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삶도 조금은 특별해 질수 있어.
여행을 한다는 것은 내 인생에 대한 물음에 스스로가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나는 후회를 하드라도 새롭게 시작하는 편을 택하기로 했다. 현실에 머물면 후회만 남겠지만, 적어도 하고싶은 것을 선택하면 후회 하나만 남지는 않을 것 같았다. 나에게 인생의 2막을 시작하기전 짧은 인터미션이 주어졌고, 그 사이에 나는 장기 여행자가 되어 보기로 했다. 이 시간 만큼은 어떤 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고 싶었다. 나는 남미로 가는 첫 티켓을 끊었다. 남미를 여행하며 광활한 대자연 속에서 비로소 나를 찾기를 희망했고, 태양만큼 뜨거운 일정 속에서 충분히 나를 즐기고 싶었다. 이번 여행에서 정해진 답은 없다. 언제나 뚜렸한 결과가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었다.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딱딱함보다는 자연 스럽고 자유로운 여행이 남미로 가는 이유였고, 내가 바랐던 여행이었다.
1. 에콰도르(Ecuador)의 첫날.
에콰도르에 밤 12시 정각에 입국소속을 마치고 수화물이 나오는 곳에서 95리터 짜리 배낭을 찾으려고 기다렸다. 모든 짐이 없어질 때까지 기다렸다. 그러나 나의 배낭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수화물센타에 찾아가 조회를 해 보았드니 에코도르에는 오지 않았단다. 여행 첫날부터 배낭을 분실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담당자가 전화로 알아 보드니 경유지였던 댈러스 공항에 무사히 홀로 있다는 연락이 왔다. 서류를 작성 하다보니 새벽 1시가 넘었다. 몇일 후 짐을 숙소로 배달해 주겠다는 답변과 함께 증명서를 한장 받아 공항을 나섰다. 밖으로 나오니 밤 공기는 쌀쌀 하였다. 공항 승객들은 모두 사라지고 나만 홀로 남았다. 택시도 보이지 않았다. 과거에도 경유지에서 짐이 나오지 않아 고생하여 혹시나 하고 수화물을 붙일때 휴대용 생필품과 여분의 옷을 분리하여 기내에 들고 들어가서 설마하는 마음에 준비한 생존도구가 신의 한수가 되어 주었다. 다행이 에콰도르 키토 공항에 숙박이 가능한 라운지가 있었다. 'Layover Stay Lounge'에서 오늘은 쪽잠을 자기로 하였다. 라운지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잠을 청하고 있었다. 편하게 누울수 있는 1인용 소파에 담요까지 있어 하루의 피곤함에 빠져 들수가 있었다.
2. 갈라파고스의 카페.
갈라파고스에는 가장 맛있는 빵집이 있다. 서너개의 빵을 봉지에 담아 가방에 넣고 그대로 20여 분을 걸었다.
카페에 도착하여 스무디 한잔을 주문 하였다. 사장님은 언제나 처럼 맛있는 스무디를 만들어 준다. 커다란 스무디를 빈속에 쭉 들이키면, 과일의 새콤함과 얼음의 청량함이 날카롭게 뇌를 두드리며, '여기서 글을 쓰고 싶다' 는 욕구가 마구 샘솟게 한다. 어느정도 목구멍이 촉촉해 지면, 그때 빵봉지를 열고 고소하고 따끈한 빵을 한입 베어문다. 그렇게 스무디 한잔과 빵 몇개만 있으면 나만의 시간을 가질수 있다. 날마다 특별한 곳을 찾아 다니는 여행도 좋지만 나만의 특별한 공간을 한번 가져 보는 것도 좋다. 무언가 쫓기듯 급학 다니지 말고, 어딘가 한곳에 편안게 머물러 보는 시간도 필요하다.
3. 페루(Peru), 햄버거가 대박이다.
