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여행의 매력은 다양성이다. [11]

paxlee 2019. 8. 22. 06:59

 

비긴 어게인 여행 [ 1-2]



7. 풍요로운 삶이 있는 곳, 조지아.

와인하면 프랑스나 이탈리아. 칠레나 아르헨티나를 떠올리는데, 조지아에서 포도씨가 발견된건 기원전 6000

년 경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조지아는 진정한 와인 문화의 탄생지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제된 조지

아 와인은 크베버리 와인 제조법이라 불리는 방법으로 만들어 진다. 크베버리는 전통적으로 와인을 제조하고

숙성시키고 정장하기위해 만든 계란형 토기 항아리를 말하며 우리나라 김치독 같이 생겼다. 항아리를 외인 저

장고 안의 땅에 묻고, 그해에 수확한 포도를 송이째 즙을 내어 항아리 안에 넣은 다음 5~6개월 정도 숙성시켜

와인을 만든다. 조지아 와인은 단맛이 덜하고 발효된 시큼한 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주로 음식과 같이 먹기

때문인지 단맛 보다는 드라이한 맛이 많다. 와인 메니아에겐 천국과 다름없는 여행지다.


"코카서스의 영혼"이라 불리는 조지아는 한국의 2/3 정도 크기로 작지만, 세상에서 이곳 만큼 여행자가 원하는

 모든것을 품은 나라도 드물다. 파리보다 아름다운 수도 트빌리시를 비롯해서 해발 5000m가 넘는 만년설로 덮

인 산악지형 카르베기, 흑해 연안의 휴양도시 바투머에 이르기 까지 한나라 안에 이토록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놀랍기만 하다. 북쪽으로 러시아, 남쪽에 터키와 아제르바이잔, 남동쪽으로 아르메니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으

며, 러시아의 오랜 지배로 많은 수난을 겪었다. 조지아의 매력은 많지만, 첫번째 매력은 정이 넘치는 삶은 고된 역사속에서도 타고난 친절함은 세계 최고의 매력이다. 두번째 매력은 와인과 맥주를 포함해 맛있고 다양한 전통음식 들이다. 힝깔리와 오르차니, 오스트리와 돼지 바베큐는 평소 고기와 맥주를 즐기는 편이 아닌 나조

메일 맛있게 먹었다. 고기와 술(50도 증류주)을 좋아하는 이라면 '술과 장미의 나날'을 보내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세번째는 종교다. 조지아 국민의 83,9%가 믿는 조지아 정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그리스도교 중 하

나다. AD 330년경 니노 라는 이름의 성녀가 전파한 이래 러시아 정교회와 교리상의 차이를 유지하며 강한 전통

을 고수해 오고 있다. 소비에트 통치시절 민족적 저항 세력의 구심점이 된것도 바로 이 정교회 였다고 한다.

세상의 많은 교회를 봤지만, 이곳처럼 아름다운 수도원과 교회, 기도하는 모습이 아름답고 성스러운 곳은 보지

못했다.


저자와 현지인이 함께하는 와인.


세계에서 고유 문자를 가진 나라는 15개국에 불과 하다고 한다. 코카서스 3국이라 불리는 조지아와 아제르바이

잔, 아르메니아는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지만, 세나라 모두 독자적 언어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이

곳은 러시아의 지배를 받아서 러시아어가 통용되고 있었다. 그러나 약간의 서바이벌 영어와 보디 랭귀지, 눈 빛

과 미소로 때울수 있었다. 조지아는 인구가 2만 8000명 정도이다. 물어 물어 식당을 찾아 갔는데, 메뉴판을 보

니 알수가 없어 주인장에게 이 집에서 가장 맛있는 것으로 주세요. 주인은 그곳에서 가장 대중적인 음식을 추천

해 주었다. 나온 음식은 양고기 스튜와 햄버거 스테이크 비슷한 것, 메시트 포테이토,  토마토와 양파, 오이를 섞

은 셀러드였다. 식사를 하고 있는데, 자신이 직접 만든 외인 인데 맛이 끝네 준다며 잔이 넘치게 따라 주었다.

