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하늘에 뜬 달과 별'
백수의 일상은 정하여 하는 일이 없어도
하루의 시작은 아침일찍 일어나 산책을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요즘은 5시 반이면
어둡다. 그래서 6시쯤에 집에서 출발을 한다.
이 시간에도 어둠이 가시지 않은 시간이다.
뒷산 도봉산을 1시간쯤 올라갔다가 쉼터에서
쉬었다가 내려 오곤 하였는데, 요즈음음 날씨가
너무 오래도록 가물어서 산길을 걷기가 불편하다.
다녀서 내려오면 무릅 아래는 먼지가 빈틈없이
달라붙어, 신선한 공기를 잊게 만들어 안좋다.
가을 가뭄이 너무 오래 가는것 같아 서럽다.
무엇이나 지나치면 신경이 쓰이고 불편하다.
그래서 자연이나, 사람이나 중용을 주장한다.
우리의 삶도 균형을 잡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자연현상을 보면 그래도 균형을 잊지않고 있다.
오늘 아침에는 산을 가지 않고 가까운 공원을
다녀왔다. 한바퀴 도는되 20분 쯤 걸리었다.
숲이 우거지고, 가운데는 작은 연못이 있다.
나뭇잎들이 예쁘게 단풍이 들어가는 모습들이
세월의 무개를 이기고 낙엽을 준비하고 있다.
사람도 그렇지만, 자연의 나무잎들도 마지막을
곱게 단풍이 들어 한해의 수고로움을 장식하고
찬 바람에 낙엽이 되어 떨어지는 마지막 모습이
어쩌면 우리의 일생도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은
낙엽같이 애잔한 모습을 응시하고 있을것 같다.
'떠날때는 말없이'라는 말이 말해 주듯이 그렇게
우리는 떠날때를 알아야 한다. 욕심이 인생을
멍들게 하고 망치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는 것같아 서럽다. 빈손으로 가야 하는데 말이다.
'돈이 돈을 버는 세상'이라고 하면서 악착같이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부를 쌓을까, 욕심을 부리는
사람들의 욕망은 어디까지 일까, 어짜피 갈때는
놓아두고 갈것을 자기의 삶을 누리지도 못하고
돈에 매달리는 사람들도 끝은 누구나 빈손인데.
이 세상에 내것은 나의 육신과 영혼 뿐인데,
육신을 망치고, 영혼을 멍들게 하면서 사는
사람들은 무엇을 위하여 그렇게 아웅다웅 하며,
사는지! 모르겠다. 재산을 억수많이 쌓아놓고
부를 누리고 살아도 한세상인데, 참 불쌍하다.
재산을 아들 딸에게 많이 남겨서 상속을 해봐야
그들은 재산이 있으니, 재산을 어떻게 쓰야할까?
그것만 생각하고, 자기 인생을 살지않는 그들의
모습은 결국 인간다운 인간을 살지 못하는 삶을
사는 자식들의 타락하는 모습을 우리는 보아 왔다.
이 세상은 우리가 사는 동안 모든것을 빌려서
사용하다가 그냥 그자리에 놓고 가는 것이다.
그 삶의 진리을 안다면 그렇게 욕심 부리지 않고
인간다운 인생을 살수도 있었을 텐데, 욕심은
인생을 인간답게 살지 못하고 죽어가고 만든다.
김형석 교수는 전국에 가는 곳마다 별장을 가지고
있다고 자랑 하신다. 처음 듣는 사람은 무슨 말인지,
모른지만, 그분은 100세가 되었지만, 지금도 전국을
다니며 강연을 하시는데, 그지방서 호텔을 잡고 있는
동안은 내가 마음대로 사용할수 있는 별장이라 하셨다.
산수가 좋은 곳에 투자를 하여 별장을 짓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경치좋은 곳에 있는 호텔을
빌려서 별장처럼 사용하면 편리한데, 힘들게 투자를
하고 집을 짓고 관리인두고 할 필요가 없다고 하셨다.
삶의 진정한 원리를 알면 편리한 세상이라는 것이다.
'지평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풍은 가을의 미학이다. (0) | 2020.10.22 |
---|---|
백수의 일상 - 13. <함께 할 때 행복하다> (0) | 2020.10.21 |
백수의 일상 - 11. <강이천(姜彛天)의 한경사(漢京詞)> (0) | 2020.10.19 |
산행과 인생 (0) | 2020.10.16 |
백수의 일상 - 10. <산촌 절골에서> (0) | 2020.10.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