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인문학 여행
서양고전 '인문학 명강'을 읽으며 `"멋진 인문학 여행을 떠나 보기로 한다. "오디세이아와 함께 지중해의 거친 파도를 해쳐가고, 베토벤의 음률에 취한 채,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앞에서 넋을 잃고, 햄릿의 뒷모습에서 단테의 그림자를 보았고, 아인슈타인과 더불어 우주로 여행을 떠나면서, 프로이트와 함께 꿈의 세계로 빠져 들기도 하면서, 데카르트가 펼친 근대라는 세계는 또 얼마나 근사했던지! 그리고 차라투스트라는 왜 우리에게 그토록 처절한 음성으로 '두 발을 딛고 스스로 일어서라'고 외처대던지! 정말 멋진 인문학 여행이었습니다."[주:김상근 교수의 서문에서]
인문학은 고대 그리스의 철학에서 출발하여, 명작 소설에서 우리는 인문학을 이야기 하면서 인간의 궁극적인 삶 속에서 인간이 무엇이며, 또한 인간다운 삶이 어떤 것인가를 탐구하는 학문으로 이해하고 있다. 나는 바람직한 일을 하면서, 내가 해야하는 일을 하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좋은 일을 하면서,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나 하는 문제에 직면할 때 인문학이란 독자적이고 유일한 인간에 어울리는 '존재의 의미'를 찾아가는 학문이라고 할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인문학 명강'은 "1,고전, 인간의 본질에 답하다." 에서 김상근 교수는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그리스 철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의 세계로 안내하고 있다. 소크라테스는 인간에게 가장 소중한 일은 언제나 탁월함을 생각하고, 자신과 이웃을 성찰하는 삶을 살아갈 때 비로소 참 인간이 된다고 하면서 "숙고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고 단언하였다. 소크라테스는 내가 무엇을 알아야 하는가? 하는 질문에 "나는 일지 못한다는 것을 안다"고 대답하였다. 내가 모르는 것을 아는 것이 우리가 인간으로 바로 설수 있는 첫 출발이라며, 숙고하는 삶은 깨달음에서 출발한다. 나는 내가 모르는 것을 알기 때문에 늘 배우는 자세를 유지하고 숙고하는 자세를 취한다고 말했다. 내가 무엇을 알기 위해서 배우는 자세는 죽을 때까지 계속되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숙고하는 삶'이라고 하였다. [p22]
소크라테스의 삶과 철학은 그의 제자였던 플라톤에 의해 기록된 것이다. 서양 철학사의 골격은 플라톤에 의해 작성 되어 심오하고 폭이 넓어졌다. 방대한 철학 체계를 구축했던 플라톤의 철학은 "빤짝인다고 모든 것이 금은 아니다"라는 속담으로 쉽게 설명된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의미이다. 보이는 것 너머에 어떤 초월적인 것, 보이지 않는 것의 원형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플라톤의 사상체계를 통해서 그리스가 우리에게 남긴 인문학의 유산이다. 인류의 고전인 플라톤은 "국가"에서 정치가는 지혜로써 나라를 잘 이끌고,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은 열심히 비즈니스를 하고, 학자들은 열심히 학문에 몰두하고, 학생들은 공부에 전력을 다하는 것, 즉 자신에게 주어진 "자신에게 맞는 일을 함이 옳바름이다"라고 주장 하였다. 정의란 그 국가의 구성원들이 각자에게 주어진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p23]
플라톤은 국가에서 이데아에 대해 설명하면서 "인식할수 있는 영역에 있어서 최종적으로 , 그리고 각고 끝에 아주 고뇌해야 한다"고 말 하면서 그 고뇌 끝에 보게되는 것이 선의 이데아라고 주장했다. 이것이 바로 옳고 아름다움의 원인이며, 이것이 가시적인 영역에서 빛을 낳고, 지성과 진리를 제공한다고 설파했다. 고뇌 끝에 최종적으로 도달하게 되는 그 이데아의 세계를 늘 생각하고 추구하라 뜻이다. 눈에 보이는 현상들, 그 빤짝이는 것 뒤에 숨겨져 있는 진짜 아름다움의 원형을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지성의 세계이고, 진리의 세계라고 하였다. [p24~25]
고대 그리스는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을 통해 인문학의 첫 출발점에 대해 생각해 보고, 호메로스를 통해 인생을 긍정하고, 삶을 찬미하는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웠고, 소크라테스를 통해 숙고하지 않는 삶은 가치가 없다는 것도 배웠다. 플라톤은 보이지 않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았다. 알랙산드로스처럼 세상에 나가 큰 뜻을 품고 이 세상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도 배웠다. 이 네개의 정신을 한 단어로 정리하면 '아레테(Arete)'라고 말 할수 있다. 아레태 정신이 의미하는 것은 한마디로 탁월함이다. 인문학을 공부하고 이를 삶에 실천하는 사람은 늘 '탁월함'을 추구해야 한다. [p,34~35] 우리가 인문학을 접하고 배우는 것은 인간답게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이며, 고뇌하는 삶 속에서 진정한 인문학의 세계를 접할수 있다는 것이다.