술은 주문하지 않아다고 거절을 해도 얼른 마셔 보라고 재촉을 한다. 마시고 나니 또 한잔을 붓는다. 인심이 좋은건지, 와인을 자랑하는 건지, 낯 술을 펑펑 마시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워주고 나왔다.


8. 아날로그 감성을 가진 여행자의 파라다이스, 아제르바이잔.

아제르바이잔의 두 도시 라흭과 세키는 바로 아날로그 감성을 가진 여행자에게 최고의 여행지다. 이곳엔 자연

과 이웃을 베려하기 위해 만들어진 교회와 우물이 있고, 사람들을 이어주는 낮은 담과 길이 있다. 골목길을 걷다가 친구를 만나면 걸터앉아 얘길 나눌수 있는 의자가 있고,  한 마디로 '우리의 지친 마음이 숨어 들기 좋은 곳' 그곳이 아제르바이잔 리학에서 아침 산책길에 눈이 마주친 할머니는 처음보는 이방인을 시집간지 수 십년만에 친정에 찾아온 딸이라도 대하듯 얼싸 안드니 얼굴에 뽀뽀를 마구 해 됐다. 세상 어디서도 만나 본적 없었던 정겨운 미소가 친정 엄마 같았다. 라힉은 해발 2000m 산 자락에 있어 기온이 선선하다. 수도인 바쿠에 있다가 이곳에 오면 여름별장에 온것 같다고 한다. 가장은 바쿠에서 일하고 가족은 라힉에서 여름을 보내고 가장도 휴가때는 이곳에 합류 한단다. 라힉은 와이파이가 불통 이었다. 오지중에 오지다. 와이파이를 찾아 하이에나 처럼 해메던 마음을 딱 접어니 갑자기 시간 부자가 된 느낌이 들었다. 


세키는 인구 48,000명의 큰 도시에 속한다. 리힉을 떠나 세키로 가는 길은 덜컹 거리는 비포장 도로를 지나서

가로수가 늘어서 있는 넓은 도로가 나타나고 더 넓게 펼쳐진 초원엔 양때와 말들이 뛰노는 모습이 정겹다.

머니 버스가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 동안 화장실을 이용하려고 갔드니 사용료가 0,2마니트(300원)이라고 적

혀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화장실 요금은 유료였다. 300원을 내고 화장실을 다녀 오는데, 주유소 주인 인듯한

아저씨가 사무실에 들어와 차 한잔 마시고 가라고 한다. 속으로 화장실 요금이나 받지 말지, 이것이 바로 아제

르바이잔 이었다. 세키에서 추천하고 싶은 곳은 카라반사라이에 묵는 것이다. 1000년 역사가 숨쉬는 카라반사

라이의 아름다운 정원과 돌계단에 앉아서 사진을 찍어본다. 머무는 동안이 감동을 사진에 담아보려 했지만, 그

곳의 정서를 다 담기는 불가능 했다. 그때 누군가 '사진 한장 찍어 드릴까요?' 라고 한국 말이 들려왔다. 앗!  '이

외진 아제르바이잔에서 한국인을 만다니' 라고 반가운 마음에 고개를 돌려보니 이게 왠일? 잘 생긴 아제르바이

잔 청년이 미소를 지으며 서 있었다. 그는 경희대학교에 유학 중인 아제르바이잔 청년으로 방학을 맞아 잠시 귀

국 했다고 한다. 이곳에서 한국에서온 나를 만나게 되었다니 정말 기막힌 우연이 아닐수 없엇다.


