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가 퍼온글

백수의 일상 - 238. <5가지 화두가 전하는 의미>

paxlee 2021. 9. 10. 06:59

1.작은 산에 가린 큰 산





"小山蔽大山, 遠近地不同. 소산폐대산, 원근지부동". 

작은 산이  큰 산을 가리는 것은  멀고 가까움의  지리적 위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다산 정약용 선생께서 7세 때에 지었다고 전해지는 시이다.
7세 된 어린 아이답지 않은 매우 깊은 통찰력을 볼 수 있는 시이다.

7세의 다산 선생은 자연계에서 작은 산이 큰 산을 가리는 경우를 두고

이런 시를 지었겠지만, 작은 산이 큰 산을 가리는 경우는  자연계에만
있는 게 아니라 사람 사는 세상에도 있다.

간사한 소인배가 충직한 큰 인물을 가리는 경우가 바로 그런 경우인데
이 경우도 자연계의 산과 마찬가지로 거리의 멀고 가까움 차이로 인해
간사한 소인이 큰 인물을 가리는 일이 발생한다.
간사한 소인은 항상 권력자와 가까운 곳에 있고,
충직한 큰 인물은 굳이 권력자와 가까이 자리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명한 권력자는 거리를 잘 조절한다.
가까이 오려고 하는 소인은 자꾸 멀리 밀쳐내고,
멀리 있는 충직한 큰 인물은 가까이 오라고 손짓을 하는 것이다.

권력 앞에는 사람이 모여들게 되어 있다.
그래서 선거철만 되며 대권을 꿈꾸는 사람 앞에 사람이 모여든다.

훌륭한 운전자는 차간거리를 잘 지키고, 현명한 지도자는 사람 사이의 

거리를 잘 조절한다.
너무 가까이 다가서는 사람을 우선적으로 경계해야 할 것이다. 

蔽:가릴 폐   遠멀 원   近:가까울 근   地:땅 지   同:같을 동


2.산은 가깝게 있고 달은 멀리 있기에





"山近月遠覺月小, 便道此山大於月. 산근월원각월소, 편도차산대어월."
"若人有眼大如天, 還見山小月更闊. 약인유안대여천, 환견산소월갱활."

산은 가깝게 있고 달은 멀리 있기에 산보다 달이 작다고 느껴서 사람들은 곧 달보다 산이 크다고 말하네.
만약 하늘과 같이 큰 눈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오히려 산은 조그맣고 달이 훨씬 크다는 것을 볼 수 있을 텐데.


중국 명나라 때의 대 학자인 왕양명(王陽明)선생이 11세 때에 지었다고 전해지는 시이다.
11세 소년이 이처럼 진정으로 큰 세상이 어떤 세상인지를 보았다니 실로 놀랄 만한 일이다.

우리는 너무나 많은 착각과 편집(偏執)에 빠져 더 큰 것, 더 소중한 것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사는 경우가 많다.
돈에 집착하여 사람의 소중함을 잊기도 하고,
이성과의 사랑에 빠져서 부모와 가족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자식에 대한 편애와 집착에 빠져서 자식의 허물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눈을 떠야 할 것이다.
하늘 같이 큰 눈을 뜨고서 온 세상을 다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다면 오죽 좋으랴마는
그렇게는 할 수는 없을 테니
우리는 마음의 눈을 크게 떠서 세상을 제대로 보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산을 산으로 보고 물을 물로 볼 수 있어야 한다.
세상을 제대로 보아야 자신도 불행에서 벗어날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는다.
하늘과 달의 크기를 제대로 헤아려 보면서 자신의 모습도 제대로 보아야 할 것이다.

近:가까울 근  遠:멀 원  覺:깨달을 각  便:곧 편  道:말할 도 
此:이 차  若:만일 약 眼:눈 안 還:오히려 환 更:다시 갱, 더 갱  闊:넓을 활
                                   
 - 金炳基 / 전북대 중어중문과 교수, 서예가 -


3.감자 싹





모든 것은 때가 있다고 한다
새순이 나올때가 있고,
꽃이 필 때가 있고 꽃이 질 때가 있고,
열매가 달려 익고, 낙엽되여 떨어질 때가 있다.
요즈음은 철(?)없는 것들이 너무 많은데
가을 등산길에 만난 외로이 핀 진달래는
반가움과 신기함 보다는 측은해 보이고
한 여름에 활짝 핀 코스모스는 보기에도 좋지않다.

감자가 철없이 때와 장소를 잊어버리고
싹을 틔우기에 가련한 마음에 빈 화분에 심었더니
키만 쑥쑥 자라고 잎을 정상으로 피우지 못한다.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였는데,
의외로 초등학생이 가르쳐 주었다.
햇빛이 그리워 햇빛을 찾아 키만 키운다. 한다.
아아~ 식물과 사람의 유전자는
똑같이 나선형의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감자는 어두운 환경에는 빛을 찾아 키를 키우는데
사람은 절망의 어두운 빛을 만나면 그냥 주저않는다.