이진우 교수는 프리드리히 니체를 이야기 하면서 우리의 영혼을 유흑할 만큼 매력적인 철학자라고 하였다. 그의 책을 읽고 그의 철학을 이해하는 일은 쉬운게 아니라고 한다. 니체는 우리가 기대하는 것을 항상 뒤집어 놓기 때문에 전복의 철학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니체는 서양 역사 중에 진정한 기독교인은 두 명이 있는데, 그게 누군가 하면 예수와 자신이라고 말한다. 그는 마지막 기독교인 이라고 하면서 '신은 죽었다'고 이야기 하였다. 니체는 어린시절 아버지에 대해 '시골 성직자의 완성된 모습과 예리한 정신력과 따뜻한 마음씨로 무장하고 기독교인의 모든 덕성을 갖춘 아버지와 더불어 조용하고 단순하지만 행복한 삶을 살았다. 니체는 아버지를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았다'고 기억한다. 아버지는 니체가 다섯살 때 세상을 떠났다. 그후 25세 때 최연소 교수가 되었다. 이때 "비극의 탄생" "반시대적인 고찰"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등을 출간하였다. 니체는 건강이 매우 좋지않아 늘 질병에 시달렸고 상태가 더욱 심해지자 도저히 강의를 지속할 수 없어 끝내 학교를 휴직하고 자유로운 저술가, 자유정신의 철학자로 살아간다. 그리고 그의 주옥같은 작품들 "차라투스라는 이렇게 말했다" 도덕의 계보" "선악의 저편" 등이 모두 이때 탄생한다. 그후 그는 정신적 암흑기가 시작된다. 그후 10여년을 병상에서 보낸 그는 1900년 사망하였다. 니체의 삶을 되돌아보면 그는 기독교적인 분위기속에 살았으며 미래사회를 이끌어갈 새로운 원리를 탐구했다. 그래서 그는 철학의 사유 아방가르드(Avant-Garde)이다. [주/ 아방가르드(Avant-Garde): 20세기 초 프랑스와 독일을 중심으로 생겨난 혁신 예술을 뜻하는 예술 용어이나, 종례의 관념과 가치를 부정하고 새로운 실험을 시도하려는 경향을 뜻할 때에도 주로 사용하는 말이다. [p38~45]
니체는 '이사람을 보라'를 통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수천년 이래 최초의 책이자 미래의 성서이며 인류의 운명을 내재하고 있는 인간적 창조성의 최대의 폭발'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이 세계 최고의 책일 것이며, 진정 준령의 분위기를 지닌 책이다."라고 말 하였다. 이 말에는 자신의 글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 지에 대한 비유가 담겨있다. '준령의 분위기를 지닌 책이라함은 산을 탈때 봉우리에서 봉우리를 타는 것처럼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냥 읽다보면 가슴을 때리는 구절이 나타날 것이다. 그럼 그 대목은 천천히 읽으라고 한다. 주요 요소는 상징과 비유이다. 정의란 무엇인가. 평등이란 무엇인가. 초월자란 무엇인가를 따지고 설명하는 것은 이론적 철학이다. 니체를 읽으려면 상징과 비유에 익숙해져야 한다. 문장을 읽을 때 눈으로 읽지 말고 가슴으로 읽으라고 말한다. 이것이 비유이다. 니체는 '내가 이문장을 쓰고 있는 삶에 대한 나의 열정과 고통을 느낄수 있을 때 나의 철학을 이해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이 말은 사유(thingking)보다 느낌(feeling)이 먼저라는 뜻이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thingking is feeling'이라고 해서 사유한다는 것은 곧 느낀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 p47~48]
홍승찬 교수는 베토벤의 탄생과 삶, 죽음에 대하여 이야기 한다. 인문학을 이야기 하면서 왜 베토벤이 나오는가, 하면서 의아스러움을 가지고 읽었다. 인문학이 인간의 삶과 작품활동을 하면서 인간에게 주는 메세지는 무엇인가를 구명하는 것이 인문학이라고 겨우 이해를 하면서 읽었다. 베토벤은 가혹하리 만치 비극적인 운면 속에서도 늘 자유를 꿈꾸면서 음표 하나조차 깊은 고뇌없이 쉽게 타협하지 않았다. 그는 작곡을 할때 언제나 치열하고 치밀하며 고독했던 삶에서 운명, 합창, 영웅 등의 교향곡과 피아노 소나타와 피아노 협주곡, 그리고 오페라 '피델리오'와 현악 4중주에 이르기까지 그가 남긴 작품은 어느 것 하나 쉽게 쓰인 곡이 없다. 그는 끊임없이 노력하며 치열한 삶을 살았다. [주/p60~71]
베토벤은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났다. 할아버지가 음악가였으나, 아버지는 음악을 하였으나, 성공하지 못하고, 술에 의존해 살아가다 싶이 하였다. 아버지는 자기가 이루지 못한 음악에의 꿈을 베토벤에게 기대를 하면서 베토벤이 4살때부터 음악공부를 시켰다. 아버지가 술에 취하면 매를 맞기도 하면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자랐다. 그후 그는 본대학 청강생으로 강의를 들으며 음악공부를 하였다. 그 당시 지식인들 처럼 계몽주의에 빠져들면서 자유를 향한 그의 열망과 고뇌가 시작된다. 그 고민은 평생 지속되었으며, 나폴레옹의 영향을 받아 모든 인류가 평등하게 자유를 누리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믿게 되었다. 그 믿음으로 혼신을 다해 '교향곡 3번 영웅'을 작곡하였다. 이 곡은 베토벤 스스로 자신의 최대 걸작으로 뽑는 작품이기도 하다. [p80]