대표 휴양지로 꼽히는 세키에서는 매년 여름  국제음악축제가 열린다. 내가 세키에 머물때 5회째 맞는 축제가

한창 이었다. 칸사라이에 가는 길에 어디선가 낯익은 음악이 들려왔다. 음악소리를 따라 가보니 무대위에 한국

춤과 태권도가 한창 이었다. 생각지 도 않은 곳에서 고국과 연결 고리를 발견한 기쁨은 대단했다. 칸 왕궁과 박

물관을 둘러보고 있는데 한 미녀가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한다. 같이 온 남자를 오빠라고 소개 하면서 그녀와 한

번 찍고, 오빠 하고도 같이 찍었다. 그녀가 좋아 하면서 페이스북에 올려 주겠다고 하였다. 이곳 사람들 중에도

페이스북을 하다니 또 한번 놀랐다.


산책하다 눈이 마주친 할머니와 함께


9. 진정한 나를 만나는 곳, 인도네시아.

성공적인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데는 '서로에 대한 존중'이 중요하며, 그 시작은 상대가 아닌 나 자신을 잘아는

것에 있다. 1년 365일을 매일 애정을 확인하며 살아야 한다면, 숨이 막혀 버릴 것 같다. 난, '따로 또 같이' 스타

일이다. 그래서 내가 원하는 그런 삶이 가능해 보이는 사람을 선택했고,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다. 그래서 인지

친구든 동료든 지나치게 관계 지향적인 사람은 부담 스럽다. 그 모든 중에서 여행만큼 자신을 잘 바라볼수 있게

해주는 것도 없다. 우린 인도네시아 하면 발리, 발리하면 리조트만 알고 있지만, 인도네시아는 알면 알수록 내

가 우물안 개구리 였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줄 만큼 거대하고 복합적인 문화를 지녔다. 인구가 무려 2억5000만이

다. 세계 네번째 인구 대국이자 경제 대국이고, 무려 18,000개의 섬이 태국에서 호주까지 흩어져 있는 세계 최

대의 섬 나라이다.(필리핀-7,107개, 일본-6,852개, 한국-3,400개)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에는 네델란드령

 동인도 제도에 속했으며, 1945년에 독립을 선언한 나라이다. 여행을 할 때 역사공부를 억지로 할 필요는 없지

만, 제대로 된 여행을 하려면 역사적 배경을 모르면 수박 겉할기 식이 되고 만다. 사람 중심의 여행이든, 구도자

적 여행이든 마찬 가지다. 어차피 그 땅의 냄새를 맡고 그 땅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여행이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가 있는 자바섬을 비롯하여 세계 5대 휴양지 중의 하나인 발리와 슈마트라. 보르네

오, 파푸아뉴기니도 원래 인도네시아 령이었지만, 지금은 독립국가 되었다. 자바-발리 여행은 자카르타로 들어

가서 국내선으로 갈아타고 족자카르타에 도착하면서 시작 된다. 인천공항헤서 자카르타까지 7시간이 소요되

고, 자카르타에서 족자카르타까지 1시간을 더 날아가야 한다. 공항에서 기다리는 시간까지 합치면 하루가 통째

로 소요될 정도로 생각보다 먼 곳이다. 족자카르타부터 발리까지는 욕로로 이동한다. 비행기로 1~2시간이면

갈 거리를 긴 섬을 가로 질려 달리고 달리다 보면 , 숨겨진 그들의 일상을 고스란히 볼수있는 장점이 있다. 

공식적으로 욕자카르타로 이름이 바뀌 었지만,  '족자카르타'를 줄여서 '족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족자카르타는

인도네시아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꼭 들려야 할 정신적 고향이다. 인도네시아가 세계 최대의 이슬람

국가 임에도 불구하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유적지는 불교 유적과 흰두교 유적지라는 사실은 매

우 흥미롭기만 하다. 이런 국제적 인정기준 같은 것에 연연하지 하지 않는 편이지만, 그래도 유네스코가 진정한

세계문화유산이라는 점은 그 가치를 찾아보게 하는 힘이 있다. 


