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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의 일상 - 351. <BTS 뷔의 무지갯빛 매력빨주노초파남, 뷔>

paxlee 2022. 2. 16. 08:52

BTS 뷔의 무지갯빛 매력 빨주노초파남보,

 

 newsis(AP Photo-Lee Jin-man)

 

한국은 ‘BTS 보유국’이다. 지난 5월에는 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에 BTS 세트가 생겼다.

해외에서 한글이 새겨진 햄버거 세트를 먹는 일, 한국 노래가 빌보드차트 1위에 오르는 일, 그래미어워드에 한국 가수가 노미네이트되는 일을 생각이나 했겠는가. 이 모두가 BTS가 등장하고 일어난 일들이다.

 

그런가 하면 BTS는 뷔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2013년 데뷔 당시 마지막까지 베일에 가려져 있던 ‘뷔밀 병기’였다. 방시혁 의장은 2021년 《롤링스톤》과의 인터뷰에서 “드디어 방탄소년단이라는 팀이 완성됐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모멘텀이 필요했다. 뷔는 외모와 성격 면에서 모두 굉장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공개될 때 임팩트가 있다고 봤다”고 했다.

남다른 소통의 묘로 글로벌 팬덤을 일으킨 BTS는 데뷔 전부터 달랐다. 다른 멤버들은 1년 전부터 온라인 프로모션 영상에 등장해 눈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뷔는 데뷔 열흘 전인 2013년 6월 2일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모자를 눌러쓴 채 ‘V’라는 단 한 글자만 새겨진 소년, 최종 병기 뷔였다. ‘뷔주얼’ ‘씨지뷔’ 등 그의 눈부신 외모를 칭송하는 말들은 많지만, 뷔를 비주얼 담당으로만 소비하는 건 BTS를 ‘한류스타’로 소개하는 것만큼이나 미흡하다.

뷔의 진가를 설명하자면 무지개의 일곱 파장 정도는 필요하다.

Red.
뷔는 모든 사람에게 호감이다 - RM


모두가 뷔를 좋아한다. 사랑을 담뿍 받고 자란 그는 사랑을 주고받는 게 자연스럽다.

그의 본명은 김태형, 클 태(太)에 형통할 형(亨)을 쓴다. 대구에서 태어나 거창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뷔의 말을 빌리면 “젊을 적 아버지는 나보다 더 잘생겼다”고 한다. 뷔는 이미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잘생긴 얼굴 1위’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남자 1위’ 등 다수의 글로벌 미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

아버지가 그 이상이라면 ‘뷔 심은 데 뷔가 난 격’인데, 성품도 그렇다. 뷔는 “내 꿈은 아빠”라고 할 정도로 아버지를 존경한다. 다른 아이돌이 롤모델로 걸출한 뮤지션을 말할 때 그는 늘 아버지를 소환한다. “아빠처럼 자식들 잘 챙겨주고 아내에게 많이 혼나는 남편이 되고 싶다”면서. 그가 평소 좌우명처럼 생각하는 “그므시라꼬(그게 뭐라고, 사정이 있겠지)”도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정신이다.

연습생 시절 뷔가 “힘들다. 그만 하고 싶다”고 하자 거제에서 열네 시간 왕복 길로 뷔를 보러 온 아버지가 “힘들면 그만 해도 된다. 다른 직업도 많으니 찾아보자”고 했다는 건 유명한 일화다. 뷔는 부모뿐 아니라 할머니와 함께 살았는데, 맞벌이인 부모가 바쁠 때는 할머니가 주로 뷔와 두 동생을 돌봤다. 2016년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뷔는 인터뷰에서 소원을 묻는 질문에 “돌아가신 할머니와 통화를 한번 해보는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세상 가장 내 편’이었던 할머니는 경상도 소년 뷔가 훗날 서울에서도, 먼 훗날 세계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날개를 펼 수 있는 저력이었다.

