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선

실크로드(Silk Road) [2]

paxlee 2014. 5. 7. 21:17

고대 비단길, 중앙아시아의 실크로드

 

실크로드의 개요 (1-2)

 

우즈베키스탄

 

 

우즈베키스탄은 초원위에 펼쳐진 나라이지만 교역의 중심지로서 찬란한 도시 문화와 다양한 문명이 만나는 실크로드의 중심지라 할 수 있다. ‘우즈벡 사람들은 달나라에 가서도 장사를 할 사람들이다’라는 카자흐 속담이 있을 정도로 실크로드 상에 위치한 지리적 영향으로 인해 무역에 종사하는 사람이 대부분인 나라였다. 현재는 카자흐스탄이 석유자원의 개발 등으로 중앙아시아에서 급격히 발전하고 있는 나라로 손꼽히고 있지만 과거에는 실크로드 무역을 통해서 경제적인 부를 가장 많이 축적한 나라로 알려져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기원전 6세기에는 페르시아제국 영토였으나 기원전 4세기 알렉산더대왕에게 정복되어 그레코·박트리아제국의 지배를 받았고, 7세기에 터키, 8세기에 아랍, 9∼10세기에 사만왕조, 13세기에 호레즘, 13세기 후반에 몽골, 14세기에 티무르의 지배를 받은 아픈 역사를 가졌다. 파미르 고원을 중심으로 서편에 위치한 이 지역은 중세에 남해 교통이 발달하기 전까지는 동서 교역의 중개지로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여러 왕조의 궁전이나 묘분, 공예품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고 있다.
도시 전체가 성을 이루고 있는 부하라는 제라프샨강 하류에 위치한 도시로 7세기에 부하라의 영주 비돈이 내성을 구축, 궁전, 감옥, 관사, 신전 등을 배치하였었는데 7세기 후반 이슬람군의 침공을 받아 이슬람 화 되었다. 9세기에 사만조를 세운 이스마일 사마니의 묘당이 대표적인 이슬람 건물로 남아있는데 13세기 몽골의 침략을 받아 대부분 건물이 파괴되었음에도 이슬람 건물만은 파괴를 면하여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제2의 도시로 일컬어지는 사마르칸트는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로 1220년 칭기즈칸에게 패망되기 전까지 실크로드의 교역기지로 번창하였다. 11세기에는 티무르 왕조의 수도가 되었고 1868년 러시아령이 되었다가 1925년부터 소련의 공화국이 되었고 1990년 독립하였다. 최근 칭기즈칸의 군대에 의해 폐허가 된 구시가의 발굴이 이루어져서 8세기 이전의 궁전터와 화려한 벽화 등이 출토되고 있다. 1398~1404년에 건축된 비비하눔 대사원은 중앙아시아 최대의 이슬람사원으로 당대 최고의 건축술과 장식을 동원하여 지은 기념비적 건물이라 할 수 있다.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타슈켄트는 톈산산맥에 있는 오아시스에 위치하고 시르다르야강의 지류에 접하고 있다. 타슈켄트에는 이슬람과 그리스 정교와 러시아 문화가 혼합되어 이슬람 음식에 보드카를 곁들여 식사를 하는 등 독특한 문화를 선보이는데 러시아 혁명 때문에 고대 도시 대부분이 파괴되었으며 1966년 지진으로 인해 타슈켄트 전통 건축물 일부만이 남아있다.   

 

카자흐스탄

 

 

알타이 문화의 계승지이며 황금의 초원으로 불리는 카자흐스탄. 중국 서부에서 자연환경이 제일 좋은 곳으로 알려진 카자흐스탄은 실크로드의 길목으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으며 오랫동안 양쪽의 서로 다른 문화를 연결해주던 특성으로 인해 민족의 이동과 성쇠가 복잡하게 이루어져 있다. 오늘날 카자흐스탄의 주를 이루는 카자흐족의 기원은 15세기 킵차크한국의 일족인 아불 하일한이 우즈벡 족을 이끌고 샤이바니 왕국을 세운대서 시작한다. 
카자흐스탄은 세계에서 9번째로 큰 나라로 면적이 서유럽 전체와 맞먹을 정도이다. 1998년에 아스타나가 새로운 수도가 되었는데 그 전에는 알마티가 수도였으며 톈산산맥 산기슭에 위치하고 있어 풍경이 아름다운 도시이다.

 

카자흐스탄 내에서 발굴되는 유물들을 보면 기원전 1,500~1,000년경 이곳에 청동기 초기 문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기원전 500년경에는 스키타이 문화의 일부를 이루었다. 스키타이는 기원전 8세기경, 지금의 우크라이나 영토인 흑해 북쪽 연안에서 태동하여 중앙아시아, 시베리아, 중국의 북쪽에 이르기까지 광대한 지역을 단일 문화권으로 묶으며 유목문화와 황금문명을 전파했다. 기원전 200년경에는 훈족이 지금의 동부 카자흐스탄을 장악하였고 서기 550~750년경에는 투르크족이 카자흐스탄 남부로 이주하여 제국을 형성하였다.