인도네시아의 휴양지


세계 불교유적지 중의 하나인 보로부두르 사원과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큰 흰두사원 프람바란은 대표적인 유네

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동인도제도라는 명칭이 말해 주듯이 인도와 가까운 인도네시아는 인도의 종교인 흰두

교와 불교의 영향을 받은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미얀마의 바칸과 함께 세계 3대 불교

유적지로 꼽히는 보로부두르 사원은 거대한 규모는 아니지만 단계별로 쌓은 듯한 종탑 모양의 사원이 인상적

이다. 흰두 유적지 프람바난 사원도 인도의 흰두 유적과는 다른 모습이다. 사원 내부의 시바신이나 두르가신의

형상도 인도에서 처럼 기괴하지 않고 점잖고 온유한 모습이다. 족자카르타는 파고 들수록 보고 즐길 것이 많은

문화예술 중심 도시이다. 브로모 화산은 해발 2000m 높이에 있다. 브로모 화산 일출을 보려고 천국의 계단이라

불리는 245개의 계단을 올라갔다. 브로모 화산의 일출은 세계 3대 경관으로 꼽힐 정도로 아름답다. 가스의 열

기가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브로모 화산의 분화구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꽃다발을 만들어 파는 현지인이 많이

있다. 분화구 가운데로 꽃을 던지면 소원이 이루어 진다는 전설이 있기 때문이다. 40분 마다 유황가스를 내 뿜

는 브로모를 신이 숨쉬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증거라 하여 신성하게 여기는 곳이다.


10. 애절한 러브스토리가 있는 모스크, 우즈베키스탄.

실크로드는 6세기에서 14세기에 이르는 중국 서안, 낙양등 대도시에서 시작햐여 중앙아시아와 서아시아를 경유하여 고대 로마의 수도 콘티느플(터키 이스탄블)등 서방 세계를 잇는 장장 7,000km에 이르는 육상교통로이다. 이길은 15세기 들어 바닷길이 열리면서 점차 쇠퇴 하면서 지금은 유적만 남아있다. 우즈베키스탄은 실크로드의 여러 갈래 중에서 천산북로와 남로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어 오아시스 중에서도 최고 중심부에 해당하는 국가였다. 낙타에 비단, 금, 종이와 보석을 가득 실은 대상들은 우즈베키스탄에서 쌓인 피로를 풀기도 하고 물물교환을 위해 큰 시장을 형성하기도 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알고리즘의 창시자 알콰리즈미를 비롯하여 수준높은 의학을 개발한 이븐시나, 위대한 천문학자 울루그백, 문학가 니보이에 이르기까지 수학과 의학, 과학과 문학등 다방면에서 뛰어난 인물들이 많다. 순수하고 금면한 국민성과 풍부한 지하자원 덕분에 앞으로 무궁무진하게 발전할 잠재력이 있어, 경제적으로 한국과 밀접한 관련을맺고 있다. 슈켄트에 있는 국제언어대학에는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다. 이곳 학생들은 자기개발과 조국의 번영을 위해 유학을 꿈꾸고 있다.

1991년까지 72년간 러시아의 통치를 받으면서 기존의 이슬람식 문화에 러시아 문화가 혼합된 독특한 생활양식을 보여준다.


히바는 수도 티슈켄트에서 1,000km나 떨어져있어 여행하기가 여렵지만 아름다운 도시다. 아무다리야 강 하류의 오아시스 마을인 히바는 고대 페르시아 시대부터 카라쿰 사막의 출입구로서 실크로드 길목이어서 번성했다. 가장 유명한 것은 이찬칼라이다. 외적의 침입을 막기위해 쌓았다는 높이 8m,두께 6m, 길이 2km에 이르는 성벽으로 둘러 쌓여있다. 그 안에는 20개가 넘는 모스크와 신학교인 메드세레 20곳, 첨탑인 미나레트 6개와 수많은 유적들이 산재해 있다. 황토색 벽돌로 쌓아올린 성벽이 아름다운 유적을 명풍처럼 감싸고, 황토빛 흙집들이 삐곡히 들어선 사이로 좁은 길이 미로처럼 뻗어있는 이탄칼라를 걷다보면 타임머신을 타고 중세시대에 돌아온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이찬칼라는 낯에 는 황토빛 성벽과 저녁에 조명이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다음날 해뜰 무렵에 세번은 봐야 한다는 정설이 있다.


