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선

백수의 일상 - 483. <부부와 애인의 차이>

paxlee 2022. 5. 24. 08:17

부부의 날(5.21)에 돌아보는 사랑의 의미

 

봄볕이 따뜻하게 내려쬔 서울 선유도공원에서 젊은 연인 한쌍이 포옹을 하며 바짝 붙어있는 동안, 나이든 부부는 조금 떨어져 앉아 쉬고 있다. 2007년 3월 14일/ 조인원기자

 

오늘은 부부의 날입니다. 2007년부터 정부가 매년 5월 21일로 이 날을 정했습니다. 가정의 달인 5월에, 21일로 정해진 이유는 남남이던 ‘둘(2)’이 ‘하나(1)’의 가족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동화의 해피엔딩처럼 기자도 결혼만 하면 그걸로 인생이 계속 해피한 줄 알았지만, 결혼 후부터는 새로운 기승전결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리고 상대를 먼저 생각해야 할줄 알아야 해피한 방향으로 간다는 경험을 얻고,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겨울에서 봄으로 가던 어느 봄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선유도공원을 갔다가 눈에 들어온 모습이 있었습니다. 젊은 연인 한 쌍과 나이드신 부부 한쌍이 산책을 나왔다가 나란히 옆에 앉아 있던 모습이 카메라 한 앵글에 들어왔습니다. 당시엔 그렇게 부부도 오래되면 떨어져 앉게 되는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사랑하는 이들은 잠시라도 떨어지면 불안하고 보고싶은 것인데, 시간은 이를 희석시키는 걸로만 이해했습니다.

 

기자도 어느덧 결혼한지 25년째입니다. 시간이 흐르고 보니 부부가 거리를 두는 것이 반드시 사랑이 식어서가 아니라 상대를 존중하기 때문이고, 필요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생기고 그 아이들이 자라 새로운 일들이 이어가고 함께 울고 웃어야 했던 시간들은 단순히 사랑으로 설명될 수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폐백 때 쓰던 목각 청둥오리를 신혼 때는 서로 마주보게 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나란히 같이 가는 모습이 더 자연스러워 보였습니다. 오늘 점심에 선배 한 분은 “아이들도 다 크고 떠나면 결국은 둘이다. 부부가 어떻게 아름답게 세상과 헤어질지를 준비하길” 이라고 하셨습니다. 진짜 해피엔딩은 아직 멀었나 봅니다.

 

금슬 좋은 부부의 상징인 목각 청둥오리. 청둥오리는 암수가 항상 한쌍으로 다닌다고 한다/ 조인원 기자

 

[더 한장] 영상·포토 : 조인원 기자. 조선일보 / 2022.05.21. 

 

- 올해도 언제 부부의 날이 지나갔는지 모른다. 신문에서 이 기사와 사진을 보면서 삶의 의미를 되 새겨 본다. 나이가 쌓여 가면서 보고 느끼는 것은 많은데, 항상 마음에 머물러 있다. 마음과 현실은 항상 다른길을 간다. 그래도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중심을 잡고,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정도라고 생각한다. 가정은 내가 나의 의지를 담아 내가 만들었다. 나는 가장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가겠다고 계획하고, 선택을 하고, 아들과 딸을 낳아 학교를 보내고 성장을 시켜서 그들도 한 가정을 이루게 만들어 주었다. 그것이 가정이고, 삶이고, 사랑이고, 행복이 아닌가 한다. 

 

 위 글에서 5월 가정의 달에 21일을 부부의 날로 정해진 이유가, 남남이던 ‘둘(2)’이 ‘하나(1)’의 가족이 되었기 때문에 이 날을 '부부의 날'로 정해졌다고 하였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그리고 '부부의 날'이 있는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가정은 우리 삶의 터전이고, 인생으로 성장하는 보금자리이며, 사랑과 행복을 배우는 학교 역활까지 하는 곳이다. 그래서 가정의 달 5월의 계절의 여왕으로 지칭되는 좋은 계절이며, 아름다운 꽃들이 아름답게 피어난다. 가정은 5월의 푸르고 푸른 자연처럼, 장미꽃과 같이 아름다운 사랑이 녹아 있어야 한다. 시작과 끝이 한결 같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