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여행의 매력은 다양성이다. [5]

paxlee 2019. 7. 19. 06:29

 

"삶에 쉼표가 필요할 때" [1-3]

 

Republic of South Africa., Cape Town. 약50 일간의 아프리카 종단 여행이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니프 타운에 도착했다. 이곳의  테이블 마운틴은 케이블카로 약 3시간이 소요되는 트레킹 중 하나를 선택하여 올라갈수 있었다. 난 튼튼한 두 다리로 안전하게 아프리카 여행을 마무리 하고 싶어서 걸어서 올라가 보고 싶었다. 햇볕은 강렬했고, 땀은 비오듯이 쏟아졌다. 물을 계속 마셔도 목이 말랐다. 내려오는 분들에게 "정상에 도착하려면 몇분이나 남았나요" 물었다. 그들은 문의 할 때마다 "Believe Yourself" 하였다. 무언가 뒤통수를 망치에 세게 얻어 맞은 기분이었다. "나 자신을 믿으라니....., 그러니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더딜 지라도 조금씩 나아가고 있는 나를 믿는 것이었다. 나는 다시 묻지 않았다. 마침내 도착한 정상에서 내려다본 케이프타운 시내는 아름다웠다. 나는 나를 믿었기에 얻을 수 있었던 이토록 아름다운 풍경애 빠져 들었다.


Georgia Stepantsminde. (Kazbegi) 조지아의 작은 산꼴짜기 도시인 카즈베기에 위치한 '코지코지' 통나무로 만든 집위에 빨간 지붕을 얹은 것이 꼭 아늑한 산정같다. 같은 게스트 하우스에 묵고 있는 독일인 사촌형 크비아스와 대니얼, 중국에서 온 카라와 새니, 폴란드에서 온 패트릭과 새바스찬, 이 낯선 친구들은 레스토랑에서 가라오케의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춘 사람들 가운데 밤 11기까지 계속 춘 사람들이다.

Georgia, Ushguli. 2주간의 조지아 여행은 이곳에서 만난 외국인 친구들과 차차를 마시며 단순하게 사는 법을 배우는 과정 이었다. 인생은 나사를 하나 빼놓고 사는게 조금은 더 즐거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 장거리를 벗어나는데 여행이 가장 좋다는 것이다. 외국에서 만난 친구들과 나눈 이야기는 여행에서 만이 얻을 수 있는 삶의 영양제 역할을 해 준다.

 

 

조지아 여행에서 만난 친구들과 함께


Ukraine Lviv. 새벽 6시에 리비우 기차역에 도착했다. 아침 안개가 아직 이도시가 잠들어 있다고 속삭여 주는 듯 했다. 호텔에 도착해 체크인을 하고 거리로 나섰다. 노릿노릿한 빵 내음이 흘러나오는 카페에 들어가 아메리카노와 딸기 생크림 크루아상을 주문하고 테이블에 앉아서 창밖에 넥타이가 비뚤어진 것도 모르고 커피를 들고 뛰어가는 아저씨, 멋들어진 원피스를 입고 핸드백을 들고 도도하게 걸어가는 아주머니, 앞머리 카락을 휘날리며 자전거를 타고 등교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커피와 빵을 먹었다. 저렴한 우쿠라이나의 물가를 만끽하며 쇼핑을 하고 오페라 극장도 다녀왔다. 


Croatia. Pula의 호스트 마르코는 저녁을 먹고 나서 이웃집에서 열리는 악기 연주회에 가자고 했다. 그래서 따라 나섰다. 그곳은 한 부부의 집이자 예술가들의 작업공간 이었다. 플루트를 이용한 클레식 연주회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시작된 파티에서 술에 취해 상기된 얼굴을 한 그녀를 만났다. "확신은 없지만 한번 해 보기로 결심했어, 나는 이탈리안이라 영어를 잘 하지 못해, 하지만 오늘 네가 이걸 꼭 알고 갔음 좋겠어, 꿈이 있다면 문을 뚜드려 봐. 어떻게든 길이 생길거야." 그녀는 내 손을 이끌고 자신이 그린 그림이 가득한 방으로 안내했다.