교향곡 제9번 합창은 쉴러의 시 '환희의 송가'를 가사로 쓴 이 곡에는 모든 인간이 자유롭고 평등한 삶을 살 것이라는 혁명적 사상이 담겨있다. 환희의 송가는 당시 사회적 분위기상 대놓고 자유를 외칠수 없어 자유를 연상시키는 환희로 표현되었다고 한다. 베르린장벽이 무너지고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가 무너진 장벽밑에서 베토밴의 9번 교향곡이 연주했을 때 가사 속의 환희를 자유로 바꾸어 부른 것도 바로 그런 이유가 있었다고 한다. 베토벤은 20대부터 귀가 잘 들리지 않고, 몸도 아픈 상황에서 작곡에 매진 한 것은 가능한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곡을 들려주기 위해서 였다고 한다. 베토벤의 최후의 작품은 현악 4중주 16번이다. 클래식 애호가들이 흔히 말하기를 클래식은 교향곡으로 시작해서 마지막 단계에 현악 4중주로 끝낸다고 한다. 그 만큼 어렵고 오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란다. 현악 4중주는 각각의 네 게의 악기가 완전히 독립적이면서 동시에 완벽하게 호흡이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베토벤의 삶을 한마디로 정의 하면 현악 4중주 악보에 남긴 그의 글은 "고통스럽고 힘들게 내린 결심, 꼭 그래야만 하나, 그래야만 한다" 이 글 세 문장이 베토밴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평생을 고민했던 자유의 대가 이기도 하다. [p85]
이태수 교수는 정의란 무엇인가? 하는 문제를 제기한다. 하버드 대학교의 정치철학자 마이클 센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우리나라에서도 출간되어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케팔로스는 정의란 '남한테 빚을 지지 않고 사는 것, 죽을 때 아무 꺼리낌 없이 떳떳하게 죽는 것이라고 했다.' 트라쉬마코스는 정의라는 것은 법을 지키는 것이며, 법이란 힘 있는자가 자신의 이득을 확보하기 위해 국가의 권력을 등에 업고 물리적인 강제력을 동원해 복종하게 만드는 것, 즉 강자의 이득을 보장하기 위해 제정된 것인 만큼 법을 따르는게 정의라고 한다면 정의는 결국 강자의 이득이 아니겠나고 반문하였다. 플라톤은 정의를 사람이 제대로 사람 노릇을 하기 위한 존재론적 조건을 내용으로 하는 덕이라고 설명한다. 정의라는 것은 인간이 생존하는 한 영원히 탐구해야 할 문제이다. 우리는 정의가 우엇인지 완전히 알지는 못하지만, 정의의 정체를 알려하고 서로 정의에 관한 이야기를 열심히 나누는 사회에서는 불의를 행할 수 잇는 권력을 가진 사람이라해도 함부로 굴지는 못할 것이다. 정의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으면 정의로운 사회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인문학은 인간이 살아가는 문제들을 여러분야에서 활동했던 사람들이 인간은 무엇으로 살아야 하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무엇을 왜 해야 하는가, 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제시하고 주장하게 되므로 결국 우리가 살아가면서 현실에 부딪히는 문제들을 제 각각 제시하고 있지만, 그 많은 문제제시에 긍정하면서 공감하는 부분을 찾아 나서는 것이 이 여행의 목적이 되겠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은 자신의 몫이며, 취사선택도 자신이 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제안이라고 해도 나 자신이 이행 할수 없는 것은 버릴줄도 알아야 한다. 우리가 끝임없이 독서를 하는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투자이므로 이번에 서양고전 "인문학 명강"을 읽으며,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니체와 베토벤의 삶과 작품들을 펼쳐 보면서 어떻게 고뇌하면서 무엇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있는가를 인문학을 찾아가는 여행을 하듯이 둘러 보았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하나의 목표를 정하여 끝임없이 고뇌하고 노력하는 자세에서 만들어 놓은 작품들을 읽으며, 나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마음의 준비를 다시 한번 확인 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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