부하라는 아라비안나이트의 무대중 하나로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큰 첨탑으로 사막의 등대역할을 한 칼리안 미나레트와 7세기에 축성된 웅장한 라르크 성곽, 푸른 아치형 돔을 가지고 있는 신학교 미리아람 메트레세와 피무르의 손자 울르그벡이 지은 울르그백 메드레세 신학교까지 도시 전체가 박물관처럼 유적들이 많다. 모스크엔 이슬람 최고의 명절인 쿠르반하이트를 맞아 늦게까지 커다란 노천장터가 섰다. 이슬람 국가인 우즈베키스탄의 대표 명절에는 30일간의 금식을 의미하는 라마단이 끝나는 이슬람력 9번째 달에 지내는 라마단 하이트가 있고, 라마단 하이트가 끝나고 70일이 되는 날부터 3일간 지속되는 쿠르반 하이트가 있다. 쿠르반 하이트는 아브라함이 아들인 이스마엘을 바치려다 신의 계시로 양을 대신 바친것을 기념하는 날이기 때문에 희생절이라 불리며, 이 두명절은 공휴일이다.



타무러 황제의 동상


부하라에서 사마르 칸트로 가는 길에 있는 샤흐리삽스는 징키스칸 후에인 타무르 황제가 태어난 곳이다. 타무르 황제는 1336년 샤흐리삽스에서 바를 라스 부족 군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타무르 황제 즉위 당시 우즈베키스탄은 서쪽으로는 시베리아부터 동쪽으로는 중국 경계까지, 북쪽으로 우랄산맥부터 남쪽으로 인도에 이르는 대제국을 건설했다. 야흐리삽스를 여행할 때가 쿠르반 하이트에서 가이드가 노디르의 자기집에 초대를 받았다. 형제자매 조카까지 20여명이 여자는 여자끼리, 남자들은 따로 앉아서 밥을 먹고 있었다. 아버지는 자기 형제쪽에 갔다고 했다. 이곳 명절엔 엄마는 엄마형제끼리, 아버지는 아버지 형제끼리 모여서 논다고 했다. 후한  대접을 받고 타무르 왕가의 여름궁전인 아크시라이 궁전과 콕 굼바르 모스크와 타우르 동상을 본 후 사마르 칸트로 향했다.


'중앙아시아의 진주'라 불리는 고대도시 사마르칸트에는 아름다운 유적이 많다. 황제 즉위시에 수도였던 이곳엔 카무르 황제와 그의 자손들의 묘지인 구르 에미르 묘와 사마르칸트의 심장이라 불리는 레기스탄 광장이 있다. 수많은 건축물과 유적 중에서 비비하눔 모스크는 애절한 러브 스토리가 전한다. 1399년 인도원정에서 돌아온 타무르는 8명의 왕비중에서 가장 사랑하는 비비하눔을 위해 세계 최고의 장대한 모스크를 짓기로 했다. 각지에서 엄선한 200명의 기술자와 500명 이상으 노동자, 95마리의 코끼리가 동원 되었다. 타무르 황제는 몸소 매일 현장에 나가 인부들을 지시할 정도로 신경을 썼다. 그러던 중 타무르는 또 다시 인도 원정에 오르게 되었다. 그 틈을 타 아무도 모르게 왕비를 사모해 오던 한 건축가가 왕비를 찾아가 사랑을 고백하게 된다. "더는 일을 계속 할수가 없어요. 제갠 고통을 해소할 무언가가 필요합니다"라고 간청하는 당대 최고의 미남 건축가 앞에서 왕비의 마음은 크게 흔들렸다. 그러나 비비하눔 왕비는 마음을 다잡고 계란을 몇개 가져 오라고 해서는 각각 다른 색을 칠한 후 "색은 다르지만 맛은 같습니다. 남편의 후궁 중에서 누구라고 드릴 테니 저를 포기 하세요" 라고 건축가를 설득했다. 그러나 건축가는 두개의 컵을 가져와서는 "둘다 같은 색이지만 한쪽에는 냉수가. 다른 한쪽에는 마음을 흐리게 하는 술이 들어 있습니다. 겉은 모두 같게 보일지라도 당신을 사랑하는 나의 마음은 다릅니다"라고 굽히지 않고 계속 구애를 했다. 결국  고민을 거듭하던 왕비는 단 한번의 키스를 허락하게 되는데, 그 키스 자국은 영원한 멍이 되어 흔적을 남기고 말았다. 이후 모스크가 완성되었고, 인도 원정에서 돌아온 타무르는 너무나 기쁘하며 비비한눔에게 달려갔다. 그러나 왕비의 얼굴에 난 멍을 본 타무르는 자초지종을 알게 되었고, 분노를 못이겨 건축가를 비비하눔 모스크 꼭대기에서 떨러뜨려 사형시켜 버린다. 그리고 이어서 왕비도 사형 시켰다. 그후 이 모스크는 페허로 변해 갔고, 지진까지 겹치면서 파괴 되기에 이르렀다는 슬픈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11. 시간 속에 묻힌 황금 도시, 대만. 