새벽 2시쯤에 에콰도르와 페루 사이의 국경 도시에 도착했다. 입국심사를 받기 위해 인파가 긹 줄을 서서 기다렸다. 차례가 되어 여권을 건넸드니 도장을 쾅하고 찍어 주었다. 입국 심사가 빨라서 좋았다. 다시 버스에 올라탔다. 페로로 넘어오니 버스에서 잘되던 인터넷이 불통이었다. 페루에 도착하면 먼저 유심칩을 사야겠다. 버스는 17시간을 달려 '치클라요'에 도착했다. 페루에서 첫 행선지인 '오라르'행 버스 출발 시간을 물었드니, 바로가는 것은 없고, 여기서 4시간 더가서 '트루 히요'에 가면 표가 있을 것이라고 알려 주었다. 2시간 뒤에 출발하는 트루히요 행 버스표를 구매한 후 짐을 맡기고 잠시 시내로 나왔다. 먼저 은행에 들려 페루 화페로 환전을 하였다. 페루의 첫 인상은 에콰도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날씨가 더워 시원한 슬러시 한잔이 그리웠다. 한컵에 2솔(약700원)이라는 슬러시가 엄청 싸게 느껴졌다. 가장 식욕을 자극하는 붉은 빛 슬러시는 산딸기나 블랙베리와 흡사한 '모라'라는 과일로 만들었다고 하였다. 모라 슬러시의 맛은 여행의 피로를 싹 날아가게 기분을 좋게 하엿다.
트루히요에 늦은 저녁 9시쯤에 도착했다. 캑시를 타고 종합터미널에 도착하여 밤 10시에 출발하는 막차 버스표를 구매 하였다. 약;사더 8시간을 더 가야한다. 버스를 계속타고 오느라고 변변히 식사를 못하여 배가 고파왔다. 그때 위를 자극하는 냄새가 나는 곳을 향해 가니 터미널 중앙에 한창 고기를 굽는 중이었다. 따뜻한 국물이 먹고 싶었는데, 햄버거를 만들고 있었다. 지금은 뭐라도 버스 출발전에 위장을 체워야 하기 때문에 원치 않은 햄버거를 먹게 되었다. 그런데 햄버거를 한입 베어 먹으니, 우와! 대박이다. 이건 말도 안돼, 햄버거가 이렇게 맛있을 수 있다니, 나를 놀라게 하였다. 33시간의 버스 이동도 처름이고, 햄버거를 이렇게 맛있게 먹어본 것도 처음이다.
4. 이키토스(Iquitos)의 재래시장 아주머니.
이키토스는 베트남의 하노이나, 캐국의 방콕으 풍경을 연상하게 했다. 더워서 땀이 줄줄 흐르고, 오토바이와 트라이 시클이 거리를 매우고 있었다. 아침식사를 하려고 재래시장을 기웃 거리는데, 한 아주머니가 큰 소리로 나에게 말을 걸었다. 엉겁결에 투막한 나무 의자에 앉아 아주머니가 떠 주는 수프를 건네 받았다. 한수저 떠 먹는 순간 옛날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삼계탕과 비슷한 맛이다. 한 그릇을 뚝딱 해치웠다. 따뜻한 국물에 긴장이 풀렸던지 아주머니의 큰 소리가 무섭게만 들렸던 그 소리가 나를 걱정 하시던 할머니의 잔소리 처럼 들렸다. 아주머니가 주신 과일주스 한잔을 깨끗이 비우고 유리잔을 돌려 드렸드니, 다시 주스를 건내주셨다. 매진된 크로켓을 아쉬워 하여 돌아 서는데, 아주머니는 이미 만들어진 다른 음식들에서 재료를 모아 새로운 크로켓을 만들어 주셨다. 처음에는 불편하고 어색했던 관심과 친절이 점점 따뜻하게 느껴졌다. 나에게 관심은 언제나 스트레스가 되었는데, 누군가의 관심이 아직 완전히 좋아진 것은 아니지만 이제 스스로 바꾸어 받아 들일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여행이 큰 깨우침을 준것은 아니지만, 내 생각이 조금씩 변하고 있음을 스스로 느끼는 중이다.
5. 쿠스코(Cusco)는 해발 3600m의 고지대다.
