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산행기

-* 송년산행(送年山行) 불암산(佛岩山) *-

paxlee 2013. 1. 1. 08:13

                             송년산행(送年山行) 불암산(佛岩山)

 

12월 30일 일요일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송년 산행을 하기위해 오전 10시가 넘어서 전철로 상계역에서 내려 불암산을 향해 올라갔다. 어제 내린 눈이 제법 많이 쌓인 불암산을 오르는 길은 어느 코스를 선택하드라도 오름길이 급경사여서 쉽지가 않았다. 불암산 공원입구에서 옛날부터 오르던 계곡길과 산객이 가장 많이 오르는 좌측 능선길과 우측의 가파른 능선길 가운데, 그래도 산객이 많이 오르지 않는 우측 능선길로 서서히 올라갔다. 산 길에는 눈이 5~10cm 정도가 쌓여있고, 그위로 몇 분의 발자국이 나 있었다.   

 

눈 길을 오르는 산행은 긴장과 주의를 하면서 올라가야 하므로 산행의 시간은 더 많이 걸린다. 눈 길에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안간 힘을 쓰면서 스틱으로 버티면서 올라가는 산행은 겨울 산행의 특징이며, 그 힘든 만큼 산행의 보람도 느끼게 해 주는 것이 겨울산행의 묘미이기도 하다. 어느 정도 올라가다가 허리를 펴고 산의 모습을 둘러보면 하얀 눈으로 뒤 덮혀있는 색 다른 산의 모습에 희열을 느끼기도 하면서 소나무마다 푸른 솔잎에 하얀 눈 꽃이 탐스럽게 피어있는 모습은 겨울산행의 진수를 느끼게 해 주었다.

 

영하의 날씨는 바람이 불지않아 산행을 힘들게 하지는 않았다. 파란 하늘아래 하얀 산야를 오르는 산객들은 겨울 나무마다 환상적인 상고대을 연출하고 있는 모습에 눈은 즐겁게 마음은 설레게 해 주는 겨울산행의 의미를 한층 일깨워주는 산행이 되어 힘들어도 힘들지 않는 산행의 즐거움에 가파른 눈이 쌓인 오름길에 발자국을 남기며 올라갔다. 이 오름길에는 전망대 바위 하나 존재하지 않는 전형적인 흙 길 이지만 눈으로 덮혀있어 긴장을 하면서 올라가니 그 길은 헬기장(봉수대)으로 올라설수 있었다.    

 

헬기장에서 바라보는 불암산 정상은 태극기가 변함없이 휘날리고 있었다. 헬기장에서 내려가는 눈 길은 올라온 오르막보다 더 어려움을 전해 주었다. 미끄러 질 가봐  전전긍긍 하면서 내려갔다. 안부에서 조금 쉬었다가 다시 정상으로 향해 올라갔다. 이곳에 이르니 정상을 오르는 산객들과 하산하는 사람들이 갑자기 많아졌다. 오르는 암벽길은 평지길보다 더 어려움을 가져다 주었다. 바위길을 돌고 돌아서 계단길에 올라서니 조금은 안정이 되었다. 계단길 옆 소나무에는 너무나 아름다운 눈 꽃송이가 소나무 꽃으로 피어있다.

 

산객들은 겨울산의 그 아름다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겨울 소나무와 하얀 눈은 환상적이 그림을 그리고 있다. 소나무는 파란잎을 가을에 낙엽 시키지 않고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것은 하얀 눈과 어울려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연출하려고 자연이 배려한 의미를 깨닭게 해 주는 것처럼 여겨져서 사계절이 만들어 내는 자연의 순환법칙은 우리의 삶을 되 돌아보게 하고 풍요로움을 느끼게 해 주는 매게채가 아닌가 한다. 자연은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느끼게 해 주면서 아름다운 삶을 꿈꾸게 이끌어 주기도 한다.

 

불암산 정상은 뾰죽한 암벽으로 몇 사람이 올라서지 못할 만큼 좁고 협소하여 불암산(508m) 정상석은 그 아래 암벽위에 세워져 있다. 여기서 바라보는 북한산과 도봉산은 그렇게 도도하게 웅장하게 암벽을 자랑하고 있었으나, 눈으로 덮힌 오늘은 그 전과 다르게 온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 또 한 자연이 만들어 놓은 변화된 모습일 것이다. 산은 항상 그 모습 그대로 이지만, 자연은 산의 모습을 다양하게 변화시키고 연출하는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지만, 자연의 순수성과 진리의 영역을 벗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정상석에서 기념사진을 한장 찍고 석장봉 다람쥐광장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나니 산행 할때와 달리 추위가 느껴졌다. 바로 덕릉고개 쪽으로 하산을 하였다. 여기서 어느 코스로 하산을 하드라도 불암산은 경사가 급하여 어려움을 각오해야 한다. 덕릉고개로 향하는 하산길은 북쪽이어서 그런지 눈은 더 많은 것 같고, 미끄러운 눈 길은 바짝 긴장하게 만들었다.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여 추위를 강하게 느끼게 만들었다. 스틱을 쥔 손이 시려왔으며, 목과 귀를 가리고 조심스럽게 하산을 계속하였다.

 

암벽길 아래서 우측으로 우회길로 돌아서 올라갔다. 절고개에서 한 숨 돌리고 가파른 하산길에 발을 동동 굴리며 쉬지않고 내려갔다. 오늘같은 날 산행은 어느 산엘 가드라도 어려움을 감수해야 한다. 불암산은 높지않고 짧은 시간에 산행이 가능하지만, 경사가 급해서 눈 길 산행은 발 길에 어려움을 붙여 놓는다. 잠시도 방심하지 않고 계속 긴장을 하면서 조심스럽게 하산을 하여 무사히 산행을 마무리하고 덕릉고개에서 버스를 탔다. 2012년 송년산행을 불암산에서 눈 산행을 멋지게 아름다운 산행으로 마무리 했다.

 

불암산 사진

- 불암산의 설경(雪景) -

 

- 장석봉에서 본 불암산 -

- 정상을 오르는 계단 길 -

 

- 정상을 오르는 계단 길 -

 

 

- 불암산의 눈 길 -

- 불암산 눈쌓인 길을 오르는 산객들 -

- 하얀 눈과 산, 눈이 시리게 푸른 하늘 -

- 나무마다 눈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

- 정상쪽에서 내려다 본 헬기장 -

 

- 눈으로 뒤 덮힌 북한산 -

 

- 눈으로 뒤 덮힌 도봉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