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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말라야 트레커를 위한 기초지식 ▒ 최신 히말라야 트레킹 올가이드 ▒ 히말라야 개관·고산병 대책·기후나 해충 대비책 |
'히말라야’는 고대 인도에서 사용되던 산스크리트어로서 ‘히말야’와 ‘아라아야’라고 하는 두 개의 말이 결합한 것이다. ‘히마아’는 눈, ‘아라아야’는 집이라는 뜻. 그러므로 히말라야는 ‘눈이 사는 집’이란 뜻이다. 작렬하는 인도의 평원에서도 하얗게 빛나는 히말라야의 모습을 바라볼 수가 있다
인도 사람들에게 히말라야는 눈이 있는 곳이며 힌두의 신들이 살고 있는 곳으로 믿어지고 있다. 산스크리트어로 안나푸르나는 ‘풍요의 여신’, 다울라기리는 ‘하얀 산’, 티벳어로 칸첸중가는 ‘위대한 다섯개의 눈의 보고’라는 뜻이다.
지금이야 히말라야의 대부분 봉우리에 이름이 붙어있지만 약 100년 전 만해도 정확한 현지이름이 알려져 있지 않아 많은 봉우리를 가리켜 그저 히말라야라고 불렀었다. 그후 유럽 등지에서 온 탐험대가 이들 오지에 들어가게 됨으로써 현지이름이 알려지게 되었다. 외국인이 붙인 이름이 정착한 예도 있다.
영국의 마로라는 에베레스트 등반을 위한 조사등반 중 어느 산에 자신의 딸 이름을 붙이려 했지만 현지의 반대에 부딪쳐 티벳말로 ‘푸모(딸)리(산)’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전해진다. 에베레스트 역시 영국인 측량국 장관의 이름을 붙인 것으로 그 후 티벳에서는 ‘초모룽마’, 네팔에서는 ‘사가르마타’라는 산 이름이 정착되고 있어 현재 3개의 호칭이 사용되고 있다.
카라코람 지역 산들의 이름은 더더욱 불분명했었다. 세계 제2의 고봉 K2(8611m)는 측량대가 답사했을 때 임시로 붙인 기호(K는 Karakoram의 머리글자, 2는 측량번호)가 정착할 정도였다. 거기에 덧붙여서 카라코람은 ‘카라’가 ‘검음’, ‘코람’은 ‘산에서 떨어진 큰 바위에 뒤덮인 토지 또는 조약돌’을 뜻한다.
한마디로 히말라야라고 말해도 그 취급방법이나 구분에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우선 좁은 뜻의 히말라야와 넓은 뜻의 히말라야로 나누어서 이해하면 좋을 것이다. 좁은 뜻의 히말라야는 에베레스트를 거의 중심으로 해서 동쪽은 야루 쓰안포강의 대굴곡점에 있는 남체바르와(7782m)로부터 서쪽은 인더스강으로 둘러싸인 지역의 낭가파르밧(8126m)까지 동서로 약 2,400킬로미터의 길이로 이어지는 장대한 산맥(더 남쪽의 산맥을 포함할 때도 있다)을 가리킨다.
중국(티벳자치구), 인도, 부탄, 네팔, 파키스탄 등의 나라들에 걸쳐 있다 좁은 뜻으로 히말라야의 범위를 세분하는 몇 가지 구분이 있지만 우선 네팔 히말라야, 부탄히말라야, 인도히말라야 등 나라별로 구분하면 좋을 것이다. 다만, 인도는 서부(가르왈 히말라야), 북서부(펀잡 히말라야의 대부분)과 동부히말라야 방면 및 부탄과 네팔 사이에 끼어 있는 시킴히말라야로 나누어지므로 훨씬 복잡해진다.
한편, 넓은 뜻의 히말라야는 먼저 말한 좁은 뜻의 히말라야와 서쪽의 카라코람, 힌두쿠시를 비롯하여 북쪽에 있는 파미르고원, 곤륜산맥, 천산산맥, 동쪽으로는 횡단산맥 방면 등에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산 덩어리를 뜻한다. 서쪽은 아프가니스탄, 타지키스탄 그리고 키르키즈스탄, 카자흐스탄 방면, 동으로는 미얀마, 중국의 사천성이나 운남성 등에까지 걸치는 고산지대의 총체적인 통칭이다. 지구상의 7000미터 이상의 고봉은 모두 이 범위에 있다.