"세계를 여행 중이라고? 왜 여행을 나온거니?" "인생을 바꾸어 보고 싶었어요. 지금까지 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싶었거든요." 내 말을 듣고 그녀는 '부라보'를 왜쳤다. "난 너를 완전히 이해해. 다시 한번 기억해, 너는 뭐든지 할수 있어, 나를 봐. 난 휴가를 보낼려고 풀라에 왔을 뿐인데 이건 내 직업이 되었지. 아, 물론 이게 '진짜 휴가'가 필요하긴 해." 그녀의 눈은 빨갛게 달아 올랐고 얼굴은 환희가 가득차 있었다. 그녀는 술에 취해 있었지만 어쩌면 저게 바로 꿈을 이룬 자만이 가질수 있는 최고로 행복한 표정 같았다. 그렇게 그녀와 그녀의 스승. 아니, 이제는 그녀의 남편인 그들의 집을 나서면서 왠지 벅차 오르는 감정을 숨길수 없었다. 그녀는 직장생활하다 잠깐 휴가를 온 곳에 눌러 살게 되다니, 나 였다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


Czech, Cerky Krumlov. 유럽에 와서 헝가리, 크로나티아, 슬로베니아를 여행 하면서 많은 카우치서핑을 하였다. 체르키 크롬로프에서도 호스트를 통해 카우치서핑을 하였다. 계속 호스트와 메세지로 확인 하였는데, 호스트는 하루전에 갑자기 비즈니스 미팅이 잡혔다고 알려왔다. 내일 오후 2시쯤 되면 미팅이 언제쯤 끝날지 알수 있으니 알려 주겠다고 했다. 내가 오후 3시쯤 도착해서 문의를 하니 현제도 계속 중이며 늦어 질것 같다며 출발할때 알려 주겠다고 하였다. 센타에 배낭을 맡기고 시내 관광을 하고 센타에 도착하니 오후 6시였다. 저녁을 먹으며 메세지를 한번 더 보냈다. 그러나 10시가 되어도 연락은 없었다. 나는 몇 곳을 전전 하다가 겨우 게스트하우스 16인실 한 자리를 잡을수 있었다. 이것도 여행에서 만 경험할 수 있는 일 이었다.


France. Paris. 나와 세드릭은 잔디밭에 털석 주저 앉았다. 그는 곧 마법이 펼쳐질 거라고 말했다. 그때 에펠탑이 빤작빤작 빛나기 시작했다. 그가 너 에펠탑이 좋다고 했지, 과거의 파리 시민들은 에펠탑을 흉흉하다고 싫어했어. "정말?" "응 철골로 된 구조물이 파리의 정경을 망친다고 생각했어, 그래도 에펠탑은 항상 그 자리에  있었어, 그러나 지금은 저렇게 빛나고 있잖아. 언젠가는 너도 저렇게 빛나는 날이 올거야" 그는 나를 위로해 주었다.


Italy, Padva. 새하얀 다리 밑에 거대한 운하가 흐르고 그 위에 매끈하게 빠진 콘돌라(배)가 유유자적하게 지나간다. 그래서 이탈리아에 가면 꼭 베니스에 가보봐야 한다. 베니스는 세계 관광객이 모여드는 곳이다. 여름 성수기에는 숙박비가 껑충 뛰어 오른다. 그때 근교 도시 파도바에 살고 있는 마테오에게 카우치서핑 초대 메세지가 왔다. 파도바와 베니스의 거리는 기차를 타면 3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다. 아침부터 비가 내리는 날 파도바 행 버스를 탔다. 정류장에서 마테오가 기다리고 있었다. 집에 도착하자 따뜻한 차를 내 왔다. 마테오는 내가 여행을 시작한지 9달이 지났다고 하자,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영국에서 박사과정을 마치고 현재 병원에서 일 한다고 하였다. 차를 마시고 우리는 파도바 시내를 둘러 보기로 했다. 시내 광장에 이르러 마테오는 이탈리아 커피 맛을 느끼게 해 주겠다고 하면서 커피를 마시자고 했다.