뷔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고 살갑게 구는 건 세상에서 환대받은 자의 특성이다. BTS 팬덤인 아미(ARMY) 사이에서는 “처음에는 ‘냉미남’이라 입덕했는데, 사람 좋아하는 곰돌이만 남았다” “태평양 한가운데에서도 모르는 사람에게 낚시를 배울 인물”이라는 이야기가 흔하다. 뷔는 ‘스치기만 해도’ 절친이 된다는 의미로 ‘김스치면인연’이라는 별명도 있다.

드라마 〈화랑〉에서 만난 박서준, 박형식, 서로의 지인인 최우식, 픽보이는 ‘우가(우리가 가족인가)’ 패밀리를 만든 절친이다. 이들은 서로의 활동에 커피차를 보내주고, 활동이 없을 때는 함께 여행을 간다. 음악 프로그램 MC였던 박보검에게는 뷔가 ‘팬’이라며 먼저 다가가 찐친이 됐다. 참고로 뷔의 MBTI는 재기 발랄한 활동가형인 ENFP다. 연예인으로는 이효리, 헨리, 재재 등이 있다.

Orange.
뷔는 자연스럽게 나오는 끼가 있다 – 제이홉


© newsis

‘친구 따라 오디션에 갔다가 자기가 붙어버린’ 이야기를 들을 때면 궁금하다.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나지? 뷔를 보면 이해가 된다. 뷔는 친구와 함께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대구 오디션장에 갔다. 현장 제작진이 구경꾼이던 그에게 “너도 한번 해봐라”고 했고 뷔는 노래를 했다.

“또 뭐 없어?” 하자 춤을 췄고, “또 뭐 없어?” 해서 랩을 했다. “또 뭐 없어?” 하기에 색소폰을 불었고, “또 뭐 없어?”에는 “없습니다” 해서 긴 오디션이 끝났다.

지원하지 않은 오디션에 즉흥으로 참여할 정도로 눈에 띄는 외모였는데, 마침 보여줄 것도 많았다. 색소폰은 아버지가 뷔에게 권한 악기다. 3년 정도 배웠고, “아마 가수가 안 됐다면 색소폰 주자가 됐을 것”이라고 할 만큼 애정도 깊었다. 결과는 합격. 까까머리 고등학생 뷔는 그렇게 서울 논현동 BTS 숙소에 입성하게 됐다. 17평, 화장실 하나인 숙소에 서른 명 남짓의 연습생이 수련의 시간을 가졌다.

뷔의 목소리는 중저음에 가까운 바리톤이지만 그래서 고음의 음역대를 담당하는 다른 멤버들과 잘 어우러진다. 해외 언론 인터뷰에서 그의 목소리를 극찬하는 진행자에게 뷔는 “처음에는 코치 선생님께 많이 혼났다. 갈고 닦아서 지금의 목소리가 됐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그는 소울풀한 목소리에 재즈풍의 리듬감과 자유로운 몸놀림을 가진 뮤지션이 됐다. 그는 지금도 1950년대 가수인 엘비스 프레슬리나 1970년대 영화 〈대부〉의 말론 브란도에 심취해 있을 정도로 취향의 스펙트럼이 넓다. 2020년대를 사는 스물일곱 청년의 얼굴에서 정통 느와르 배우의 느낌이 나고, 몸짓에서는 로큰롤 제왕의 풍류가 풍겨 나온다. 그리고 이 모든 건 무대 위에서 뷔의 끼로 수렴된다.

Yellow.
뷔는 무대를 너무 잘한다 - 슈가


© newsis

2021년 5월 발매된 BTS의 신곡 ‘버터’. 빌보드차트 1위를 거머쥔 이 곡은 코로나19로 인해 무대보다는 뮤비로 더 많이 회자됐다. 6월 16일 현재 조회수는 3.5억 뷰. 뮤비에서 가장 클라이맥스는 흑백에서 컬러로 화면이 바뀌는 부분이다. 뷔는 오렌지 컬러의 슈트를 입고 등장한다. 소화하기 쉽지 않은 의상인데 뷔는 의상에 잡아먹히지 않고, 무대를 잡아먹는다.