● 떠나기 전 꼭 알아둘 것들
히말라야는 정치적 종교적으로 미묘한 지역이다. 특히 파키스탄은 현재 미국 연속테러 사건의 영향으로 현실적으로는 트레킹이 불가능한 상태다. 본 기사는 지금까지의 상황에 바탕을 두고 안내한 것이니 파키스탄뿐만 아니라 그 이외에도 최신의 국제 정세를 참고해야 한다.
도대체 히말라야란 어디를 말하는 것인가? 8000미터급 봉우리는 전부 네팔에만 있는 것인가? 고소등산을 지향하는 사람은 제쳐놓고 초보자에게는 모르는 것이 많다. 우선 히말라야와 트레킹 전체에 관한 기초지식을 알아두자.
- 히말라야는 자유롭게 어디나 여행과 등산이 가능한가?
네팔의 경우, 8000미터급 봉우리 등 주로 6500미터 이상의 익스피디션 피크(Expedition Peak)로 지정된 산을 등산하는 소위 ‘원정등반(EXPEDITION)’과 대개 5500∼6500미터 정도의 트레킹피크(trekking peak)로 지정된 산을 오르는 ‘라이트 익스피디션(light expedition)’으로 나누어진다. 각각 등산허가나 입산료가 필요하다. 트레킹 피크라고 해도 본격적인 등반장비나 기술이 요구된다.
다만 통상의 트레킹 코스 상에 있는 작은 봉우리나 구릉(이라 해도 해발 표고 5000미터를 넘는 곳도 있다)은 트레킹의 범위로서 오를 수가 있다. 그 밖의 나라들에서는 각각 사정이 다르다. 히말라야에서 가장 여행이 쉬운 나라는 역시 네팔이다.
에베레스트나 안나푸르나 방면 등 인기가 있는 몇 개의 지역은 트레킹 허가가 필요치 않다. 그러나 사전에 국립공원이나 자연보호 지역의 입장료를 지불할 필요가 있다. 다른 지역에서는 트레킹의 허가가 필요하거나 허가의 취득이 어려운 곳도 있다. 투어일 경우 여행사가 모든 수속을 대행해 준다.
티벳에서는 현지 가이드가 동행하는 그룹투어에는 들어갈 수가 없고, 기본적으로 자유여행이 허가되지 않는다. 부탄에서는 여행출발 전 현지 여행사에 모든 여행 스케줄을 수배해 받지 않으면 입국할 수가 없다. 인도에서는 자유여행은 가능하지만 트레커가 적고 여행하기 쉽다고는 할 수 없다.
파키스탄에서는 현재 트레킹할 형편이 아니지만 여태까지는 비교적 자유로이 행동을 할 수가 있었다. 그러나 혹독한 기상조건 하에서 또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빙하지대를 걷게 되므로 가이드나 포터를 동반하는 것이 좋다.
- 여행의 스타일은? 개인 혹은 단체?
네팔 히말라야의 경우 트레킹에는 몇 가지 형태가 있는데 일반적인 것은 여행사 직원이 국내에서부터 동행하는 단체투어이다. 이것은 포터 등이 텐트나 생활에 필요한 것을 운반해주고 셀파가 식사준비부터 텐트 설치까지 모두 해준다. 이런 투어는 안전성이 높고, 위험에 처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극히 드물게 좀도둑의 피해를 입는 정도이다.
고소 트레킹 투어에는 고산병의 지식이 있는 여행사 직원이 동행한다. 그들은 고산병 대책의 장비를 휴대하고 있을 것이므로 고소 트레킹에서도 안심할 수가 있다. 또 단체투어가 아니고 개인적으로도 자유롭게 다닐 수가 있다. 인기가 있는 트레킹코스에는 대개 ‘밧티’ ‘롯지(lodge)’라고 불리는 간이 숙박소 겸 식당이 여러 개 있어 여기에 숙박하면서 트레킹을 즐기면 된다.
