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0월 2일 첫 금요일이고 추석 다음날이다. 10시쯤 친구를 만나 산촌을 향해 떠났다.
연휴 기간이라 도로에는 차량이 많았다. 국도를 타고 내려 가다가 평택에서 단양을 연결하는
고속도로에 진입해서달리가다가 음성 금왕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다시 국도를 타고 절골을 향해
달렸다. 12시 20분 쯤에 집 가까이 왔는데, 친구의 친척집에서 전화가 왔다. 오늘도 내려 왔
냐고 물어서 집 가까이 왔다고 하였드니, 들려서 점심을 먹고 가라고 하였다.
맛있는 점심을 먹고 있는데, 대구 친구가 전화륻 해서 도착했느냐고 물었다. 정석이네서 점심
먹고 있다고 하니, 친구도 점심먹고 출발 하겠다고 하였다. 식사를 하고 절골에 도착해서 정리
를 해놓고 쉬고 있는데, 대구 친구가 반찬거리와 과일 등을 가지고 도착해서 점심 맛있게 먹었냐고
물어서? 그래 기똥차게 맛 있드라! 그렇게 한바탕 웃고, 셋이 무엇을 할까 하다가 산으로 알밤
을 주으러 갔다.
밤 알이 작다고 타박을 하면서 진행을 하여도 밤 알이 큰것을 만나지 못했다. 얼음나무를 만나
지난주 보다 더 익었는지 보았드니 나무마다 익고 익어서 다 벌어 졌다. 따서 먹기도 하였다.
지난주에 왔을때. 산책길에 알 밤은 제법 굵어서 그쪽으로 갔다. 그곳에도 연휴에 고향을 찾아온
사람들이 먼저 주워 갔는지, 알 밤은 보이지 않았다. 겨우 여나무게 주워서 올라 오다가 산 길옆
에 다래 나무가 보여서 올라 가서 살펴 보았드니 달래가 달려서 겨우 조금 따왔다.
산에서 나는 가을 과일하면 다래, 얼음, 산머루 알밤 등이 추석 무렵에 익어서 따먹을 수 있는데,
얼음과 알 밤은 좀 있는데, 다래와 산 머루는 보기 힘든 과일이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올라왔다.
한 친구는 혼자 계곡쪽으로 올라가드니, 그래도 먹을 만한 알밤을 제법 많이 주워 왔다. 산 밤은 두
면 벌래가 생겨서 바로 삶았다. 삶아서 먹는 맛은 도시에서 사 먹는 맛과는 다른 맛을 느낄수 있었다.
나하고 같이 내려간 친구가 저녁은 국수를 먹고 싶다고 하였다. 그러면 한 친구가 능이국수를 잘
잘하는 데가 있다면서 국수를 먹으러 가자고 해서 출발을 했다. 삼가 저수지를 지나, 법주사로 들
어가다가 보은으로 통하는 좌측길로 들어섰다. 보은읍내을 거의 다 가다가 길 좌측에 '능이국수집'
안내 표지판이 서 있는 걸 보고 들어갔다. 추석 다음날 인데, 국수를 먹으로 온 가족들이 여기저기
에 모여 있는 걸 보니 역시 맛집 이구나 느껴졌다.
한 참을 기다리니, 능이국수가 나왔는데, 능이 향이 풍기는 그 맛이 역시 이름값을 해 주었다. 국수
그릇이 너무 크다. 아무리 먹어도 다 먹을 수가 없었다. 한 친구는 맛이 좋다며 다 멱고, 한 친구는
국수를 남기고 국물이 진짜라며 국물을 다 먹고, 나는 조금 남기면서도 그 맛에 푹 빠졌다. 그렇게
배를 떵떵거리며 돌아왔다. 실은 그 능이 국수도 맛있지만, 친구와 함께 하는 그 시간이 더 맛있는
시간 이었다.
저녁에는 9월 중순부터 임시로 우리집 2층을 빌려 이용하는 버섯을 전문으로 따는 4~5명이 세를 들
어 있는데, 그분들이 오늘 딴 송이버섯과 노루궁뎅이라는 버섯을 주었는데, 그냥 생으로 기름 소금
에 찍어 먹었는데, 노루궁둥이 버섯에서 느껴지는 향이 너무 좋았다. '노루궁뎅이' 버섯은 노루의 짧
은 털처럼 생긴 둥근 버섯이 맛이 일품이고, 버섯 향이 좋았다. 송이 버섯은 버섯 중에 버섯이니 말이
필요치 않았다.
올해는 가을에 비가 적개 내려 가뭄을 타서 버섯이 잘 자라지 않는다고 하였다. 어린 버섯이 자라지
않고 그대로 마르는 현상이라 버섯의 상품 가치가 없다고 타박을 하였다. 근일에 비가 내리지 않으면
올해 버섯 수확은 이렇게 끝이 날것 같다고 아쉬워 하였다. 송이는 비가 와도 천둥과 번개가 치고하여
땅을 한 번 흔들어 주어야 버섯이 잘 자란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자연 현상도 거저 이유없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산행인이 많이 다니는 곳 가까운 곳에 발자국의 울림이 버섯을 잘 자란게 한다는 이야기에 수
긍이 가는 이유를 이해하기는 꽤 시간이 걸리었다. 자연현상의 하나하나가 그저 무료를 달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다 그에 합당한 이유가 있다는 이야길 들으며, 풀 한포기도 다 자기의 역활을 한다는 오
래 전에 들은 이야기와 서로 일맥상통하는 그 이야기는 우리의 삶에도 적용이 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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