쿠스코의 중심인 아르마스 공원에서 2분 거리에 숙소를 정했다. 편의시설과 가계들이 갖추어져 있어 편리 했지만, 밤에는 언제나 시끌벅적 했다. 새벽 2시 까지도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리곤 하였다. 쿠스코의 밤은 차가워서 숙소 이불 만으로 잠을 이루기 힘들어 배난 아래쪽에 넣어둔 침낭을 꺼냈다. 쿠스코까지 오면서 그간 알게 모르게 여행의 대미지가 쌓여 왔다. 나의 귀중품 카메라를 떨어뜨려 렌즈가 박살나 버렸고, 휴대폰 액정이 망가져 기능을 상실 하였다. 궁여지책으로 준비해온 예비 랜즈와 싸구려 폰으로 간신히 버티고 있다. 이런 상황이 복합적으로 겹치면서 나의 몸과 정신상태는 거의 바닥 이었다. 계속 이동하면서 낲선 곳에서 여행 한다는 것도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이다. 동물과 자연, 여행객들이 친구가 되어주긴 하지만, 가끔은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이해하는 오랜 친구같은 편안함이 그립다. 계획없이 마음 편하게 여행을 다닌다고 해도 내가 살아온 동네나 오랜 친구만큼 편할수는 없다.
인연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첫 만남으로도 알수 있다. 그것은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니라, 취향의 차이였다. 세상에 나와 비슷하고 잘 맞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을 뿐이다. 열번 만나도 쉽게 친해지지 못하는 사람이 있고, 한번을 만나도 관계가 오래 지속되는 사람이 있다. 여행도 다르지 않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종류의 만남과 이별, 입학과 졸업, 사랑하고 헤어지고, 이사를 오고 가면서, 매일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내리는 행위조차 일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만남과 이별이 있다. 나는 쿠스코에서 힘들었지만, 그 만큼 누군가가 더 소중해 졌다. 여행은 장소에 대한 추억만이 아닌, 사람에 대한 추억도 포함하고 있다. 그래서 늘어나는 여행지 만큼 인연도 쌓인다. 여행을 하면서 성장 한다고 느껴지는 것은 관계에 있어서도 점점 성숙해 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6. 마추픽추의 계단과 벽의 흔적들.
마추픽추는 그냥 돌덩어리가 아니라, 공들여 피땀으로 세운 하나의 작품이다. 다양한 용도로 쓰였던 방들을 살펴보면 잉카시대의 정교한 기술과 엄청난 노력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거대한 마추픽추의 전체 모습을 보기위해 전망대로 올라 가려고 몇번 시도를 하였는데 모든 길이 한번 잘못 들어가면 일방통행이라 되돌아 갈수가 없었다. 끝까지 가서 출구로 나가 다시 재진입을 하는데 길이 여러게여서 어느길이 전망대로 향하는 길인지 혼란 스러웠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전체의 모습은 위대하고 웅장했다. 정엄하고 숭고한 기분마저 들었다. 지금까지 미켈란젤로가 시력과 맞 바꾼 천장화, 가장 비싸다는 다빈치의 모나리자. 가장 아름다웠던 클림프의 연인까지, 세계적 미술품 뿐만 아니라, 북경의 만리장성, 로마의 콜로세움, 두바이의 브르즈칼리파까지 최고라고 불리는 건축물들도 다 눈으로 담아왔다. 하지만, 마추픽추를 본 순간 그런 작품들은 아주 미미한 존재들 처럼 느껴졌다. 마추픽추는 존재 자체만으로 뚜어났지만 주변과 어우러지는 아름다움이 '인류 최고의 걸작' 이었다.
7.우유니(Uyuni, Bolvia)의 소금사막.
우유니의 소금 사막에 도착하니, 하얀 소금 이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정말 사막처럼 황량한 풍경이었다. 소금은 눈보다 훨씬 더 깨끗했다. 그것은 세상의 때가 전혀 묻지 않은 순도 100%의 흰색이었다. 소금 사막에는 두가지 색만이 존재했다. 하나의 긴 지편선이 하늘의 푸르름과 소금의 손백색으로 세상을 이등분 해 놓았다. 우유니는 그 무엇도 가미되지 않은 본래의 순수함과 원시적인 단순함이 가장 멋있는 풍경을 만들어 주었다. 바람은 짭짤한 소금기를 머금고 다가와 입술에 자신의 존재를 남기고 지나갔다. 물기가 사라져 딱딱하게 굳은 소금은 발걸음을 내 디딜 때마다 뽀스락 거리는 소리를 내며 발 아래에서 부스졌다.