마테오는 에스프레소 마끼아또 두잔을 시켰다. 에스프레소 위에 동동 뜨있는 우유 거품이 포근해 보인다. 뒷맛이 쓸가바 포콜릿까지 함께 내준다. 마테오, 나 그 아이들의 기쁨을 알것 같아 내가 그랬거든 "힘들고 지칠때마다 지금 너무 힘들다고 말하는 게 무서웠어" 혹시라도 나약해 보일까봐. "영은, 항상 나와 상담하는 아이들에게 해주는 말이 있어, 힘들때는 힘들다고 말해야 돼, 감정을 숨기는 것보다 내 뱉을 줄 아는 사람이 더 용감한 사람이야. 난 진한 커피를 사랑하는 이탈리안 이지만 역시나 에스프레소는 써, 이렇게 초콜릿을 먹어 줘야 해"


Italy, Salerno. 나는 이탈리아 남부 여행의 거점 도시 살레르노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리니 호스트 브루노가 나를 데리러 왔다. 최고의 휴양지 아말파와 포지티노를 여행하기 위해서 이곳에 왔다. 여기서 조금 멀기는 하지만 30유로가 넘는 호스텔 가격이 부담이 되어 숙소 고민을 하던중 브루노에게 초대를 받았다. 집에 도착하자 마자 부루노는 여행계획을 짜는 것을 도와 주었다. 내가 이곳에 3박 4일간 머물면서 아말피와 포타노는 근처에 위치해 있어 하루 일정으로 잡고, 다음날 폼페이 유적지에 가면 꽉찬 남부일정을 보낼수 있겠다는 것만 확인하고 버스에 올라타고 가다가 노 부부에게 물었드니, 이 버스는 아말피로 가는 버스가 아니라 나폴리 행이라고 하였다. 나의 순식간에 변한 표정을 보드니 나폴리에서 폼페이 유적지가 가까우니 그곳을 먼저 구경하라고 하였다. 폼페이 유적지도 살레르나 한번에 가는 기차가 있다고 했다. 그래서 유적지로 방향을 트는 것이 차선책이라 하였다. 나의 여행 동선은 엉망이 되었다. 우선 폼페이 유적지를 먼저 가서 관광을 하고, 기차로 갈레르노에 돌아와서 다시 아말피행 버스를 타기로 하였다. 나폴리에 내려 나폴리 기차역으로 가서 폼페이 행 티켓을 예약했다. 폼페이 플렛홈에서 기다려도 기차가 오지 않는다. 두리번 거리다 한 아저씨에게  문의를 하였다.


이 플렛폼이 폼페이로 가는 기차를 타는 곳이냐고 물었드니 폼페이로 가는 곳은 맞는데, 폼페이 유적로 가려면 "폼페이 스카비역"으로 가야 한단다. 이렇게 홀란 스러울수가 나는 갑자기 눈물이 왈컥 쏟아졌다. 이탈리아 남부 일정이 모두 망쳐졌다. 그는 나의 모습이 안타 까웠던지 폼페이역에 가서 30분 만 걸으면 유적지에 갈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였다. 그때 기차가 도착했다. 결국 나는 풀이 죽은채로 30분을 걸어서 폼페이 유적지에 오후 2시에 도착했다. 폼페이 유적지를 둘러보고 오늘 아말피까지 가는 것은 불가능 했다. 나는 유적지 앞에서 망서리고 있는데, 기념품을 파는 할아버지가 손짓을 한다. 무시하고 돌아서는데, 어느세 옆에 와서 엽서 한장과 유적지 지도를 건내준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유적에 입장했다. 오늘 내가 한 실수는 용납 할수가 없었다. 어쩌면 여행은 가끔 넘어져도 혼자 힘으로 일어서는 방법을 배워 나가는 과정이라 느꼈다.


Portugal, Lisbon에서 만난 해리슨은 갓 스무살이 되었다고 했다. 전공은 교육학과 역사라고 한다. 그는 한국인들이 양파나 마늘 등의 매운 맛을 즐긴다는 것까지 알고 있었다. "있잖아, 한국의 학생들은 학교가 끝나면 정말 학원에가?" "맞아 어떻게 알았어" "하하, 나 교육학 전공이니까. 나중에 한국에서 영어선생님이 되는게 꿈이야.그럼 모든 학생들이 학원에가서 공부를 또 하는거야" "응,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원에 다니지 않으면 좋은 성적을 받기가 어려워" 우리는 서로의 관심사를 이야기 하였다.


Spain, Valencia는 스페인 제3의 도시이다. 발렌시아에서 나의 25번째 생일을 맞았다. 유럽에 머문지도 어느듯 4개월이 지났다. 이곳에서 아는 사람이 없으니 나의 생일도 그렇게 어제와 다르지 않는 하루가 지나갔다. 마트에 들려 치즈 케이크를 사서 집으로 향했다.