사람을 키우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4.마음이 운명을 가른다





우리 인생의 접시에는 두 가지가 담긴다.
하나는 ‘됨’이고, 하나는 ‘함’이다.
인생의 목표는 다음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자 하는가?
나는 무엇을 하고자 하는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은 인생에서 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었는데,
이런 저런 상황과 자신에게 지워진 책임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훼방을 놓았다고 말한다.
어떻게 하면 우리 인생을 의미 있게 만들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삶을 역전시킬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정답은 아주 간단하다.
윌리엄 제닝스 브라이언이 말했듯이 
“운명은 우연이 아니라 선택이다”

우리는 인생을 어떻게 살지 의식적으로 선택해야 한다.
인생의 목표를 정해야 한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사건들을 생각해 보라.
그러한 사건들은 모두 결심으로 시작되었다.


1492년 8월 2일, 콜럼버스는 세계일주 항해를 통해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기로 결심했다.
1776년 7월 4일, 쉰여섯 명의 사람들이 필라델피아에 모여서 
독립선언서를 서명했다.
그들은 대영제국의 압제 밑에서 더 이상 살지 않기로 결심했다.
1862년 9월 22일, 링컨은 노예해방을 선언함으로써 
노예제도를 끝내기로 결심했다.
1903년 12월 17일, 라이트 형제는 공기보다 무거운 물체가 
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기로 결심했다.
1955년 12월 1일, 로사 파크스는 앨라배마 주의 몽고메리에서 백인에게

버스 좌석을 양보하기를 거부함으로써 인종차별에 맞서기로 결심했다.
이밖에도 중요한 결심을 했던 사람들이 수없이 많다.

하지만 그들의 결심은 행동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공염불로 끝났을 것이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이 독립기념관 회의실에 앉아서

불평만 늘어놓고 있었다면 미국은 자유를 찾지 못했을 것이다.
그들은 행동을 취했고 역사의 진로를 바꾸어 놓는 독립선언서를 작성했다.


오늘은 당신의 역사에서 기념할 만한 날이 될 수 있다.
오늘 당신은 인생을 어떻게 보낼지 결심할 수 있다.
단지 뭔가를 하겠다고 결심하면 된다.
아직 그것을 이룰 방법은 몰라도 좋다.
어쨌든 먼저 그것을 하기로 결심하면 된다.
일단 결심했다면 실패는 생각할 필요도 없다.
아니, 애초에 실패는 없다.
둘 중 하나다.
성공하거나, 성공을 위해 노력하다 죽거나.


- 에릭 아론스 지음 <DASH> 중에서 -

 5. 삶은 참는 것이 아니다.





성공이라는 거창한 구호에 더 이상 속지 말아야 한다.
우울한 날을 참고 견딘다고 행복한 날이 오는 것이 결코 아니다.
그저 우울한 날이 계속될 뿐이다.
많은 사람들이 성공해서 은퇴하면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하버드 대학의 앤더슨 교수는 성공했다고 여겨지는 사람일수록
은퇴 이후 우울증에 걸려 심장 계통의 질환으로 죽은 확률이 7배가 높다고
25년간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주장한다.
생활이 속이는 것을 그저 참을 줄만 알았지, 행복하게 사는 법에 대해서는

너무 무지하기 때문이다.

한해를 시작하면서 또 다시 인내할 생각부터 하는 것은 너무 어리석은 일이다.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부터 해야한다.
즐겁게 ’자-알’ 놀 생각부터 해야 한다.
일상의 사소한 느낌들을 아주 진지하게 돌아봐야 한다.

내게 즐겁고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이라면 남들의 이목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남의 이목에 신경 쓰는 사람처럼 바보는 없다.
자신이 행복한지 불행한지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 없다.
평생 그저 남들 흉이나 보며 살다 간다.
우린 그 동안 자신의 행복을 챙기는데 너무 무지했다.
행복하고 재미 있으면 죄의식을 느껴야 했다.

우린 누구나 잘 먹고 잘 살고 싶어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렇게 욕한다.
’잘 먹고 잘 살아라!’

우린 누구나 재미있게 놀고 싶어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또 다시 이렇게 비아냥 거린다.
’놀고 있네!’

잘못됐다.
이런 인간들과는 이젠 제발 떨어져 살아야 한다.

우린 정말 ’잘 먹고 잘 살아야 한다’.
우린 정말 즐겁게 재미있게 잘 놀줄 알아야 한다.


- 김정운 지음 <노는 만큼 성공한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