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가 퍼온글

백수의 일상 - 711. <그렇게 사랑이 왔다>

paxlee 2022. 8. 20. 08:30

그렇게 사랑이 왔다. 

 
시간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생각하는가?
모르고 짐작하는 사이
훌쩍 흰 머리가 가득
솟았다 생각해봐라
시간이 없다
눈이 시리도록 젊은 우리다

사랑해라
그 사랑 딩굴게 놔두지 말고
만지고,맞추고,느껴야 껴안게 되는 것 아닌가?
준비가 되어있지 않아도
사랑은 절로 빛 발하는 보석이다
턱없는 그루터기에 걸터앉아
말 없는 등받이가 되어
풍경을 함께 만들어 가는 두 사람
안온하고 따스한 바람이 부는
역에 다다를 것이다

난 해가 창살을 뚫고 비치는
카페 원탁에서 사랑을 기다렸고
기다림은 설렘이였다
그곳에서 당신을 만났다
악수를 청하는 다가선 손에선
풋풋한 레몬즙 냄새가 났다
당신 음성은 독특하면서도
툭툭 던져지는 원반 같았고
감정 표현을 아끼지 않는 사람이였다

편한 척 위장한 소심한 나를
명쾌하다 다독여주었고
투명한 웃음 사이로 낭만을 내비치는
온기있는 사람이였다
내가 날 쉴 새 없이 퍼득이는 동안
고개만 끄덕이며
그도 그래왔던 것처럼 웃어 주었다
내게 없는 것을 가지고 있었고
자신에게 없는 것이
내게는 있었다는 것이
운명 되어줄 걸 감지하는 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사랑은 영원할 거라 믿는 사람
아직 풋사랑의 기억만 아련한 나를
툭툭 건드려주었고 끌어 당긴다
우린 서로의 얘기 듣기위해 늘 가까이 있었다
두 개의 하늘 이어 붙였고
서로 들어가는 만큼 빠지는 사랑이라는
감정에 익숙해졌다

자작나무 숲
간절하게 기다리는 사랑이 있다
한 장 뿐 일 거라는 그림 완성하기 위해
수없이 많은 도화지 버려야 했다
그대라는 풍경 그려내기 위해
내 모든 것을 허락하고
그이의 언덕 자작나무 한 그루 심었다
저만큼만 높고 푸르렀으면 하는 꿈 빛
그의 숲에 심었다

메아리 숲을 돌아 들어온다
그의 공명이 말한다
"당신 사랑해 많이 사랑해"
난, 길을 가면서도 당신 사랑한다"  


-  그렇게 사랑이 왔다 / 김혜주 -  

 


뜨거운 여름 햇볕을 받으면
더욱 향기롭고 아름다운 협죽도꽃입니다.
주변에 많이 심어져 있었지만
지금은 화단에 두 그루와 해수욕장 진디밭에 한 그루가 있습니다.
제주도에서 가로수로 피어 있던 협죽도꽃은 환상적이었습니다. 
 
그러나 협죽도에는 강심배당체(Cardiac glycoside)인 올레안드린(Oleandrin)이라는

독성물질 들어 있다고 하며, 올레안드린은 강한 강심 작용을 나타내어 많이 섭취하며 

심장이 수축된 채 회복되지 않아 사망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주변에도 많이 심어져 있었지만, 지금은 없애버렸습니다. 
 
그래도 협죽도 진한 향기도 나고 정말 너무 아름답습니다. 
사랑의 향기와 빛깔처럼... 
  
 
#향기가 머물다간 자리 / 전수연 / Jeon Su Yeon - Where The Fragrance Stayed
https://www.youtube.com/watch?v=4uRoVktliz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