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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고주스’로 세계 제패 꿈꾸는 강훈 KH컴퍼니 대표 *-

paxlee 2011. 10. 7. 22:03

 

              ‘망고주스’로 세계 제패 꿈꾸는 강훈 KH컴퍼니 대표

스타벅스 도입 무산되자. 사표 던지고 회사 나와
할리스 등 토종카페 키워. 이번엔 세계시장 공략

웰빙 디저트 카페‘망고식스’를 만든 KH컴퍼니 강훈 대표. 그는“국내를 넘어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카페 브랜드를 만들겠다” 고 했다.
 /채승우 기자

 

KH컴퍼니 강훈(43) 대표의 이야기다. 할리스를 만들고, 카페베네에 합류해 카페베네를 국내 1위 카페 브랜드로 만드는 데 일조한 강 대표가 지난 4월 이름도 생소한 웰빙 디저트 카페 '망고식스'를 만들어 세 번째 도전에 나섰다. 이미 14개의 매장이 오픈했다.

신세계 공채 1기 직원이던 강 대표는 스타벅스를 국내에 들여오는 역할을 맡은 팀에 들어가 3개월 동안 미국 스타벅스 본사에서 연수까지 받았다. 그러나 돌아온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IMF 외환위기였다. 이로 인해 스타벅스 도입이 무기한 연기됐다. 감원 바람이 불던 시절, 대상도 아니었던 강 대표는 사표를 던졌다. 강 대표는 "주위에서 미친 짓이라고 했지만, 스타벅스 다음으로 큰 토종 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다"고 했다.

그의 '미친 짓'은 성공했다. 우여곡절 끝에 할리스가 50호점을 돌파한 것. 그 후 주위에서 부러워 할 정도의 사회적 지위와 재력을 갖게 해 준 할리스를 매각했다. "왜 자꾸 미친 짓을 하냐는 말을 많이 들었죠. 고생해서 키운 만큼 좋은 곳으로 보내 더 크게 성장하도록 하는 게 할리스에 더 바람직한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1500만원으로 시작한 할리스는 그에게 27억원을 안겨줬다.

이후 강 대표에게 투자 제의가 잇달았다. 손세정제 사업, 드라마 테마파크 사업 등에 손을 댔다. 할리스 매각 계약서에는 2년간 동종업계에서 일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그러나 카페 외의 사업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강 대표는 "애써 모은 돈을 다 날리고, 원룸에서 생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3년의 시련을 겪은 그는 천직인 카페 업계에 복귀했다. 당시 2호점까지 냈던 카페베네에 입사한 것. 그가 합류한 뒤 카페베네는 날개돋친 듯 성장가도를 달렸다. 강 대표는 "카페베네의 운영 매뉴얼과 메뉴를 조정하고, 로고와 인테리어 컨셉트도 바꿨다"고 했다. 평소 친분이 있던 엔터테인먼트 업체와 손잡고 연예인 마케팅도 시작했다. 결국 카페베네는 매장 수에서 스타벅스를 앞질러 국내 1위 카페 브랜드가 됐다.


어렵사리 성공의 자리로 돌아왔지만 강 대표는 또다시 카페베네를 박차고 나왔다. 자신의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서다. 홍콩미국을 여행하며 접한 망고주스와 요거트아이스크림으로 카페에 새 바람을 일으킨다는 목표다. 서울 강남 논현동의 ‘망고식스’ 매장에서 만난 강훈 대표는 어느새 ‘망고 예찬론자’가 돼 있었다.
 
  “망고가 비타민A와 카로틴이 풍부해 시력 향상에 도움을 줍니다. 항암(抗癌) 효과가 있고, 피부 미용에 좋습니다. 주스 한 잔을 마셔도 포만감이 들어서 다이어트에 그만이고, 변비예방에 그만이고, 웰빙 트렌드에 제대로 맞는 음료지요.”  

‘망고아이스’의 주력제품 중 하나인 ‘코코넛아이스&라이스볼’.

 

 “시장은 끊임없는 변화를 요구합니다. 기존의 커피 전문점에 식상함을 느끼는 20~30대 젊은 연령층의 입맛을 사로잡을 음료가 필요합니다. 그게 망고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커피왕이 커피만 고집하면 재미없잖습니까. 망고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습니다. 우리 브랜드로 해외 시장을 뚫어야죠.”

강 대표는 "효과적으로 매장을 관리하기 위해 국내에선 300호점을 낸 후 더 이상 매장을 늘리지 않을 계획"이라며 "해외에 더욱 중점을 둬 스타벅스와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카페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미 중국 국영회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중국 매장에서 발생한 수익에서 로열티를 받기로 했다. 일본 업체와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태국 업체와도 접촉 중이다.

두 번의 도전처럼 사람들은 이번에도 그를 향해 '미친 짓'이라고 한다. "두 번 도전해서 성공했는데 세 번째라고 못하겠습니까. 저는 결국 성공하는 일은 80%의 사람들이 반대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80%가 된다고 하는 사업은 이미 다른 사람들이 다 한 거 아니겠습니까." 강 대표의 '미친 짓'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스타벅스를 이긴 까페베네 이야기》.

 

한국의 커피왕으로 불리는 강 훈 대표(kh컴퍼니)의 '스타벅스를 이긴 토종카페 카페베네 이야기'(다산북스)가 출간됐다. 토종 커피전문점이 그 나라에서 세계적 커피업계 공룡인 스타벅스를 이겨낸 경우는 전세계 어디에도 없다. 이미 토종 국내 브랜드인 카페베네가 3년 만에 550개의 점포수로 스타벅스를 누른 것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화제가 됐다. 바로 그 주인공이 '커피왕'으로 불리는 강 훈 대표다. 신세계 근무 당시 스타벅스를 한국에 들여오는데 참여했던 그는 이후 토종 커피 프랜차이즈의 원조격인 할리스를 런칭해 히트시켰으며, 업계 최초 스타마케팅을 통해 카페베네의 성공신화를 이뤄냈다. 연예 매니지먼트사인 싸이더스와 제휴해 한예슬을 모델로 기용하는 등 공격적인 홍보로 소비자들에게 친숙함과 신선함을 주었다. 이 책에는 1500만원으로 시작한 커피업계에서 연매출 1000억원이 넘는 카페베네 신화를 이뤄내기까지의 과정, 실패와 도전이 만든 승부사 강훈의 드라마가 생생하게 담겨있다. 강 대표는 최근 강남구 압구정동에 웰빙 디저트 카페 망고식스를 런칭했다. 전세계를 겨냥한 한국형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전도연 하정우 임수정 공유 등 50여명의 연예인이 소속되어 있는 NOA엔터테인먼트와 마케팅 계약을 맺었다.

 

강훈
43세. 부산대 해양과 졸업.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석사. 스타벅스 커피추진팀 근무,
    할리스커피 대표이사, 까페베네 본부장 역임. 現 KH컴퍼니 대표이사.
저서: 《스타벅스를 이긴 까페베네 이야기》.

 

  • - 글 / 석남준 기자 / 조선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