 

타클라마칸 사막

 

 

실크로드를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곳, 타클라마칸 사막. 광활한 붉은 사막인 타클라마칸 사막은 지중해와 동방을 잇는 곳에 위치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유동사막(모래가 바람에 의해 수시로 바뀌는 사막)으로 길이 1,000km, 폭 400km에 이르며 300미터 이상 되는 모래 언덕 등 그 소문난 악명으로 인해 이곳을 오가는 대상들은 이 타클라마칸 사막을 피해 사막 가장자리에 위치한 오아시스 도시인 투루판이나 카슈가르 등으로 돌아서 다녔다고 한다.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 위치한 타클라마칸 사막은 남쪽으로는 쿤룬산맥, 남서쪽으로는 파미르 고원, 서쪽과 북쪽으로는 톈산산맥에 접해 있고 동쪽에는 실크로드의 주요 거점 중 하나인 둔황이 위치하고 있다. 사막의 북부와 남부 가장자리에 잇는 오아시스 도시를 따라 실크로드가 형성되었으며 근래에는 길이 522km에 달하는 타림 사막 고속도로가 건설되었다.

 

타클라마칸 사막은 비교적 추운 기후를 나타내는데 영하 20도 이하로 떨어질 때도 있고 2008년에는 사막 전체가 눈에 덮이기도 하였다. ‘타클라마칸’이라는 뜻은 ‘들어가면 나올 수 없다’라는 뜻으로 물이 없어 이 사막을 건너는 것은 위험하며 주요 오아시스 도시는 사막의 남쪽과 북쪽에 산재해있다. 
오늘날 신강 자치구의 마린과 가오창에서 모래에 묻힌 유적이 발견되었는데 토카리, 초기 그리스, 인도와 불교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중앙아시아의 실크로드를 장악하기 위해 투르크족이 거주하던 타클라마칸의 오아시스 도시를 주기적으로 공격, 지배하였고 중국이 지배하던 시대에는 투르크, 몽골, 티베트 인들이 교대로 이곳을 지배하기도 하였다.
타클라마칸 사막 남쪽에는 카슈가르, 미란, 니야, 야르칸드, 호탄 등이 위치하고 있고 북쪽으로는 쿠처, 투루판 등이 있다. 카슈가르는 예로부터 동서 문물의 접촉지, 동서교역의 중심지로 번영하였고 중앙아시아로 나가는 실크로드의 요지이며 톈산남로와 북로가 합류하는 교통의 요지이다. 기원전 2세기에 한나라가 서역과 교역하였을 때 도시국가가 형성되었으며 당의 지배를 거쳐 11세기부터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영향을 받았다가 다시 티무르왕조의 지배를 받았다. 
허톈이라고도 불리는 호탄은 중앙아시아 타림분지 남부의 최대의 오아시스 도시이며 중국이 최고로 여기는 연옥 생산지로 유명하다. 인구 15만의 이 도시는 매년 5월 모래를 동반한 강력한 모래 폭풍이 몰려와 온통 암흑세계가 되는데 타클라마칸 사막과 쿤룬산맥, 카라쿤룬산맥에 둘러싸인 이 도시는 사막 횡단 도시가 개통되기 이전까지는 철저히 고립된 지역이었다. 인도나 이란 방면의 교통중계지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고 기원전부터 강력한 국가를 이루었으며 불교도 일찍이 받아들여 대승 불교 문화가 번성하게 되었다. 하지만 서기 700년 아라비아의 장군 쿠타이빠가 대군을 이끌고 신강 남부 지역을 공격하여 25년간 종교전쟁이 지속되었으며 이 전쟁이 결국 이슬람군의 승리로 끝나 많은 불교 유적지가 파괴되었다.
중국 신장웨이우얼자치구에 위치한 쿠처는 한나라 때부터 서역북도의 요지로서 동서 각지와의 중계무역이 발달한 곳이었다. 금속 및 석탄의 산출이 왕성하여 타림 분지내의 모든 금속 수요를 충족시켰으며 현재 쿠처고성, 스바시고성, 한나라의 봉화대를 비롯하여 키질, 쿰트라, 심심, 커즐가하 등의 석굴사원이 있다.

 

인구 25만의 투루판은 톈산산맥 동쪽에 위치한 도시로 15, 16세기에 이 분지에서 세력을 떨쳤던 투루판 국(國)과 그 도성(都城)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 도시의 북서쪽은 우루무치, 남서쪽은 카슈가르, 남동쪽은 간쑤성으로 연결되는 교통의 요지이고 도시외곽에 고대유적지가 많이 분포하는데 여러 시대에 걸친 도성유적을 비롯하여 고분군 등의 사적지가 많다. 연 강수량에 비해 증발량이 훨씬 많아 극심한 가뭄이 일어나는 지역이지만 톈산산맥의 만년설이 녹아내리는 5월부터 10월까지는 농사가 가능하여 양질의 포도를 재배하는 지역으로 유명하다.

 

- DIBRARY 국립중앙도서관 팀블로그 디토씨(dibry1004) -

-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dibrary1004&logNo=30155350264 -

- 자료 출처 -

* 서적

『(역사로 읽는) 실크로드의 문화』 / 김용범, 보성, 2008
『실크로드, 길 위의 역사와 사람들』 / 김영종, 사게절출판사, 2009
『꿈의 실크로드를 찾아서』 / 심형철, 호스트휴먼, 2007
『문명의 루트 실크로드』 / 정수일, 효형출판,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