대만 북쪽 해안에 있는 예류 지질공원은 전망이 탁트인 바다를 향해 있는데, 파도와 바람이 빚어낸 자연 조각품들이 가득하다. 수천년 바닷물과 바람이 만들어 낸 기암괴석들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바위의 생김새에 따라 여왕바위, 촛대바위, 버섯바위 등이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시선을 끄는 것은 여왕바위다. 이 조각품은 고대 이집트의 최고 미녀 왕비로 알려진 네오기르티리 영향을 본뜨서 만든 것 같다. 같은 장소에 같은 바람, 같은 파도를 맞았지만 저마다 다른 모양으로 서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자연이 조각한 걸작들 사이를 걷다보니 지구가 아닌 다른 세상에 온것 같은 착각에 뻐져든다.


대만은 지각운동이 활발한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한 화산섬 답게 다양한 수질을 자랑하는 온천이 많다. 웰빙 여행의 조건을 완벽하게 충족시켜 주는 곳이다. 유황온천, 진흙온천, 해저온천 등 다양한 온천이 지하철로 연결되어 여행의 피로를 풀어준다. 신네어터우 지역의 천수 노천 온천은 그 지역의 오랜 역사가 담긴 소박하고 아기자기하여 기분을 업시켜 준다. 역에서 내려 온천까지 걷는 길부터가 녹음이 우거진 호젓한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온천수가 작은 계곡처럼 흘러 내리고 있다. 야트막한 언덕을 올라가면 베이터우 온천 박물관이 나오고, 오래된 목조건물 앞에 사람들이 표를 사기위해 줄을 서 있다. 시설은 크고 화려하지 않지만, 세개의 탕이 계단식으로 되어있고, 맨위의 탕이 가장 뜨겁고, 내려 가면서 온도가 낮아지는 구조로 되어있다. 남여 혼용이므로 수영복을 입어야 한다. 관리가 엄격해서 중간에 청소를 하고 물을 교체하는 시간엔 문을 닫기도 한다.



예류 지질공원에 있는 여왕바위


12. 오지가 주는 결핍의 행복, 에디오피아.

에디오피아는 수백 만년전 유인원 루시가 직립 보행을 시작한 나라이며, 모세가 신께 받았다는 십계명 돌판이 보관되어 있는 나라다. 시바여왕에서 시작된 고대 왕국의 찬란한 영화를 이어받은 나라다. 어떤 나라보다 앞서 기독교를 받아들인 나라이다.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단 한번도 식민지 였던적이 없는 나라이다.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고유 문자를 가진 나라이기도 하다. 아프리카 오지로의 여행은 늘 불편함을 동반한다. 이곳의 커피 맛은 에스프레소를 연상하면 된다. 에티오피아의 다양한 커피를 맛 볼수있다. 그래서 커피마니아에게는 에티오피아는 천국같은 여행지라고 한다.