이때에는 약간의 영어회화능력과 침낭을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체력, 기름진 음식을 며칠이라도 계속 먹을 수 있는 적응력 등이 필요하다. 단체투어라면 자유로움은 적지만 안전하고 효율적인 여행을 할 수 있다. 자유여행의 경우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을 수가 있지만 일정에도 자유롭고 보다 깊은 감동을 얻을 수 있다.
또, 파키스탄이나 중국에서는 네팔만큼 트레킹 시스템이 정비되어 있지는 않지만 경험이 있는 트레커라면 충실한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그렇지 못하다면 투어에 참가하던가 현지가이드를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 히말라야 트레킹과 국내 등산과의 차이는?
히말라야 트레킹은 정상을 목적으로 할 뿐만 아니라 산들의 조망을 즐기면서 히말라야의 산록을 느긋하게 걷는다. 네팔에서의 일반적인 트레킹은 대체적으로 쾌적하다. 건기에는 비가 오는 일이 거의 없다.
여러 날을 계속 걷지만 대부분의 짐을 포터나 야크(고지대의 소)들이 운반해준다 자기가 지는 것은 귀중품, 방한구, 비옷 정도이다. 텐트의 설치나 식사 시중은 모두 포터 등 스텝들이 해준다. 숙박하는 텐트는 4인용을 2명이 사용하므로 넓으며, 두꺼운 매트와 따뜻한 침낭이 충분한 수면을 약속해 준다.
아침이 되면 키친 보이가 홍차를 가져다준다. 부탄이나 파키스탄, 중국의 트레킹은 서비스나 장비 등의 점에서 네팔에는 못 미치지만 그래도 충분히 쾌적하다. 그러나 고산병이나 눈사태 등의 자연조건에서 일어나는 잠재적인 위험요소가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또 지역에 따라서는 정치적인 사정에 따른 위험요소도 무시할 수 없다.
이들 위험요소에 관해서는 자신이 평소 고산병에 관한 자료를 읽는다든지 현지의 정치정세에 관심을 가지고 자기 책임 하에서 행동하는 의식이 중요하다. 히말라야 지역 나라들의 사회시스템이나 경제상황은 우리와는 크게 다르다. 여러 산촌에는 최근에 들어서야 전기가 들어간 곳이 적지 않으며 과거의 우리 나라 어린이들이 그렇듯이 만나는 아이들은 코를 흘리고 있다.
먼지도 많고 선진국에 비하면 당연히 위생상태도 그다지 좋다고는 할 수 없다. 시간개념도 상당히 느슨하다. 그러나 이렇게 다른 문화 속으로 뛰어드는 것도 트레킹의 즐거움중 하나인 것이다. 고산병의 대책은 무엇인가? 트레킹이라해도 코스의 표고는 가지각색이다.
표고 3000미터 이하에서 숙박하는 경우에는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물론 고산병의 위험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3000미터가 넘는 장소에서 숙박을 하는 경우에는 고산병을 염려해야 한다.
개인차는 있지만 실제의 투어에서는 3400미터를 넘은 곳에서 숙박을 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고산병의 영향이 심하게 나타나기 시작한다. 고산병의 주된 증상은 두통, 부종, 구토, 기침, 권태감, 설사, 소변양의 감소, 불면, 자기판단 능력이나 운동능력의 저하 등이다.
그래서 고산병의 위험이 있는 고도까지 올라갈 경우에는 우선 느긋한 일정을 짜야한다. 때로는 같은 장소에 몇 일을 계속 숙박해서 고도에 순응되도록 한다.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될수록 느릿하게 걷는 것이다. 숨이 가쁘지 않고, 헐떡대지 않도록 느릿한 속도로 걷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밖에 수분을 많이 섭취해서 대량으로 배뇨를 할 것, 과식하지 말 것, 금주 금연할 것, 수면약이나 감기약을 먹지 말 것, 깊고 크게 호흡(복식호흡)을 하도록 노력할 것, 그 날의 운행이 끝나고 바로 취침하지 않도록 할 것,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무리를 하지 말 것, 경우에 따라서는 계획을 변경해서 표고를 내릴 것 등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자고있는 동안은 호흡이 억제되고 있기 때문에 야간에 갑자기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몸을 일으키고 앉아서 심호흡을 하도록 해야 한다. 고산병에 걸리면 여하튼간에 고도를 낮춰야 한다. 의식이 몽롱해진다든지 심한 고산병이 의심이 갈 때는 가능한 한 빨리 고도가 낮은 지역으로 이동해야 한다.
