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봉화에서 20년간 송이버섯을 캔 박성옥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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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난해의 경우 수확량이 평년의 10분의 1밖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흉작이 들어 송이축제의 최고 하이라이트인 송이 채취 체험행사도 끝내 취소되었다. 청산농원(054-672-5385) 박성옥 대표의 말에 따르면 평소 송이 경매가격이 킬로그램당 20만~30만 원이었는데 반해 지난해는 60만~70만 원이었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시중가격은 100만 원을 넘게 되고 ‘봉화송이’라고 포장을 하더라도 더 저렴한 타 지역 송이를 끼워서 시중에 유통시킬 확률이 높다고 한다. 유통과정이 산주→산림조합→중간유통업자→…판매자→소비자 순이기 때문에 산지 가격과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이렇듯 송이가 고가이다 보니 축제 기간에 찾는 사람들 중 직접 사는 이들은 많지 않으며 사더라도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송이를 산다고 한다. 다만 송이축제 기간에는 봉화의 어느 식당을 가더라도 대부분 송이 요리가 있고, 산지에서 바로 난 싱싱한 송이를 재료로 음식을 내놓기에 송이 요리를 먹으며 아쉬움을 달래기도 한다.
중국 송이 다음으로 시중에 많이 유통되는 것이 북한산인데 북한산의 경우, 북한 자생 송이는 얼마 없고 중국 업자들이 중국 송이를 북한에 보낸 뒤 다시 한국으로 재수출해 북한산이라 속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중국산 이미지가 워낙 안 좋아 값을 조금이라도 더 높게 받기 위한 방편인 것이다. 중국산이라 해서 무조건 하품은 아니지만 국내에 들여올 때 방부제 처리를 하기 때문에 여러 측면에서 질이 떨어진다.
- ▲ 아이들을 위한 한옥 짓기 레고 체험.
봉화송이축제는 올해로 13회째이며 주요 프로그램은 공연행사로 개막식과 개막 축하공연, 장기자랑 한마당, 가요제, 폐막쇼 등이 있으며 전시행사로 송이명품 전시, 송이향 체험, 판매장터, 송이 먹거리장터(체육공원 동편 주차장), 송이요리 및 솔음식 전시회, 농특산물 판매장, 춘양목형 분재국화 전시, 버섯 및 수목사진목각전시 등이다.
그 외의 볼거리로 28회 청량문화제가 봉화읍 체육공원에서 축제기간에 열리며 전통혼례, 전통 민속놀이, 삼계줄다리기, 공민왕 노국공주 행차 재현 등의 프로그램으로 짜여 있다.
참여행사로는 농촌체험 프로그램인 팜스테이(춘양목 송이마을, 청량산 비나리마을), 템플스테이(축서사, 관음사), 전통 한옥을 활용한 고택문화체험(만산고택, 남호고택, 권진사댁, 야옹정), 한옥 짓기 및 레고 체험, 마차트레킹 체험, 내성천 래프팅 체험(무료시승), 뗏목타기 체험(무료시승), 춘양목 군락지 산림욕체험, 송이축제 캐릭터 솔봉이 만들기 체험, 봉화한약우와 송이요리 만들기 체험, 솔방울 골프체험, 송이볼링체험 등 이색적인 체험행사가 다채롭게 구성돼 있다. 체험행사는 대부분 봉화읍내 체육공원에서 열린다.
- ▲ 아이들을 위한 송이 볼링 이벤트.
- 송이축제에서 가장 인기 있는 행사는 송이채취 체험행사로 직접 송이산에 입산하여 송이를 채취할 수 있으며 채취한 송이는 전일 산림조합 공판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1일 2회(오전 10시, 오후 2시) 열리며 1회당 400명, 총 3200명이 참여할 수 있다. 장소는 봉화읍, 물야, 봉성, 법전, 춘양, 재산, 상운면 등 52곳에서 나누어 열린다. 체험료는 무료이며 8월 14일부터 9월 14일까지 참가 예약(054-679-6364, 6242, 6269)을 해야 한다.
송이를 채취할 때는 맨손으로 하면 손의 각종 세균과 열이 송이에 전달돼 신선도를 떨어뜨리므로 면장갑을 끼고 송이의 아랫부분 대를 잡고 가볍게 돌리면서 뽑거나 막대기를 이용해 송이의 대 바로 옆 밑부분에 꽂아 버섯을 살짝 들어올려 채취한다.
채취한 송이는 흙이나 낙엽을 제거한 후 통기성이 좋은 대바구니나 저온보관용기에 담아야 하며 밀폐된 비닐주머니에 담는 것은 금해야 한다. 송이축제 기간에는 봉화 문화관광유적 탐방투어버스가 1일 2회 운영되며 청량리역에서 영주역 간, 부산 해운대역에서 봉화역 간 송이열차가 운영된다.
송이는 9월 날씨에 따라 채취량이 큰 차이를 보이며 송이축제 역시 송이 채취량에 따라 축제의 내실이 크게 좌우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무조건 현지에서 싸게 송이를 사겠다는 마음보다는 봉화의 명산인 청량산도 구경하고 송이 구경도 하자는 식의 넉넉한 마음으로 가는 것이 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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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 (지역번호 054)
>>숙박
펜션과 모텔, 민박 등이 골고루 있다. 단점이라면 한 곳에 모여 있기 보다는 봉화군 내에 넓게 퍼져 있다는 것이다. 고택 체험을 할 수 있는 춘양면의 만산고택(011-9572-3206), 봉화읍의 남호구택(010-3311-5279), 봉화읍의 궁전모텔(674-0300), 소천면의 명산파크모텔(673-9988), 명호면의 들꽃피는펜션(672-1475), 명호면의 판타지아펜션(010-3303-0323) 등이 있다.
- ▲ 용두식당의 산송이돌솥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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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미
단연 송이요리가 별미다. 송이돌솥밥, 송이덮밥, 송이전골, 송이맑은국, 송이버섯죽, 송이튀김, 송이주전자찜, 송이샤브샤브 등의 요리가 있다. 봉성면 동양리 용두식당(673-3144)의 산송이돌솥밥, 봉성면 우곡리 옥류관(672-6666)의 송이돌솥한정식, 춘양면 의양리 동궁회관(672-2702)의 송이전골, 소천면 고선리 대풍정식음소(673-2567)의 송이토종 한방백숙이 맛집이다. 이 외에도 축제 행사장인 체육공원 인근에 송이요리집이 많다.
>>교통
동서울터미널에서 봉화행 버스가 1일 6회(07:40 09:40 11:50 13:50 16:10 18:10) 운행하며 2시간40분 소요. 1만5,100원. 영주에서 봉화행 버스가 10분 간격으로 운행하므로 기차나 버스로 영주까지 간 후 봉화로 가는 방법도 있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중앙고속도로 영주IC로 나와 36번 국도를 타고 가면 된다.
※봉화송이축제 홈페이지 www.bonghwa.go.kr/potal/songi, 문의 054-679-6282~4
- 글 신준범 기자 / 사진 봉화군청 제공 / 월간 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