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골 가는 날.
고향이 가까운 길에서 - 1.
산책하고 돌아오는 길
지난 주에는 쉬었드니 계란이 20개가 기다리고 있다.
앞줄에 아주 작은 계란이 하나 있다.
햇병아리가 어미가 되어 첫번째 낳은 계란이다.
지난 금요일(11/20)에 시골에 내려갔다가 오늘 오후에 올라왔다.
목요일에는 가을비 같지 않은 많은 비가 내렸다.
금요일 아침에는 비가 그쳤는데, 서울에 88.9mm나 내렸다고
전한다. 가을비 치고는 아주 많이 내려 기록을 깨트렸다고 하였다.
비가 온 후라 가을 날씨는 싸늘하게 식어가고 하늘은 잔뜩 찌푸리고 있다.
그래도 친구와 약속이라 전철을 타고 약속 장소로 갔다.
전철에서 날씨 검색을 하고, 카페에 들어가 이곳저곳을 열어보다가
안내판을 보았드니, 환승역이 지나갔다. 하는 수없이 몇 정거장을
더 가서 다시 환승을 하여 약속장소로 갔다.
역에서 내려 올라갔드니, 친구가 약속장소에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하늘은 잔뜩 찌푸리고 산과 산에는 짙은 안개인지, 미세먼지인지 연무가
끼어 있어 기분이 영 나질 않았다. 날씨는 음침하고 우울하게 만들었다.
이 친구는 고속도로에 진입하는 걸 싫어한다. 그래서 언제나 국도를 이용한다.
국도로 가면 경쟁하듯이 달리는 차들과 경쟁을 하지 않아서 좋고, 차들이
많지 않아서 좋고, 자연과 더불어 조용한 분위기에서 여유와 공간의
의미를 즐기며 운전할수 있어 좋아 하였다.
지난번에 청주 오송역 부근에서 맛본 만두이야기를 대구 친구에게 하였드니,
그것좀 사가지 오라고 부탁을 하여 그 만두집에 들려 만두 10팩을 사가지고
청주 외곽도로를 돌아서 오면서 만두로 점심을 때웠다. 미원으로 해서 보은을
지나, 고향 아랫마을 앞에서 대구서 온 친구 둘과 만났다. 친구가 오송서 사온
만두를 친구들에게 한팩씩 맛을 보라고 주고, 이웃에 지인들에게 나누어 준다고
나가드니, 한 집에선 도토리 묵을 얻고, 또 한 집에서는 순대를 가지고 왔다.
오후 2시쯤에 절골에 고향친구 네사람이 도착했다. 대구서 온 한 친구가 집에 들려
무우와 부침가루와 콩기름을 가져 오면서 소주까지 사가지고 왔다. 무우를 찜틀에
쪄서 전을 부치고, 얼가리 배추룰 뽑아서 이것도 전을 붙였드니, 우리가 시골에
있을 때, 그 맛이 입 안에서 춤을 추었다. 만두와 함께 먹었다. 저녁때는 상주에 사는
후배가 고기를 가지고 와서 5명이 함께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밤에는 술을 한잔씩
하면서 고향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
'지평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수의 일상 - 34. <산림 욕장 - (26-2)> (0) | 2020.11.25 |
---|---|
백수의 일상 - 32. <고향 친구들과 함께한 산촌의 하루> (0) | 2020.11.23 |
백수의 일상 - 30. <친구 와 친구사이> (0) | 2020.11.20 |
백수의 일상 - 29. <공간 과 여백> (0) | 2020.11.19 |
백수의 일상 - 28. <경복궁의 만추> (0) | 2020.11.18 |