히말라야 트레킹을 취급하는 여행사에서는 고산병의 대책으로서 산소통, 가모우백(휴대식 가압장비), 파루스옥시메타(혈중포화농도 측정기) 등을 휴대하는 것이 상식으로 되어 있다. 안나푸르나 방면의 고라파니 코스 등은 숙박지의 최고지점이 2800미터 정도이므로 고산병의 위험은 거의 없다고 말하고 있다. 고산병이 걱정이 되는 사람이나 초보자는 우선 이와 같이 비교적 표고가 높지 않은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 기후나 해충의 위험은 없는가?
네팔 히말라야를 위시한 히말라야산맥의 건기는 10월부터 다음해 봄 5월까지이고, 가장 기후가 안정되는 것은 11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이다. 다만 12월부터 2월까지는 상당히 추우므로 표고가 높은 트레킹 코스는 적합치가 않다. 3월부터 5월까지도 기본적인 일기는 좋지만 대개 오후에는 구름이 끼는 양상이다.
그래도 이 시기에 안나푸르나 방면 등에는 산을 덮어버리는 석남화를 볼 수가 있다. 또, 고소의 트레킹도 날이 건조하고 따뜻하므로 몸 상태도 편하게 된다. 고산식물을 보려면 7∼8월이 제철이 되지만 이 시기는 우기에 해당한다. 유명한 부루포피가 피는 것도 이 시기이다. 꽃을 보려면 히말라야의 동쪽과 서쪽 끝 등 몬순의 영향이 적은 지역이 적합하다.
여행 도중에는 벼룩, 이, 빈대 등이 있을 때도 있지만 보통의 트레킹 투어에는 그 피해를 보는 일은 거의 없다. 다만, 우기의 표고 3000미터 이하의 장소에서 거머리가 발생하는 일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카라콜마이나 힌두쿠시 등에서는 몬순의 영향은 그다지 없지만 겨울에는 상당히 추우므로 충분한 방한대책이 필요하게 된다.
- 히말라야의 등산에 대해서
나라에 따라서 사정이 약간씩 다르다. 등산시스템이 정리된 네팔을 예로 들자면 트레킹의 범위로 올라갈 수 있는 간단한 피크는 별도로 하고 히말라야의 등산은 크게 두 종류로 나누어진다. 익스피디션 피크(expedition peak)를 오를 경우는 입국 전에 국내에서 등산허가를 얻어두어야 한다.
또 등산료, 현지비용 등 많은 액수의 비용이 든다. 그리고 그러한 노고를 뛰어넘는 즐거움이 있다. 그러나 이것을 개인으로 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점에서 어려움이 많다. 그래서 산악회나 단체 등에 의한 원정대가 많은 것이다. 또 히말라야의 고봉을 오를 경우, 최근 인기가 있는 스타일이 상업적인 가이드 등반이다.
여기에는 개인적 참가가 가능하고 신청수속 등의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그러나 이에 상응하는 등산경험과 어학력, 협조성 등이 요구된다. 한편, 현지에서 비교적 간단히 허가를 얻고 등산료도 싼 트레킹 피크(trekking peak)라면 적은 노력과 시간, 예산으로 소 원정등반인 라이트 익스피디션(light expedition)을 체험할 수가 있고 7000미터 이상의 고봉에 도전하는 단계도 될 수 있다.
쿰부히말의 아일랜드피크 등이 인기가 있다. 친구와 등산하는 외에 현지 대행사와 직접 접촉을 하던가 여행사나 등산가이드가 주최하는 투어 등산에 참가하는 방법도 있다.
- 글|다까시 히데(高橋修)> / 사람과 산에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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