오솔길이 걷기가 편했다. 포금정사지에서 먼저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하늘님을 만나 함께 올라갔다. 향로봉 안부에 이르는 가파른 오르막 길을 올라가니 땀이 솟아 오른다. 산행은 언제나 능선에 올라서기 까지가 힘이 든다. 비봉능선에 올라서니 땀을 흘리며 힘들게 올라온 산행의 여유가 마음을 안정시켜 주었다. 가쁜 숨길을 고르며 잠시 쉬었다가 비봉을 행해 걸었다.

 

구름이 하늘을 가린 날씨는 생각보다 산행하기에는 적당한 날씨였다. 비가온 다음이라 바위길이 미끄러워 비봉은 오를 생각을 못하고 우회길을 걸어서 사모바위로 향했다. 사모바위에 도착하니 11시 30분 쯤 되었다. 이른시간 이지만, 사모바위 헬기장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자리를 잡았다. 둘러앉아 점심을 먹는 데, 해가 구름사이를 헤치고 나와 등을 따뜻하게 안아주었다. 맛있게 점심식사를 하고 휴식시간을 갖인 후 우리는 사모바위를 넘어 문수봉을 향해 걸었다.

 

바위를 타고 오르는 길은 역시 조금씩 미끄러웠다. 승가봉에 올라 북한산을 조망하는 시간은 산을 찾아오는 그 이유를 이야기 하라면 무엇이라 말 할수 있을까, 산이 좋아서, 산에서 만나는 나무와 바위, 그리고 장엄한 바위 앞에 서서 우러러 보는 신비로운 감회, 그리고 사시사철 산을 아름답게 장식해 주는 다양한 야생화의 천국이 그리워서, 마음이 넓고 포근한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 산행동료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즐거워서, 휴일이면 산을 찾아 가는 이유라면 이해가 되는 지 모르겠다. 

 

승가봉은 올라가는 길 보다 내려가는 곳에서 더 어려움을 느끼곤 한다. 한 때는 로프줄이 늘어져 있기도 하였는데, 오늘은 그것도 없다. 능선길을 걷다가 이 번에 또 바위를 타고 올라가면 북한산 통천문을 지나가야 한다. 하늘을 오를 수 있는 문이 아니라 북한산을 오르려면 이 문을 통과해야 한다는 의미일 뿐이다. 산마다 이와 비슷한 통천문이 산재해 있다. 통천문을 내려가 걷다가 문수봉과 청수동암문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문수봉을 오르려고 하는데, 하필 그때부터 빗방울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우리가 사모바위를 출발할 때만 해도 해가나고 날씨는 좋았는데, 여름도 아닌 가을날씨가 변득이 삼하다. 갑자기 하늘은 까맣게 구름으로 뒤 덮혀있고 비가 한 줄기 내릴 태세이다. 비가 오면 바위길이 미끄러우니 문수봉으로 오르는 길을 접어두고, 우리는 청수동암문으로 오르는 우회길을 걷기로 하였다. 우선 비가 내리니 배낭카버를 씌우고, 우비를 꺼내어 걸치고 걸었다. 이 계곡길은 돌길이어서 오르기가 조금은 사나운 길이다. 날씨 탓인지 한 번더 쉬지않고 땀을 흘리며 올라갔다.

 

암문이 보이는 지점에 이르면 통나무 계단길이 이어지고 그곳을 올라서면 암문이다. 암문에서 모두가 도착할 때까지 쉬었다. 그렇게 먹구름이 하늘을 가리고 있드니 비는 더 이상 내리지 않고, 다시 하늘은 밝아지고 있엇다. 우리는 산성길로 오르는 수고를 아끼려고 좌측으로 우회길을 걸었다. 우회길을 돌아가면 대남문에 이른다. 대남문에는 오늘도 많은 등산객들이 모여있었다. 우리도 그 한쪽에 다리쉼을 하면서대남문과 보현봉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하산은 문수사에 들렸다가 구기동으로 내려갔다. 우리는 대남문에서 하산을 하게되면 문수사에 들리곤 한다. 문수사에 쉼터가 있어 좋고, 보현봉을 올려다보는 경관이 아름답다. 문수사에서 내려가는 길도 가파른 경사길에 돌 계단이 이어진다. 그리고 구기동 하산길은 돌맹이가 많아 발이 편하질 않다. 내려가다가 중간 고개 쉼터에서 오늘은 쉬지 않고 그냥 계속 내려갔다. 얼마를 내려가면 나무로 된 다리를 건너가게 되는데, 이곳에 설치된 다리 이름이 조금은 색다르다.

 

처음 만나는 다리는 고광교이다. 그 다음은 국수교이고, 철쭉교, 돌단풍교가 이어진다. 승가사에서 내려오는 삼거리 쉼터에서 한 번 더 쉬면서 마지막 남은 과일을 나누어 먹고 내려가면, 귀룽교, 우정교, 송죽교, 버들치교, 박새교가 차례로 이어진다. 버들치교 아래 개울에는 버들치가 때를 지어 노니는 것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송죽교옆엔 소나무들이 무성하게 서 있다. 박새교에서 박새가 보고 싶지만, 아직 박새를 보지 못해 아쉽다는 생각이 맴돈다. 우정교 다리를 건널때는 누구와 우정을 나누며 걸을 수 있을까~

 

그런 생각들을 혼자 하면서 내려가다 보면 구기동탐방지원센터에 이른다. 우리는 구기동에서 북한산 산행을 시작하여 다시 그 출발 지점인 구기동에 도착을 하였다. 이곳에서 뒤풀이를 하려다가 수기님이 종로빈대떡 집에서 기다린다는 연락이 와서 버스를 타고 그곳으로 갔다. 오늘도 그 집엔 자리가 모자랄 만큼 많은 식객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우리도 한 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막걸리로 무사히 산행을 마감한 것을 건배하였다. 빈대떡과 막걸리, 잔치국소까지 들면서 산행의 마무리를 멋있게 하였다. 하늘님과 물개님 반가웠습니다. 수기님 뒤풀이 참석해 주셔서 즐거웠습니다. 비봉능선길 산행 함께 해 주신 다우님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 사진제공 / 다우산방 아우게님, 야크님, 앵두님, -

/ Arirang - George Winston(피아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