Morocco, Chefchaouen에서 호스트 파살네 가족과 함께 머물렀다. 하루는 파살이 근처의 악셔산에 트레킹을 하자고 했다. 산에 올라가니 신선한 공기가 상쾌했다. 산 중턱에 앉아 준비해 온 요구르트와 빵으로 간식을 먹었다. 파살은 "너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들이 살아 있다고 생각해 봐, 조그만 돌, 나뭇가지, 풀 한포기, 그리고 나까지, 모두가 너를 해칠 것들이라고 생각해 봐, 어때?" "음......두렵고, 무섭고, 그럴것 같아" "하지만 이것들이 너에게 도움을 주는 선한 존재라면?" "그럼 마음이 편해지고.......행복해 지겠지?" "거봐, 어쩌면 너의 주위는 변한것이 없을지도 몰라. 변한것은 너의 마음 뿐이지."


산을 내려온 뒤에도 내 마음은 생각들로 가득했다. 저녁을 먹고 골목길을 걸으며 파란 도시 쉐프샤우엔을 각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그림들, 색깔이 뚜렸한 도시가 다르게 의식 되었다. 우리는 똑 같은 하루를 보내드라도 누구는 긍정적으로 보고, 또 누구는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게 된다. 오늘 하루를 어떻게 받아 들일지는 내게 달렸다. 신의 영역은 존재하는가? 모르코인은 대부분 무슬림을 믿는다. 종교가 없는 나는 파살에게 어떻게 신의 존재를 믿을 수 있냐고 물었다. 그는 "날파리가 날아와 너의 팔에 앉았다고 생각해봐, 파리는 보고 듣고 느낄수 있는 감각의 영역이 한정 되어있어, 네가 자기를 죽일수 있다는 것도 모르고, 어쩌면 무심고 앉은 그곳이 너의 팔인지도 모를 거야, 하지만 너는 분명 그곳에 존재해, 단지 파리가 느낄수 없을 뿐이야, 인간도 똑 같아. 인간이 보고 듣고 느낄수 있는 감각은 한정되어 있지, 설사 신이 있다고 느끼지 못한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 그래서 나는 믿는거야. 이 너머에 존재하는 무한한 존재를" 그의 말속에는 힘이 느껴졌다. 모르코의 사하라 사막은 "끝이 어딘지 모를 만큼 넓게 펼쳐진 금빛 물결은 황량 하면서도 아름다웠고 한편으로는 무섭기 까지 했다. 모래바람이 나를 집어 심키면 순식간에 내 존재는 지워질 것 같았다" 사막 안에서 내 존재는 티끌만 하였다.


Europe, Unitwd Kingdom London에서 오후 5시 10분에 출발하는 뉴욕행 비행기 티켓을 가지고 바로셀로나에서 환승을 위해 런던 게트윅 공항에 도착했다. 출발 예정시간이 2시간이나 연기하고도 4시간을 대기 하다가 비행기 결항으로 출발이 되지 않았다. 짐을 다시 찾았다. 묵을 호텔과 저녁 바우처는 정해 주었는데, 보상요구는 회사에 하란다. 다음날 일과 시간에 맞게 일찍 전화를 해서 문의를 하였드니, 오늘은 좌석이 없고 2일 후 출발하는 좌석을 예약 하였다. 다른 비행기 좌석 이라도 잡아 달라고 하였드니, 그것은 안된다고 거절 했다. 어제 같이 타고온 비행기 승객이 코펜하겐에서 뉴욕행을 환승할수 있다고 했다. 겨우 덴마크를 거처 뉴욕에 갈수 있었다. 2달 후 75만원의 보상금이 내 통장에 입금 되었다.


USA, New York.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고. 찰리 채플린이 말했다. 뉴욕 맨하탄에 오면 거대한 빌딩 숲속에 갇힌 희색빛 도시는 아메리컨 드림을 꿈꾸게 한다 배이글을 한입 문체 네모난 서류 가방보다 딱딱해 보이는 구두를 신고 어디론가 바쁘게 달려가는 아저씨, 할랄 푸드를 판다는 푸드트럭안에서 손님들을 상대 하느라고 정신없는 청년, 벤치에 앉아쉬고 있는 나에게 인도에서 왔다는 택시 운전사 할아버지, 이 모든 사람들이 모여 뉴욕이라는 무대를 만들고 있다. 뉴욕의 빌딩숲은 그대로 마천루이다. 세계에서 가장 화려하고 아름답다. 여행자들의 꿈을 꾸게하는 뉴욕은 세계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도시다.