8. 푸콘(Pucon, Chile)에서 스카이 다이빙.
오늘은 너무 작고 좁은 비행기는 운전석을 제외 하고는 아무것도 없는 그냥 고철 덩어리였다. 의자는 고사하고 문도 없었다. 3명의 민간인과 3명의 베테랑은 둘씩 짝을 맞추어 차례로 좁은 공간에 몸을 구겨 넣었다. 일변식도 없이 생판 처음 보는 사람들 이지만, 서로의 숨결이 느껴질 정도로 몸을 맞대고 있었다. 비행기는 아무런 신호도 없이 하늘로 날아 올랐다. 고도가 높아 질수록 바람은 세고 공기는 찼다. 드디어 비행기는 눈 덮인 화산 위까지 날아 올랐다. 가장 적나나 하고 매혹적인 산의 모습을 볼수 있을 때, 다이버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때 옆에 있던 두사람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악'하는 비명소리가 1초도 안괴서 깊은 밑바닥으로 떨어졌다. 이제는 내 차례였다. "준비됐지? 하나, 둘, 셋하고 뛰는 거다. 알았지?" 손가락으로 오케이 사인을 보여주자, 다이버가 원, 투...하면서 내 몸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공중으로 내전져 졌다. 조금 전까지 앞만 보이던 세상이 360도 전방위로 어마어마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 졌다. 헬기에서 뛰어 내리는 순간은 무섭고 짜릿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차분하고 평온 했다. 찰라의 순간이 모두 슬로모션으로 기억에 남아 있을 만큼 생각보다 아주 느리게 떨어졌다. 그러나 순식간에 속도가 붙기 시작하드니 거대한 중력이 나를 지구 중심으로 잡아 당겼다. 나으 첫 스카이다이빙은 어떤 놀이기구 보다 짜릿하고 흥분 되었다. 사전에 약속한 대로 다이버가 어깨를 치자 새처럼 양팔을 양 옆으로 쭉 뼏었다. 팔을 펴는 순간에 살짝 위로 날아오른 느낌 이었다. 바람의 저항에 더 크게 느껴져 하늘을 나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고개를 떨구면 엄청만 속도감이 밀려왔다. 일정한 고도 이하로 떨어지자 낙하산이 펼쳐지며 누군가가 잡아 당긴 것처럼 몸이 위로 솟구쳤다. 페러글라이딩 경험으로 코글을 잡고 요리조리 조정을 하며 처음 출발지로 이동했다. 토글을 다이버에게 넘기고 무사히 발이 땅에 닿게 되었다. 하강 하면서 고개를 들어 푸콘의 하얀 설산과 반짝이는 호수를 바라보면 마음이 편해지고 세상도 아름답게 보였다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생각과 마음도 달라지는 그것이 스카이 다이빙의 매력이었다.
9.엘칼라 파테(El Calafate, Argentina)의 빙하.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빙하지대를 향해 걸어갔다. 빙하가 잘보이는 중앙 대신에 제일 끝 쪽으로 걸었다. 거대한 빙하의 존재가 느껴 졌지만, 왼쪽으로 계속 걸어 더 이상 갈수없는 지점에 이르러 고개를 들어 빙하를 보는 순간 빙하의 차거운 자태처럼 심장이 얼어 붙는 것 같았다. 내 키보다 몇배나 높이 솟은 빙하 덩어리는 시선을 넘어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광활하게 뻥어 있었다. 지구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광물을 보는 것같이 신기하기만 했다. 빙하는 매끈한 얼음과는 다르게 수펴에서 파는 하드처럼 거칠고 건조해 보였다. 수면위에 떠있는 모양도 크기도 제 각각인 작은 빙하들은 보석처럼 반짝 거렸다. 에메랄드 빛 강물을 머금고 세월에 의해 가동된 빙하는 신비로운 힘을 가진 '마법의 반지' 같았다. 빙하를 설명하는 문구에는 「수면위의 빙하는 전체의 10%일 뿐이다」라고 쓰여 있다. 빙하 밑에는 9배나 더 커다란 빙하가 있다는 것이다. 갑자기 '찌지직' 그 순간 천둥치듯 하늘이 두쪽으로 갈라지는 소리가 들려 소리를 눈으로 쫓아가 보니 커다란 빙하의 귀퉁이가 서서히 갈라지고 있었다. 잘려나간 빙하는 풍덩하고 수면 아래로 들어가 버렸다. 그리고 몇 초뒤에 반원을 그리며 다시 떠 올라왔다. 바다속에서 용암이 끓어 오르는 것처럼 그 자리에는 작은 빙하 조각들이 계속 보글보글 솟아 올랐다. 날씨가 추웠지만 빙하를 바라보는 시간은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두시간이 넘도록 빙하 앞에서 보고 있어도 더 보고싶을 정도로 빙하는 사람을 빠져 들게하는 매력이 있었다.
