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삶의글

강릉에 소나무가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paxlee 2015. 11. 15. 11:02

 

강릉에 소나무가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전에 강릉을 방문하였을 때는 강릉이 소나무의 도시라는 것을 보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 강릉 출장을 가서 그곳에서 한 달여 그곳 경포대 경포호수 근처에 숙식을 하면서 강릉을 다시 보게 되었다. 강릉 사람들은 강릉을 솔향의 도시라 부른다, 솔향=강릉 이라는 말이다. 그리고 좌석버스는 'pine city'라고 표현을 하고 있다. 대관령을 지나 강릉에 도착하면서 멀리 바다가 보인다, 그보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얕은 산과 구릉지, 앞산과 뒷산에는 잡목하나 없는 소나무 일색이다. 소나무 숲이 그렇게 푸르고 무성하고 아름답게 보일수가 없다.

 

경포호수와 경포해수욕장 사이에는 소나무 숲이 해풍을 막아주고 있다. 그 울창한 소나무 숲이 없다면 강릉해수욕장은 너무 황량할 것 같다는 생각이 머리에서 지워지지를 않는다. 이곳 소나무는 해풍에 시달려서 그런지 굽고 비뚤어진 소나무가 많은 편이다. 쓸쓸한 늦은 가을의 경포해수욕장에는 그래도 휴일이면 심심치않게 많은 사람들이 바다를 찾아온다. 바다가 그리운 사람은 무엇인가 잊고 지나던 그리움을 찾아온다고 한다. 그 그리움을 다시 만날수는 없지만, 그리움에 대한 향수를 느끼고 그리움에 대한 생각을 멀리 수평선 넘어 그 어디엔가 있을 것이라고 믿음을 간직한체 더 많은 아쉬움을 가지고 돌아가는 길은 멀기만 하다.

 

바다같이 넓은 경포호수 주변에는 규모가 작은 호수들이 이곳 저곳에 자리하고 있다. 갈대숲 사이로 길게 뻗어내리고 있는 호수인지, 강물인지 분간이 잘 가지는 않으나 이곳을 왕래하는 작은 배들이 관광객을 싣고 오고간다. 공터가 있으면 어디나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는 데, 강릉에는 왜 유독 이렇게 소나무 숲이 많고 많은지 그 이유를 알고 싶어진다. 소나무 단일 수종이 강릉을 조금 다르게 보고 느낄수 있어서 좋기도 하다. 서울의 산에는 소나무보다는 참나무가 더 많고 잡목으로 이루어 져 있다. 그런데 강릉에는 단풍나무도 보기가 어렵다. 그 만큼 소나무에 근접을 허락하지 않는다.

 

강릉의 단풍은 다른 도시와는 아주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가을이 왔는데, 산은 푸르기만 하다. 강릉의 단풍 분위기는  아주 특별하다. 년륜이 많은 가로수의 벚나무의 잎이 붉게 물들어가는 모습에서 가을 분위기를 호흡해야 한다. 벚나무 단풍잎이 강릉의 단풍을 대표하고 있으니 그것도 자주보게 되니 아름답다. 그리고 강릉에는 감나무가 많다. 어디를 가나 붉은 감이 가지가 휘어질 만큼 많이 달렸다. 작은 반시감에서 큰 대붕감까지 집집마다 주렁주렁 달렸고, 산에도 야생감나무에 감이 붉게 익어가고 있다. 강릉에는 소나무가 가장 많은 도시이고, 그리고 감이 풍성한 가을을 연상하게 한다.

 

 

 

 

 

 

 

 

 

 

 

나홀로 길을 걷네 / Svetla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