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삶의글

산촌에서 2박 3일과 향우회 소식

paxlee 2019. 8. 5. 21:27

 


하국

대추

산촌 어름

산촌 머루

산촌 돌배

산촌 꽃사과

방울 토마토



산촌 다래

아침 산책

산촌 새벽 길


산촌의 이른 새벽


지난 8월 2일 친구하고 산촌 절골에 내려갔다. 그 날은 얼마나 날씨가 뜨거운지 했볕이 송곳으로 피부를 찌르는

 듯이 따갑게 내려 쬐었다. 중간에 가다가 점심식사를 하였다. 상주시내에 만날 사람과 약속이 있어 들려서 볼

일을 보고 늦게 절골에 도착하였다. 산촌 절골에도 낯에는 서울이나 다름없이 따근따근하게 덥고 가만이 앉아

있어도 땀이 흐르곤 하였다. 뜰에 자란 풀을 뽑고 봄부터 비가 오지않아 부추가 자라지 못하고 비들비들하드니

지난 번에 비가 내려서 그런지 갑자기 훌쩍 키가 자랐다. 들깨도 제법 자라 가지가 많이 자라게 순을 치고 개잎

을 따서 저녁 준비를 하였다.


저녁을 먹고 해가 서산을 넘어가니, 바람이 살랑살랑 불었다. 해가 지고 난 후에는 열기가 식어갔다. 절골은 해

가 지고 나면 급격하게 어둠이 찾아온다. 주위는 산과 산으로 둘러쌓여 있고 하늘만 뻥 뚫려있는 이곳은 밤은 어

둠속에 파 묻히고 만다. 하늘에는 큰 별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집안에서 새어나오는 불빛이 닫지 않는 곳에서

하늘을 올려다 보면 큰 별들 옆에 작은 별들이 무수히 많이 보인다. 자세히 올려다 보면 하늘에 별은 하늘을 가

득 매우고 있다. 하늘에 별과 지상에 나무들의 수를 비교하면 어느 것이 더 많을까. 생각을 해보지만, 바다의 물

이 얼마나 되는가 하는 문제를 제기하는 것과 다름이 없을것 같다.


대추도 벌써 많이 굻어졌다. 여기 산촌 절골의 야생과일이 양쪽 계곡에는 어름나무와 다래넝쿨 그리고 머루넝

쿨이 많이 있지만 어느 나무에는 많이 열리고 어느 곳에는 달리지 않은 곳도 있다. 봄에 가물어서 그런지 머루

송이는 아주 빈약하기 짝이 없다. 돌배나무에 돌배가 달려 있지만, 많이 달리지 않았다. 야생 사과나무에도 사

과가 굵어가고 있는 모양이 이쁘기만 하다. 방울 토마토는 밭가에 키우는 열매들이 옹기종기 달렸다. 토마도 아

래 두알 달린것이 야생 다래다. 다래는 너무 음지라서 그런지 보기가 쉽지 않다. 어름은 가을을 향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8월 3일 토요일에는 대구 친구가 마트 냉면과 꽃등심을 사가지고 달려왔다. 저녁에는 꽃등심을 꾸어서 들깨잎에 싸서 우정을 나누는 시간은 맛있고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 토요일 아침에는 친구와 둘이서 아침산책을 하고, 일요일에는 아침산책을 4시반에 셋이서 시작하였다. 아직 어둠에 쌓여 있어, 10m 앞이 보이않고, 산이 그림자처럼 산의 형태만 보여주는 시간이다. 이 날은 대구 친구와 셋이서 산책길을 걸었다. 사진느라고 조금 떨어지면 길 옆에 흰 선이있어 길을 확인하면서 걸었다. 백토제 고개길에서 사진을 찍은 포즈이들 같이 천진난만하다.


이번주에도 또 절골에 가게 되었다. 절골에서 약 8km 떨어진 곳이 우리가 태어나 자란 고향이다. 고향마을 향

회가 매년 8월 두번재 토요일에서 일요일까지 전국에 흩어져 살고있는 고향사람들이 고향에서 만나는 날이

다. 고향의 정과 전국에 흩어져 자기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여름 휴가철을 이용하여 고향에 사는 사

람들과 타향에서 삶을 이어오는 사람들과 삶의 현장에 쌓인 사연을 나누는 시간을 벌써 20년 넘게 모임을 갖고

있다. 20년전에 마을회관을 짖고 그곳에서 마을사람들은 그날의 음식과 음료, 술, 과일 등을 준비하고, 외부에

서 고향을 찾아오는 사람들은 회비로 비용을 충당하고 고향의 정과 타향의 정이 만나 뿌리깊은 고향의 정을 나

누는 모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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