그는 즉석에서 펼쳐진 멤버별 프리댄스 장면에서 손목에 뿌린 향수를 귀와 목에 바르는 듯한 동작을 춤으로 표현해 화면을 장악했다. 의상이 바뀌는 순간마다 새로운 자아를 보여주듯 완벽하게 다른 분위기를 선보이는 게 뷔의 매력. 슈가뿐 아니라 다른 멤버들이 뷔의 무대에 탄성을 자아내는 이유다.

의상만이 아니다. 곡에 따라 가장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이도 뷔다. 장르에 벽이 없는 그는 모든 장르를 진심으로 대한다. 한 예능에서 멤버들은 팀 내 끼쟁이를 꼽아달라는 말에 모두가 ‘뷔’를 가리켰다. 방탄소년단이 흥탄소년단이 되는 도화선도 뷔에게 있다.

그는 트로트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실제로 2018년 가요대축제 당시 김연자가 ‘아모르파티’를 부르자 BTS는 백댄서를 자처했다. 특히 핑크색 머리띠를 하고 노래의 안무를 그대로 커버한 뷔는 김연자뿐 아니라 팬들도 감동시켰다. 뷔의 트로트 사랑은 진심이라 팬들에게 트로트를 추천하거나 실제로 부르기도 한다. 뷔가 김신영의 부캐 다비 이모의 ‘주라주라’를 부른 라이브는 동시 접속자 수가 800만 명을 넘어서며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별명 부자 뷔의 다른 별칭은 흥부자 ‘김태흥’이다.


Green.
뷔 형은 사실 천재다 – 정국


“태형이 형은 사실 천재 같아요. 다른 사람한테는 내색을 안 하지만 뒤에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체크해요. 그런데 욕심은 안 부리고 본인이 하고 싶은 것 안에서 차근차근 하나하나 해나가요.”

BTS의 막내 정국이 바라본 뷔의 모습이다. 뷔는 방탄소년단 데뷔 앨범부터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OUTRO’ ‘RUN’ ‘Stigma’ ‘네시’ ‘풍경’ ‘Winter Bear’ 등에 참여한 싱어송라이터다. 저작권협회에 등록된 곡만 열다섯 곡이다. 특히 뷔가 작사·작곡·프로듀싱까지 맡은 〈이태원 클라쓰〉의 ‘Sweet Night’은 절친 박서준의 드라마에 직접 OST로 참여해 더 화제가 됐다. 처음에는 믹스테이프에 수록하려고 만든 곡인데 박서준의 부탁으로 드라마 OST로 쓰게 됐다고 한다. 이 곡은 아이튠즈 118개국에서 1위를 기록해 뷔는 최단기간, 최고 기록을 달성한 최연소 아티스트가 됐다.

번아웃에 빠졌을 때도 뷔는 노래를 만들었다. ‘Blue & Grey’는 뷔가 작사·작곡·프로듀싱뿐만 아니라 보컬 가이드까지 한 곡이다. 뷔는 “‘Blue & Grey’는 제일 힘든 시기에 쓴 곡이다. 출구가 안 보이는 터널 속에 있는 감정을 메모장에 써놓고 곡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만들었다. 다 만들고 나니 성취감이 들었고, 이 노래를 떠나보낼 수 있었다”고 했다.

실제로 뷔는 BTS가 글로벌 스타가 된 후 슬럼프를 겪었다. 생각지도 못한 거대한 성공에 숨이 가빴다. 팀을 탈퇴할까 싶을 정도로 힘겨운 시기였다. 당시 같은 고향 출신인 슈가가 뷔에게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는데, “평소에는 무뚝뚝해서 잘 표현하지 않는 슈가 형이 마지막에 ‘사랑한다’고 적은 걸 보며 한참을 울었다”고 했다. 사실 이는 뷔만이 아닌 BTS 모두의 고민이기도 했다. 슈가는 “평소에도 어떻게 내려올지를 고민한다”며 “홀로 하는 추락이 아닌 모두와 함께하는 착륙이라면 두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Blue.
뷔는 아이돌이 천직인 것 같다 - 진



“파란 머리 그 남자 누구야(Who's that blue-haired guy)?”