Cuba, La Habana와 Argentina, Buenos Aires를 거처 Chile, Pucon에 도착하니 어느듯 여행을 한지도 1년이 지났다. 비야리카 화산이 보이는 작은 호숫가 마을 부콘에서 다이빙을 하게 되었다 경비행기를 타고 하늘 높이 솟아  오르는 순간 까지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1만 4천피트  상공에서 발 아래를 내려다 본 순간 정신이 번뜩 들었다. 거센 바람이 얼굴을 할퀴었고, 나는 하늘을 날고 있었다. 하늘에서 바라보니 모든것이 한눈에 들어왔다. 푸콘에서 3일 동안 못가본 곳이 많은데, 푸콘 주위에 많은 마을들이 넓게 펼쳐져  있다. 순식간에 고공낙하는 끝이 났다. 터질것 같은 심장과 멍멍한 고막이 얼멀했다. "살다보니 이제는 하늘에서 뛰어 내리기까지 하네" 여행을 하면서 생생한 공기를 들어 마시고, 가슴이 터질것 만큼 뛰어 보기도 하고, 자유롭게 춤을 추기도 했다. 여행을 시작 하기전에는 이런 경험은 여행이 아니면 꿈도 꾸지 못하는 것들이다.

 

1만 4천피트  상공에서 다이빙

 

 

 

Boliva, La paz에서 2017년 12월 31일 새해를 맞이 하게 되었다. 볼리비아는 남미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의 하나다. 자정 10분 전에 마을 광장으로 향했다. "펠리스 아뇨 누에보=Happy New Year"를 외치고 있다. "하나, 둘, 셋." 2018년 새해가 되었다. 갑자기 연이은 굉음과 함께 불꽃이 날아 오르기 시작했다. "펑, 펑, 펑!" 폭죽은 그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폭죽을 산 것이라고 했다. 나는 20여분 동안 하늘을 멍하니 바라만 보았다.


Mexico, Playa del Carmen 호스트 데이비드는 아주 친절했다. 내가 유명 관관지 세노테에 가보고 싶다고 했드니, 그가 운전해서 대려다 주었다. 카우치 서핑으로 만났는데, 그는 "나는 카르마를 믿어, 내가 누군가를 도왔을 때 지금 당장 나에게 물질적인 보상이 돌아오는 것은 아닐꺼야, 하지만 이 친절이 돌고 돌다가 내가 정말 필요할 때 돌아오게 될거야," 내가 한국에 여행을 갔던 그때가 10년 전이었지, 호스트 직업은 의사였어, 그녀가 여행을 잘하라며 카드 한장을 주드라고," "아하 교통카드?" "아니 신용카드, 그때 다짐했어, 앞으로 우리 도시에 여행을 오는 여행자들을 만난다면 나도 똑 같이 베풀어야 겠다고" 생각했어.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까지도 그들이 말한 카르마의 의미를 온전히 깨닫지는 못 했다. 하지만 내가 길 위에서 받은 사랑을 조금씩 베풀려고 노력하고 있다. 


USA, Lasvegas를 마지막으로 나의 세계일주 여행을 마감하기로 하였다. 케이는 하려했던 순간은 사라지는게 아니야. 그저 지나가는 거지, "언젠가는 새로운 여행을 떠날거 잖아? 그러니까 슬프하지마. 그냥 그렇게 흘러가는게 인생이야"  그는 그렇게 말하고 공항을 향해 갔다. 공항에서 그와 가벼운 포옹을 하고 나는 "다시 돌아 올게 잘 있어" "언제던지 연락하라고" 그는 가볍게 손을 흔들며 헤어졌다. 사람을 만나고 헤어진다는 것, 지극히 당연한 일 이지만, 내 귓가에 울리는 '안녕' 하는 그 말의 여운은 항상 나를 되돌아 보게 한다. 옛날 현자는 말했다. 새벽 안개속을 산책하며 우주의 섭리에 다가 가기도 하고, 숲속 오솔길을 걸으며 인간사의 오묘한 진리를 터득하곤 했다. 현자의 가슴이 뜨거워지고 그의 머리에 원대한 우주가 펼쳐지는 건 책상 머리에서가 아니라, 두 발과 두 다리를 움직일 때이다. 최고의 약품은 웃음이고, 최고의 운동은 걷기다. 2500년 전의 의학자의 말이다.



세계여행을 마치고 김포공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