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삶의글

경북에서 충북까지 아침산책

paxlee 2017. 3. 7. 21:34


경북에서 충북까지 아침산책


절골 친구네서 따끈따끈한 방에서 심신의 피로를 말끔히 회복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 커피 한잔을

마시고 친구의 권유로 아침산책을 나섰다. 속리산면 삼가저수지까지 다녀오기로 하였다.

거리는 약 5km 라고 하였다. 왕복 10km면 아침 산책으로는 그만일 것 같다. 영하의 아침 공기는

상쾌하였으나, 길을 걸으니 제법 싸늘한 기온이 옷깃을 여미게 하였다. 귀가 먼저 시럽고, 코도 빨게

지고, 손까지 시러워 왔다. 장갑을 끼었는데도, 추위는 아직 겨울임을 되 세겨주었다.


그러나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 발 걸음은 가벼웠다. 넓은 차도에 차가 없는 이른 아침의 산책을

나선 시골 친구와 대구 친구, 그리고 나 자주 만날수 없는 친구들이어서 그동안 궁금한 이야기들을 나누며

산책길은 시골이 아니고는 맛 볼수 없는 겨울 자연의 모습은 그대로 자연스러웠다. 약 2~3km 쯤 걸으가니

경북과 충북의 경계를 표시하는 안내판이 우리들을 맞이한다. 여기서부터는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이라고

어서 오라고 안내를 한다. 길 옆에는 보은의 특용 작물인 대추나무 밭이 펼쳐저 있다. 앙상한 대추나무는

전지가 잘 되어 있고 비닐덮게까지 설치되어 있었다.


길 옆의 소나무 한 그루에서 두 가지가 뻗어 올라가서 길 손의 눈 길을 멈추게도 하고 산 과 산속에 하늘만

뚫린 시골 벽촌의 풍경은 아름답다. 좌측에 솟아있는 충북 알프스라고 하는 구병산에는 아직 하얀 눈이

쌓여있다. 그렇게 길을 걷다보면 좌측에 작은 초등학교가 하나 서 있다. 그 앞쪽에 우리가 목적지로 정하고

걸어온 삼가저수지가 제법 규모가 큰 호수가 길게 자리하고 있다. 산이 호수에 그 모습 그대로 깊숙히 빠져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속리산 주봉인 천왕봉(1,058m) 남쪽 골짜기에서 발원한 삼가천이 골짜기마다 물을 합수하면서 만수 계곡을

만들고, 삼가 저수지에서 머물렀다 하류인 서원 계곡으로 흐르다가 금강을 만나게 된다. 삼가 저수지는

금강의 발원지 중 하나이다. 삼가저수지 인근에는 구병산 자락에 있는 내속리면의 구병산 마을이 나온다.
이곳은 정감록에 나오는 전쟁과 굶주림을 피할 수 있는 곳인 십승지지(十勝之地)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삼가저수지는 만수 면적 78만㎡로 붕어, 잉어, 향어, 민물새우 등이 많고 산으로 둘러싸인 풍경이

매우 아름다운 곳이다.


우리는 이곳에 도착하여 조금 쉬었다가 다시 절골을 향해 걸었다. 우리가 저수지에 도착할 때쯤에

동쪽에 산위에 구름위로 아침 해가 솟아 오르고 있었다. 우리가 걸어서 저수지를 향할 때는 평탄한

길처럼 보였는데, 돌아오는 길은 조금씩 오름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기분 좋은 아침 산책을 마치고

집에 도착하여 밥을 하고 반찬을 만들고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친구의 모습은 낯선 모습이었다.

돼지고기를 넣고 야채를 넣어 두리치기를 만든다고 하드니 아침 식사가  반찬은 빈찬이었으나 맛은

진수성찬 보다 더 입맛을 돋우어 주었다.


넓은 도로를 걷는 아침산책 길

도 경계를 지나서

보은의 대추밭이다.

대추밭도 이제는 비닐 하우스에서 자란다.

보은과 상주의 갈림길

길가에 서 있는 소나무 한그루

삼가저수지 옆에 초등학교가 하나 있다.


삼가저수지에 빠진 산 그림자가 일품이다.

저수지를 지나가는 다리앞 산에는 해가 솟아오르고 있다.

삼가저수지 삼가교이다.

돌아오는 길에 만나는 경상북도 안내판이다.


추워서 움츠리고 걷다가 돌아보기도 하고


경북 상주시 화남면 절골 가는 길에


상주는 곶감 다음으로 유명새를 하는 포도농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