2020년 1월 제62회 그래미어워드 축하 무대를 준비하는 연습실에서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와 방탄소년단이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되자 “아리아나 옆에 있는 남자가 누구냐?” “아리아나 오른쪽에 있는 남자가 누구냐?”는 질문이 쇄도했다. 검색창에는 ‘the guy’만 입력해도 ‘on the right ariana’ ‘next to ariana’ 등이 자동 완성되기도 했다.

아리아나 그란데 오른쪽에 있는 남자는 뷔였다. 앞서 2018년에는 〈SNL(Saturday Night Live)〉 배우 엠마 스톤과 호흡을 맞췄는데 당시에도 뷔는 현지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았고, ‘엠마 옆 파란 머리 남자’로 불리며 뜨거운 인기를 누렸다. BTS 팬이 아니라도, 한 번쯤 뒤돌아보게 만드는 마성의 남자가 뷔다.

실제로 뷔는 웬만한 머리색은 다 소화했다. 《코스모폴리탄》 인도네시아 판에서는 뷔의 머리색만 가지고 특집기사를 만들기도 했다. 매체는 첫 번째로 금발을 베스트 헤어 컬러로 손꼽았다. 뷔는 지난 2016년 ‘피 땀 눈물’ 활동 때 금발을 했는데 “마치 타고난 것처럼 자연스럽게 보인다”는 게 선정 이유였다. 빨강 머리와 파랑 머리도 호평받았다. “빨간 머리를 했던 사람 중 누구도 뷔만큼 잘생긴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는 애니메이션을 찢고 나온 것 같다” “파랑 머리는 많은 자신감을 필요로 하는데 뷔에게는 걱정할 이유가 없었다”는 평이다.

할리우드 감독 겸 배우 맥스 밍겔라는 MTV와 가진 인터뷰에서 방탄소년단의 팬이며 뷔를 제일 좋아한다고 밝혔다. 그는 연인인 엘 패닝까지 뷔에게 입덕시켰다. 《타임》지는 ‘BTS의 셀럽 친구들에 대한 가이드’라는 기사에서 영화 〈베이비 드라이버〉의 안셀 엘고트가 SNS 프로필을 뷔의 사진으로 설정할 정도로 뷔의 열렬한 팬이라고 보도했다. 여기에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자비에 돌란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함께 작업하고 싶은 한국 아티스트’를 묻는 질문에 “배우 최우식과 아티스트 뷔”라고 답했다.

Navy.
뷔는 본인의 매력을 모른다. 그게 부럽다 - 지민


© newsis

할리우드까지 들썩이게 만든 뷔지만 평소에는 허당미를 뽐낸다. 팬들은 그 특유의 말투에 ‘태태어’라는 카테고리를 만들기도 했다. 대구 출신이라 기본적으로 사투리 소울이 있는 그의 말은 흥분하거나 신이 나면 성조도 어순도 단어도 들쑥날쑥해진다. 가장 유명한 태태어는 “건강 맨날 하고(늘 건강하시고)” “저희 세기에는(우리 세대에는)” “현실이냐?(실화냐?)” “조금 기다려 많이 해주시고(조금만 기다려주시고)” 등이 있다.

하지만 그가 각 잡고 대사를 치면 또 무게가 달라진다. 독립영화 〈바람〉은 그가 너무 좋아해서 대사를 줄줄 외울 정도다. 〈아는 형님〉에 출연했던 BTS는 멤버들과 말다툼을 하는 상황극을 했는데, 뷔는 “말하지 마라, 입에서 때 나온다” 한마디로 현장을 정리했다.