10.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탱고 공연.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문화와 예술의 도시다. 여러 공연 중에서 가장 인기있는 공연은 단연 탱고다. 길거리에서 탱고 공연을 하기도 한다. 대부분 탱고 동연은 밤 10시부터 시작한다. 공연장에 들어서자 객석은 공연 전부텨 시끌벅적 하였다. 객석은 테이블에 둘러앉아 식사를 즐기는 중이었다. 이렇게 식사가 끝나고 공연이 시작 하는데, 관람 중에도 음식을 주문하거나 와인을 마시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서빙하는 웨이트와 사람들의 말소리가 공연의 몰입을 방해 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며 관람할수 있는 편한 분위기가 좋기도 하였다. 내가 본 '피아졸라'와 '포르테뇨' 공연은 이곳에서 명성을 자랑하는 공연 이었지만, 같은 탱고라도 다르게 느껴지는 공연 이었다. '피아졸라'는 오페라와 클래식의 중후한 멋의 유럽풍 콘서트가 '오세로'나 '햄릿'같은 고정연극의 느낌 이라면 '포르테뇨'는 미국 브로드웨이의 뮤지컬을 상영할 것 같은 번쩍이고 화려한 무대는 '라이온 킹'이나 '워키드'같은 퍼포먼스 위주의 무지켤 같았다.
그들은 절제된 동작과 풍부한 표정으로 자신의 감정을 전달 하면서 가수들의 노랫말과 음악으로 그 사이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무대가 작고 전체적으로 조용한 분위기로 배우들의 섬세한 움직임과 표정에 집중할수 있었다. 연인들의 춤에서 그들은 표정과 눈빛으로 마치 둘의 어긋난 사랑처럼 서로 절대 시선을 마주치는 일이 없었다. 정열적인 눈빛으로 잡아 먹을 듯이 상대을 노려 보다가도 한 순간에 차거운 표정으로 외면했다. 그들의 열정적인 춤은 그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었다. 서로의 허리와 어깨를 감싸며 빠르고 현란한 발재간으로 서로를 쓰다듬는 모습은 아찔하고 위험한 사랑을 나누는 연인의 모습 이었다. 그 만큼 피아졸라에는 애절하고 슬픈 남여간의 사랑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프로테뇨는 전혀 다른 감성으로 객에게 다가 왔다.마치 흥겨운 축제의 장에 온 것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신나고 즐거운 공연을 보여 주었다.
11. 브라질 앤 아르헨티나의 이과수 폭포.
120번 버스는 이과수 국립공원 종점에 도착했다. 표를 구입해서 공원 서틀버스를 탔다. 버스가 멈추자 이과수의 웅장함이 오감을 자극했다. 시원한 소리가 들리면서 흩날리는 물방울이 피부에 닿아 더위를 시켜 주었다. "이곳이 비로 지상낙원 이구나" 청명한 하늘은 그대로 폭포가 되어 지상으로 물줄기를 뿜어 냈다. 브라질에서 다시 아르헨티나로 국경을 넘어가야 했지만 여권은 챙길 필요가 없었다. 당일 치기로 폭포만 구경하면 되기 때문에 그저 숙소 앞에서 '푸에르토 이과수'라고 쓰여진 버스만 타면 그만이었다. 아르헨티나 이과수 국립공원은 입구부터 브라질과 사뭇 느낌이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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