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가 퍼온글

동백꽃(a camellia flower)

paxlee 2018. 2. 18. 07:30



동백꽃(a camellia flower)



         제주 따라비오름 동백군락


제주도 동백꽃 군락지 위미 동백꽃





아름다운 꽃, 겨울의 꽃, 동백꽃.


동백꽃(a camellia flower)   박 진성  


동백은 봄의 중심으로 지면서 빛을 뿜어낸다.
목이 잘리고 서도 꼿꼿하게 제 몸 함부로 버리지 않는 사랑이다.
'파르테논'도 동백꽃이다.


낡은 육신으로 낡은 시간 버티면서 이천 오백년 동안
제 몸 간직하고 있는 꽃이다 꽃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그 먼 데서부터 소식 전해오겠는가.


붉은 혀 같은 동백꽃잎 바닥에 떨어지면
하나쯤 주워 내 입에 넣고 싶다.
내 몸 속 붉은 피에 불지르고 싶다.


다 타버리고 나서도 어느 날
내가 유저처럼 남아 이 자리에서 꽃 한송이 밀어내면
그게 내 사랑이다.


피 흘리면서 목숨 꺾여도 봄 볕에 달아오르는 꽃
 겨울 내내 붉은 피 흘리며 피는 동백꽃이여! 


주) [파르테논(Parthenon) :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에 있는 신전(神殿)으로

원전 5세기쯤에 세워진 그리스의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동백꽃과 시와 노래를 편집한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