에티오피아 여행도 북부의 유적 여행과 남쪽의 커피농장 여행을 나뉜다. 수도 아디스 아바바에서 시작하여 고대의 아슘, 중세의 랄리벨라, 근세이 곤다르의 여행은 국내선으로 이동이 편리하다. 도시간에는 육로가 잘 닦여있지만, 워낙 땅이 넓어 그렇지 않은 곳이 많다.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는 '새로운 꽃'이라는 뜻으로 정치, 경제, 외교의 중심지다. 녹색의 구릉과 언덕이 도시를 감싸고 있으며, 낡은 차들이 뿜어내는 매연이 도시의 아름다움을 삼켜 버릴듯이 심하고 교통체증도 많은 편이다. 여기서 방문할곳은 국립박물관과 아름다운 정교회이다. 박물관에 붙어있는 루시라는 레스토랑은 현지 음식을 맛볼수 있다.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시바는 기원전 10세기경 아라비아다 동아프리카를 다스렸던 나라로, 시바의 여왕이 이스라엘의 솔로몬과 사랑에 빠져 낳은아들이 바로 에티오피아 국가의 시조인 매넬리크라고 한다. 역사 학자들은 이를 수수께기로 여기고 있지만 악숨엔 시바여왕의 궁전터와 목욕탕이 남아 있으며, 시온의 성메리 교회에는 모세의 십계명이 새겨진 돌판이 있다고 전해진다. 그 나라의 신화와 전설인 것이, 외국인의눈에는 역사적 근거도 희미해 보이는 진실이라는 점이 아이러니 하다. 악숨에서 비행기를 타고 남쪽으로 400km가면 랄리밸라에는 불고의 아잔타나 엘로라 석굴에 비견해도 손색이 없는 거대한 암굴 교회군이 있다. 공항에 내려 2800m 산 위에 있는 암굴교회를 찾아가는길은 인디에나 존스가 법궤를 찾아가는 여정처럼 신비롭다. 죽기전에 꼭 가봐야할 100개의 유적지에 들어있는 이곳 석굴은 공항에서 마을로 가는 길이 너무나 멋지고 아름답다.


이슬람이 위세를 떨치던 12세기에 에루살렘을 방문하고 돌아온 랄리벨라 왕은 이곳에 제2의 에루살램을 만들기로 결심하고 무슬림의 눈에 띠지않고 위험을 최소화 한 11개의 석굴교회를 지었다. 23년에 걸쳐 지어졌다는 이들 교회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인간의 힘과 기술로 만들었다고 보기 힘들 만큼 불가사의 해 보였다. 이들 교회는 '천사가 함께 만든 교회'로 불리고 있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전국에서 랄리벨라의 석굴교회로 순례자들이 찾아오는 데, 이들이 일제히 초를 켜고 기도하는 장면은 가히 장관 이라고 한다. 에티오피아 최고봉에 있는 시미엔 국립공원의 베이스 캠프이기도 한 도신 곤다르는 여러나라와 할발한 교류를 입증 하듯이 복합적인 양식의 건출물이다. 유럽과 아시아의 각기 다른 양식이 혼재되어 있는 파실게비 요새는 수많은 침략에도 형태가 잘 보존되어 있다. 곤다르에서 빠트려선 안될 유적지는 이아수 1세가 세운 대브레베르칸 셀리시 교회로 내부 천장을 장식하고 있는 흑인천사 135명의 모습은 에티피오의 상징문양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들 천사들은 모두 다른 곳을 응시하며 각양각색의 표정을 짓고 있는데, 인간을 보호하고 희노애락을 공감하는 신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한다.


신발도 신지 않고 걸어가는 에티오피아의 여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