뷔는 연기 경력이 있는 유일한 멤버이기도 하다. 2016년 드라마 〈화랑〉의 막내 화랑 한성 역으로 사극에 도전해 호평을 받았다. 연기 경험은 물론 연기 수업을 받은 적도 없었다. 당시 드라마를 연출한 윤성식 감독은 “첫 연기 도전임에도 귀엽고, 사랑스럽고, 잘생긴 막내 화랑 한성 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타고난 감각과 독특한 개성이 정말 돋보였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뷔의 필모에서 〈화랑〉이 최초이자 유일한 작품이다. 국내외 드라마 관계자들은 뷔를 캐스팅하려고 분투 중이다. 외국 드라마 제작사는 뷔를 염두에 두고 〈뱀파이어〉 드라마 콘텐츠 판권을 사기도 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뷔는 ‘드라마에서 보고 싶은 남자 아이돌’ 투표에서도 줄곧 1위를 지키고 있다. 그 역시 신중하게 고민 중이다. 뷔는 최근 인터뷰에서 “서른 이후에는 다시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Violet.
나는 카멜레온이다 – 뷔


© newsis(AP Photo-Lee Jin-man)

뷔는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자신을 주제로 책을 쓴다면 첫 문장은 무엇일 것 같으냐”는 질문에 “나는 카멜레온이다”라고 쓸 거라 답했다. 몸 빛깔을 자유로이 바꾸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색은 보라색이다. 모든 색을 다 품을 수 있어서다. 실제로 그는 사랑한다는 말을 ‘보라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보라해’의 역사는 이렇다. 2016년 BTS 팬미팅 둘째 날, 아미들이 아미밤에 보라색을 씌우는 이벤트를 벌였는데 뷔는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 보라 색깔의 뜻이 뭔지 아세요? 빨주노초파남보의 보라색이 마지막 색깔이잖아요. 보라색은 상대방을 믿고 서로서로 오랫동안 사랑하자는 의미인데요. 네, 제가 방금 지었어요. 근데 저는 그 뜻처럼 영원히 오랫동안 함께 이렇게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항상 여러분을 믿고 이렇게 같이 갈 테니까요.”

이때부터 ‘보라해’는 아미와 BTS의 사랑의 언어가 됐다. 아미는 ‘I PURPLE YOU’로 화답했다. 2018년 잠실주경기장 콘서트, ‘LOVE YOURSELF’에서 뷔는 이렇게 말했다.

“제가 좀 더 덧붙였는데, 보라색은 마지막 색이니까 마지막까지 우리 서로 의지하고 믿고 제 이름 ‘클 태’ ‘형통할 형’처럼 막힘없이 크게 성공해요.”

이후 BTS가 가는 곳 어디서나 보랏빛이 반짝였다. BTS가 뉴욕 최대 라디오 방송국에 출연하자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LED 조명이 보랏빛으로 물들었고, 웸블리 스타디움도 BTS의 공연을 위해 돔 천장을 보라색 조명으로 바꾸었다. ‘BTS를 환영하고 보라한다’는 의미다. 1940년 생긴 맥도날드가 처음으로 시그니처 색깔인 빨간색을 보라색으로 바꾼 것도 BTS 세트가 생기면서부터다. 이들은 매장 파사드와 인테리어 내부까지 보랏빛으로 물들였다.

한 사람, 한 팀이 한 세상을 이렇게 바꿀 수 있을까. 동시대인들은 훗날 역사에 기록될 BTS와 같은 시간을 사는 행운을 누리고 있다. BTS의 모멘텀이자 최종 병기 뷔. 큰데 자기가 얼마나 큰지 몰라 경계가 사라진 올라운드 플레이어, 형통하되 자신이 스치는 모든 인연과 더불어 행복하려는 정 많고 흥 많은 핵인싸. 그를 ‘보라’하지 않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 글 : 유슬기 기자 Topclass 2021년 07월호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